종교개혁지(地)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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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지(地) 탐방2, ‘여행에서 의외성’

 

 

비행기를 타면 이륙하기 전에 승무원이 안전에 관한 안내를 한다. 비상구와 산소마스크, 구명조끼가 어디 있고, 비상시 그것들을 어떻게 착용하고 사용하는지를 알려준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거기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비행기만 타면 듣던 그 소리가 그 소리이므로, 안전이 중요하지만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어떤 항공사 승무원은 이런 식으로 이야기했다고 한다. ‘애인과 헤어지는 방법은 수십 가지가 있지만 이 비행기에서 나가는 방법은 단 여섯 가지뿐입니다. 앞쪽에 있는 두 개의 출입구와 중간, 그리고 끝 부분에 있는 비상구입니다. 붉은 디스코 조명을 따라가시면 금방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이렇게 안내를 하자 승객들이 박수와 환호를 보내주었다고 한다. 이 내용은 칩 히스와 댄 히스가 지은 「스틱」이란 책에 나오는 이야기다. 사람들은 평범한 전개, 식상한 이야기, 뻔한 결론, 지루한 설명을 참지 못한다.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래서 광고에서는 의외성이라는 무기를 늘 사용한다.

 

 

여행은 일상의 짐을 내려놓고, 지친 어깨를 위로하고, 새로운 힘을 공급받는 일이다. 또한 동행한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특별하다. 금번 순례가 종교개혁지 탐방이라는 내용도 내용이지만 같은 지역을 섬기면서도 서로 교제가 어려웠던 동역자들과 더불어 여행하는 것이 큰 기쁨이었다. 물론 빠듯한 일정 때문에 충분한 교제의 시간을 갖기엔 역부족이었으나 경쟁사회에 찌들려 목회까지 알게 모르게 경쟁으로 내몰려 일상에 지친 목회자 부부가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같은 목적을 가지고 10여 일을 함께 하는 것 자체가 귀한 일이었다. 그래서 함께 다니면서 챙겨주고, 기다려주고, 웃고, 즐기고, 감동하고, 사진을 찍고, 나눠 먹고 마시는 모든 일들이 너무 소중했다. 아내가 동행하지 않아 나처럼 홀로 온 다른 목회자와 같은 방을 사용하면서 여러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그 의미가 특별했다.

 

탐방순례 일행은 5월 30일 저녁 11시 50분에 엘림교회 앞에서 모두 만나, 탐방순례 위원장 안정순 목사(엘림교회 담임)의 출발예배로 일정을 시작하였다. 1차 팀의 경험을 거울삼아 우린 일찍 공항에 도착하여 여유롭게 시간을 갖자는 취지에서 심야에 출발을 하였다. 일찍 도착해서 사우나도 하면서 쉬었다가 여유롭게 아침식사를 하고 출국하려고 했다. 그러나 그 계획이 모두 빗나가고 말았다. 오히려 버스 운전기사가 졸음운전을 하는 바람에 차에서 편하게 잠도 못자고 내내 마음을 졸여야 했고, 도착해서도 비용 때문에 사우나도 못하고, 식당도 문을 열지 않아 엘림교회에서 준비해준 주먹밥으로 아침식사를 대신해야 했다. 시작부터 애초의 계획이 모두 어긋났다. 그러자 마음 한 켠에서 지금 네팔의 지진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저리도 많고, 국내에선 메르스로 어수선한데 이렇게 여행을 떠나는 것이 괜찮은가 하는 불안감이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생각도 잠시, 오히려 이런 의외성이 여행의 묘미라는 말로 자신을 달랬다.

 

 

여행은 그 자체가 하나의 인생여정과 같다. 우리가 임의로 계획할 수 있지만 항상 그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살다보면 내 뜻이 아닌 의외 변수에 의해 살게 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것을 운명이나 팔자소관으로 받아들인다.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내 자신이 어리석어서 그 뜻을 헤아리지 못해 당황하기도 하지만 나는 이 또한 하나님의 뜻으로 이해한다. 여행이란 이런 인생의 계획성과 의외성을 동시에 배우는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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