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신의 삶, ‘복음

14:1~6

2017. 11/5. 11:00

아이드마(AIDMA)의 법칙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누군가를 설득시키는 것은 개인에게나 기업에게나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이와 관련해서 광고와 마케팅에 아이드마(AlDMA)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Attention(주의, 인지), Interest(관심, 흥미), Desire(욕망), Memory(기억), Action(행동/구매)의 첫 글자를 따서 AlDMA라고 부른다. 사람이 행동하기까지 주의(attention)흥미(interest)욕망(desire)기억(memory)행동(action)의 과정을 거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소비자가 상품을 구매하기까지 이와 같은 5가지 과정을 거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를 소비심리의 단계라고도 한다. 클렌드 홀(C. Hall)이 주장한 것으로 광고나 판매에 있어서 격언과 같은 법칙이다. 그런데 어떤 심리학자는 AlDMA가 아니라 AlUDMA, 즉 여기에 ’(U)를 추가해야 한다고 했다. ID사이에 Understand(이해)의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어떤 상품이나 대상에 주의를 기울이게 하고(A), 흥미(관심)를 갖게 하고(I), 이해를 시켜서(U) 욕망이 샘솟게 하고(D), 잊지 않도록 기억시키면(M) 행동으로 옮긴다(A)는 것이다.

이렇게 종래의 주장에 이해의 과정을 강조한 것은 관심과 흥미는 있어도 필요성이나 유용성에 대한 이해의 과정이 없으면 다음의 행동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허황된 미사여구나 달콤한 말로 꾄다고 해도 실체가 빈약하면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는 것이 아이드마에서 아이우드마로 발전된 원인이다. 그래서 무슨 일이건 실체를 보여서 이해와 공감을 얻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어떤 사람은 AlUDMA에서 memory(기억) Mconviction(확신)C로 바꾸어 AlUDCA로 부르기도 한다. 단순한 기억보다 강한 확신이 행동을 잘 유발시킨다는 것이다. 그래서 확신의 중요성을 강조하게 된 것이다. 그렇다. 아무리 잘 기억하고 있어도 확신이 없으면 그것이 행동(투자나 구매)으로 이어지기가 쉽지 않다. 중대한 일일수록 더욱 그렇다. 물론 확신의 부정적인 면도 있지만 확신은 우리를 감동시켜 강력한 행동을 일으킨다. 장애물을 뚫고 나가도록 행동하게 하는 힘이다. 특히 우리 신앙인에게 확신은 믿음을 현실로 바꾸는 힘이다. 그래서 앞으로 확신의 삶에 대하여 은혜를 나누려고 한다.

 

포스트모던시대와 복음

우리 시대를 포스트모던시대라고 한다. 포스트모던시대의 시대정신은 상대주의 혹은 다원주의. 절대 진리, 절대 가치와 같은 절대적인 것은 없다는 것이다. 물론 내가 소중한 만큼 상대방도 소중하고, 내 것이 귀한 만큼 상대방의 것도 귀하게 여겨 인정해주고 존중해주자는 의미에서의 상대화는 얼마든지 환영할 일이다. 그리고 당연히 그래야 한다. 문제는 지난주일 바울처럼 다른 복음은 없다.’, ‘다른 복음을 전하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다. 그가 하늘로부터 온 천사라도.’(1:7~9)와 같은 주장을 지극히 위험하고 독선적인 것으로 혐오스럽게 생각한다는 점이다. 그러다보니 이와 같은 시대정신은 오직 성경, 오직 하나님의 은혜,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 등 절대성을 강조하는 우리 기독교에게 심각한 도전이 될 수밖에 없다. 우리 기독교는 양보할 수도 타협할 수도 없는 절대성을 강조하는 종교이다. 그러니 이런 시대정신은 우리에게 큰 위협이고, 또한 위기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위기가 곧 기회라고 했다. 포스트모던 이전 시대(모던시대)는 논리적 명제가 이끌어가는 시대였다. 말과 글로 소통하는 시대였다. 그래서 논리와 명제를 가지고 말과 글을 통해 복음을 전했다. 그렇지만 포스트모던시대는 말로 소통하지 않고 삶으로 소통하고, 이성보다 감성을 중요하게 여긴다. 이 시대는 말에 대한 상처가 많고 거절의 경험이 많기 때문에 말의 진정성에 회의적이다. 그러니 말이나 글로 설명하는 것보다 삶으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고, 이성적 논리적으로 설명하여 설득하는 것보다 실천적으로 감동을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바로 여기에 우리 성도가 이 시대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그것은 복음에 합당한 삶’(1:27)이다. 말로 복음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복음에 합당한 삶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합리적으로 설명하고 논리적으로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복음 안에서 변화된 겸손하고 경건한 삶, 깨끗하고 거룩한 삶으로 복음의 능력을 드러내는 것이다. 삶으로 예수님을 보여주고, 삶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증명하는 것이다. 그래서 감동을 주는 것이다. 마샬 맥루한(M. McLuhan)매체가 곧 메시지라고 했다. 우리의 삶이, 그리고 우리의 공동체(가정, 구역, 선교회, 교회 등)가 메시지라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복음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복음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복음에 대한 확신

