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는 마음이다. ‘긴급한 마음

왕하7:3~10

2018. 1/28. 11:00

목적 바로 세우기

어느 목회자가 설교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다. 우선 가장 듣고 싶은 설교에 대하여 물었더니 축복설교가 제일 많았다축복에 관심이 많다는 것이다다음으로 어떤 설교를 들을 때 가장 짜증이 나느냐고 물었다. ‘회개설교라고 했다. 죄를 지적하거나 회개하라는 말에 거부감이 심하다는 것이다. 알아서 살 것이니까 간섭하지 말라는 것이다마지막으로 가장 부담이 되는 설교에 대해 물었다. ‘전도설교였다. 그저 평안한 마음을 얻고자 교회에 왔는데, 자꾸 전도하자고 하니까 부담이 되어 마음이 무거워진다는 것이다. 이런 결과는 요즈음 신자들이 한 교회에 계속 출석하거나 그 교회를 떠나는 이유와 잘 맞는 것 같다. 어느 조사에 따르면 한 교회에 계속 출석하는 이유는 자신의 욕구(필요)를 채워주기 때문이고, 그 교회를 떠나는 이유는 자신을 기분 좋게 해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욕구를 채워주면서 항상 기분 좋게 해주어야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에게 전도에 대한 설교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고, 죄를 지적하여 회개를 촉구하는 설교는 짜증이 날 수밖에 없다.

 

이와 같은 현상은 신앙을 목적이 아니라 수단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신앙을 나의 필요와 욕구를 채우는 수단, 나를 기분 좋게 하는 수단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신앙생활에 있어서 목적과 수단이 뒤바뀐 것이다. 때문에 전도설교를 들으면 마음이 불편해지고 부담이 되는 것이다. 목적이 영혼구원에 대한 주님의 소원을 이뤄드리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욕구를 채우는데 있고, 주님을 기쁘시게 해드리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유익과 만족에 있기 때문이다. 목적이 수단이 되고, 수단이 목적이 된 것이다. 아인슈타인은 이런 일이 우리 삶에서 습관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런데도 나는 부담스러운 전도에 대한 설교를 매 주일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하려고 한다. 전도는 주님의 최후명령이고, 사도 바울이 숙명처럼 여겼던 엄중한 사명이기 때문이다. 부담이 되어도 해야만 하고, 거룩한 부담감을 가지고 감당해야할 사명이 전도다. 그리고 신앙생활은 나의 욕구를 채우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주님의 소원을 이뤄드린 것이 목적이다. 나의 기분을 좋게 하고, 나의 유익과 만족이 목적이 아니라 주님께 기쁨이 되고 영광이 되는 것이 목적이다. 그래서 나는 전도가 잃어버린 영혼을 구원하는 절대가치이기도 하지만 신앙생활의 목적 바로 세우기도 된다는 소중한 진리를 깨닫게 되었다.

 

구원에 먼저 초대받은 사람들

본문은 전도가 얼마나 긴급한 일인가를 잘 보여준다. 북왕조 이스라엘의 수도 사마리아가 아람군대에 의해 포위가 되었다(6:24). 이 일로 사마리아 성 안에서 끔찍한 일이 벌이지고 있었다. 굶주림 때문이 부모가 자식을 잡아먹는 사태까지 벌어졌다(6:25~30). 궁지에 몰리면 이렇게 끔찍한 짓도 저지르는 것이 인간이다. 그래서 지혜로운 사람은 이런 환경에 내몰리지 않도록 해달라고 기도를 한다. 자신도 이런 환경에 처하면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30:8,9). 이런 어려운 때 문둥병 때문에 성 밖에서 생활하는 네 명의 나병환자가 있었다. 성 안에 있는 사람들이 던져주는 음식으로 겨우 연명하고 있었는데, 성 안이 굶주리다보니 누구도 그들에게 관심을 갖는 사람이 없었다. 건강한 사람도 죽을 지경인데 그들의 형편은 말할 것도 없다. 그렇지만 가만히 앉아서 굶어죽을 수는 없었다. 죽더라도 무언가 시도하다가 죽고 싶었다. 앉아서 죽음을 기다리지 않고 맞서서 싸우려고 했다. 그래서 그들은 아람군대에 항복하기로 했다. 받아주면 다행이지만 처형을 당하더라도 죽기는 매일반이었다. 이대로 있어도 결국 굶어죽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들은 용기를 내어 아람군대의 장막으로 다가갔는데, 사방이 조용했다. 한 장막으로 들어갔더니 물품만 여기저기 흩어져있고 사람이 없었다. 다른 장막도 마찬가지였다. 모든 것을 그대로 두고 서둘러 도망친 것 같았다(5). 음식물도, 장신구도, 전리품도, 무기도, 말도 그대로 있었다. 사람만 없었다. 사실은 이랬다. 갑자기 아람군대의 귀에 병거소리, 말소리, 큰 군대의 진격(進擊)소리가 들렸다. 그들은 그 소리가 헷 사람과 애굽 사람이 자신들을 치러오는 소리로 알고 놀라서 도망쳤던 것이다(6). 실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구원하시기 위하여 그렇게 역사하신 것이었다. 그런데 그 구원의 역사와 현장을 가장 먼저 목격한 사람이 네 명의 나환자였다. 병으로 온갖 설움을 당한 그들에게 가장 먼저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접하게 하신 것이다. 이것은 바울이 지적한 대로 놀라운 하나님의 섭리다.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를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하나님께서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고전1:27~29). 복음이 누구보다 우리에게 귀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못난 우리를 가장 먼저 초대해주신 것이 복음이기 때문이다.

 

구원을 체험한 사람의 책임

그래서 네 명의 나환자는 하나님의 구원을 맘껏 누리게 되었다. 남이 던져주는 것으로 배를 채워야했던 그들은 항상 배고 고팠는데, 모처럼 배불리 먹을 수 있었다. 평생 그렇게 배불리 먹어본 적이 없었다. 금과 은과 의복도 마음껏 챙겼다. 살다보니 이토록 감격스러운 날이 그들에게도 찾아온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구원의 은혜이고, 구원의 기쁨이 아니겠는가? 그러다가 문득 그들은 깨닫게 되었다. 하나님께서 이 풍요로운 자리로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은 자신들을 가장 먼저 부르신 이유를 말이다. 맘껏 누리되 그것으로 그쳐서는 안되고 구원의 전령(messenger)이 되어 구원을 갈망하는 사람에게 그 소식을 전하라고 부르신 것을 깨달았다. 구원의 은혜를 자기들만 누리라고 부르신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그래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그들은 서로 이렇게 말했다.

 

나환자들이 그 친구에게 서로 말하되 우리가 이렇게 해서는 아니 되겠도다. 오늘은 아름다운 소식이 있는 날이거늘 우리가 침묵하고 있도다. 만일 밝은 아침까지 기다리면 벌이 우리에게 미칠지니 이제 떠나 왕궁에 가서 알리자 하고.”(9). 

 