그러면 이와 같은 시대에 우리가 하나님 자녀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복음에 합당한 삶을 살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바울처럼 복음에 대한 절대적인 확신을 가져야 한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확신이 있어야 행동이 따르게 된다. 그것을 위해 다른 것을 포기하고, 나아가서 그것을 위해 목숨까지 내어놓을 수 있는 담대한 용기를 가질 수가 있다(13:44). 마찬가지로 복음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복음에 합당한 삶을 살 수가 있다. 그래서 복음에 대한 확신이 요구되는 것이다. 요한은 성경을 기록한 목적을 이렇게 말했다. “내가 하나님의 아들의 이름을 믿는 너희에게 이것을 쓴 것은 너희로 하여금 너희에게 영생이 있음을 알게 하려 함이라.”(요일5:13). 한 마디로 확신을 갖도록 하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 자기 안에 영생이 있음을 알아야 그 영생을 주신 주님을 위한 삶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레너드 스윗(L. Sweet)은 현대의 수많은 교회가 예수결핍장애’(Jesus Deficit Disorder) 상태에 있다고 했다. 다시 말하면 복음결핍장애’(Gospel Deficit Disorder)를 앓고 있다는 것이다. 정체성을 잃고 무기력하게 된 것이다. 이것이 교회와 신자의 현주소다. 교회도 많고 신자도 많고 종교활동도 풍성하지만 그 가운데 예수님이 빠진 것이다. 복음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날 교회와 신자가 정체성을 잃고 무기력하게 된 것이다. 복음에 대한 확신이 없는 것이다. 복음에 대한 확신이 없으니까 바울처럼 온 삶을 드려 복음을 전하지 못하고 흉내(립싱크)만 내고, 생명을 구하고 살리는 사역이 죽음의 비즈니스로 전락하고 만 것이다. 그러므로 복음을 회복해야 한다. 그러면 복음이 무엇인가? 예수 그리스도.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사역이 복음이다. 이를 압축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 본문 6절이다. “네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바로 이 선언이 복음의 핵심이다. 이는 주님께서 최후의 순간을 목전에 두고, 아직도 복음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제자들에게 주신 말씀이다. 주님이 우리가 따라야 할 유일한 이라는 것이다. 주님이 생명의 길, 진리의 길, 구원의 길, 하나님 아버지께로 가는 길이라는 선언이다. 또한 주님이 바라보아야 할 진리라는 것이다. 주님이 푯대이고, 목표이고, 붙잡아야 할 비전이고, 우리가 지향해야 할 올바른 방향이라는 것이다. 우리 삶의 유일한 목적이라는 선언이다. 그리고 주님이 생명이라는 것이다. 주님이 영생에 이르는 길이면서 동시에 영생이고, 주님이 구원에 이르는 유일한 길이면서 동시에 구원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주님을 푯대삼고 주님을 따라 살면 생명(영생, 구원)을 얻게 된다. 이것이 복음이다. 이 복음에 대한 확신을 가져야 한다.

 

감탄을 넘어 감동을 주는 삶

설탕의 색깔이 노란색도 있고, 흰색도 있고, 검은 색도 있다. 심지어 투명 설탕도 있다.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설탕의 단맛이다. 단맛이 없으면 설탕이 아니다. 단맛이 설탕의 가치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교회도 신자도 마찬가지다. 다양한 칼라와 특색, 혹은 신학을 가진 교회가 있고 신자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교회와 신자도 예수 그리스도, 곧 복음이 그 가치를 결정한다. 복음으로 충만한 교회가 참 교회이고, 복음으로 충만한 성도가 참 성도다. 이것이 우리가 복음을 회복해야 할 이유다. 그러면 예수로 충만한 성도, 예수로 충만한 교회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충만하면 넘치고 삐져나오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것이 확신이고, 또한 합당한 삶이다. 그래서 빛의 파장처럼, 물결처럼, 요즈음 온 산을 물들인 단풍처럼 주변으로 퍼져나가고 번져서 감동을 주고, 변화를 일으키게 된다.

 

영국의 음악가 래클은 해마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헨델의 메시아를 연주하다. 총연습을 할 때다. 메시아 중에 절정이라 할 수 있는 할렐루야 합창 후에 나오는 소프라노 아리아 내 주는 살아계시고부분을 가수가 정확한 음정과 박자, 아름다운 음색과 감정표현까지 하면서 불렀다. 듣는 사람 모두 감탄했다. 그런데 래클이 갑자기 노래를 중단시켰다. 모두가 영문을 몰라 놀라며 서로 바라볼 뿐이었다. 이때 래클이 소프라노 가수에게 정말 주님이 살아계신 것을 믿느냐?고 물었다. 이 가수가 그런 것을 생각이나 했겠는가? 너무 뜻밖의 질문이라 그저 당황해서 ! !라고 답했다. 그러자 래클이 그러면 다시 불러하면서 지휘를 시작했다. 이때 가수는 오로지 하나님의 보좌 우편에 계신 주님을 바라보며 노래를 불렀다. 그러자 청중이 너무 감동을 받아 여기저기서 눈물을 훔쳤다. 똑같은 사람이 똑같은 장소에서 똑같은 노래를 불렀는데, 이런 차이가 난 것이다. 이것은 주님이 살아계신 것을 확신하고 부른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다. 확신에는 능력이 있다. 고통도 절망도 딛고 일어설 힘이 있다. 마치 물결처럼 주변에 영향력을 발휘하게 된다. 우리가 복음의 확신, 주님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살 때 이런 영향력을 발휘하여 감동을 주는 삶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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