그들은 구원의 감격과 함께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다. 우선 구원의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을 외면한 채 자신들의 허기진 배만 채우고, 물품만 챙기며 침묵하고 있는 자신들의 행위를 반성했다. ‘오늘은 아름다운 소식이 있는 날이거늘 우리가 침묵하고 있도다.그들이 이렇게 자신을 살필 줄 아는 것을 보니 비록 육체는 병으로 문드러졌으나 마음은 깨어 있었던 것이다. 깨어 있는 사람이란 자신을 돌아보며 살필 줄 아는 사람이다. 그러면서 이대로 침묵하고 있다간 벌()을 받게 될 것이라는 긴박한 위기의식을 표출했다. ‘만일 밝은 아침까지 기다리면 벌이 우리에게 미칠지니.그리고 기쁜 소식을 왕궁에 알리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우린 여기서 구원의 은혜를 체험한 사람이 가져야할 태도와 책임감을 보게 된다. 그것은 내가 경험한 구원의 은혜에 대하여 침묵하고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과 속히 증거하지 않고 미루면 내게 벌이 미치게 되리라는 위기의식을 갖는 것이다. 특히 본문에서 밝은 아침까지라고 시한(時限)을 밝힌 것은 무엇보다도 구원의 소식을 알리는데 긴급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바울도 만일 복음을 전하지 아니하면 내게 화가 있을 것이로다.”(고전9:16b)라고 했다. 본문의 나환자들이나 바울처럼 구원을 경험한 우리 또한 복음전도에 대한 이와 같은 태도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밝은 아침까지 침묵하고 있으면 벌이 미칠 것이라는 위기의식과 함께 긴급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제천소방관 사진). 성경은 선지자 에스겔을 통해 이 점을 생생하게 경고하고 있다.

 

인자야 내가 너를 이스라엘 족속의 파수꾼으로 삼음이 이와 같으니라. 그런즉 너는 내 입의 말을 듣고 나를 대신하여 그들에게 경고할지어다. 가령 내가 악인에게 이르기를 악인아 너는 반드시 죽으리라 하였다 하자. 네가 그 악인에게 말로 경고하여 그의 길에서 떠나게 하지 아니하면 그 악인은 자기 죄악으로 말미암아 죽으려니와 내가 그의 피를 네 손에서 찾으리라. 그러나 너는 악인에게 경고하여 돌이켜 그의 길에서 떠나라고 하되 그가 돌이켜 그의 길에서 떠나지 아니하면 그는 자기 죄악으로 말미암아 죽으려니와 너는 네 생명을 보전하리라.”(33:7~9).

 

불고지죄(不告知罪)

30년 전, () 국회의원의 방북사건을 두고 정치권에서 불고지죄논쟁이 뜨거웠던 적이 있다. 불고지죄란 일종의 방관죄(傍觀罪)인데, 국가보안법 제10조가 여기에 해당된다. 국가를 파괴전복하려는 조직이나 파괴전복의 목적수행을 위한 군사기밀수집, 무장폭파, 살인, 납치 등의 행위와 이에 대한 자진 지원행위 등을 알고 있으면서도 수사기관이나 정보기관에 신고하지 않는 행위에 대해 제한적으로 처벌하는 규정이다. 다시 말하면 국가안보에 중대한 위험을 초래할 범죄에 대해서 신고의무를 부과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나는 전도하지 않는 것, 복음을 전파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영적 불고지죄(방관죄)에 해당된다고 생각한다. 복음의 비밀을 경험한 사람은 반드시 그것을 알려야할 책임이 있는데, 그것을 알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죽음의 길을 알고 있고, 지옥의 고통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곳을 향해 가고 있는 사람에게 알리지 않는 것, 이것이 전도하지 않은 죄다. 알면서도 알리지 않은 영적 불고지죄다. 멸망의 길로 가고 있는 사람을 그저 바라보고만 있는 영적 방관죄다. 그래서 네 명의 나병환자나 사도 바울이 전도하지 않으면 자신들에게 화가 미칠 것으로 여긴 것이다. 전도하지 않는 것은 단지 불고지죄만 해당된 것이 아니다. 주님의 명령에 대한 불복종죄와 더불어 사명에 충실하지 못한 태만(나태)도 해당이 된다. 그래서 네 명의 나병환자나 바울이 전도를 사람들이 크게 관심을 두고 있는 축복의 문제가 아니라 화가 있을 것이라는 긴급한 책임감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이다. ‘전도, 내가 아니면 누가! 오늘이 아니면 언제!라는 강력한 책임감과 긴급한 마음을 가지고 우리 모두 매진합시다! 그래서 주님의 소원을 꼭 이뤄드리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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