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는 나눔이다.

4:18~22

2018. 3/11. 11:00

우리가 잃어버린 것

저널리스트 맥스 러너(Max Lerner)는 우리 시대를 이렇게 정의했다. ‘우리는 과거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자유를 누리고 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렇게 하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 생각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하면서도 기쁨이 없다는 사실이다.기쁨을 잃어버린 시대, 기쁨을 잃어버린 삶, 이것이 우리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깊이 공감이 되는 말이다. 기쁨이 없는 가정생활, 기쁨이 없는 직장생활, 기쁨이 없는 학교생활, 기쁨이 없는 교회생활......우리는 기쁨을 잃어버린 회색인간(灰色人間)이 넘쳐나고 있는 시대를 살고 있다. 생각해 보라. 눈물이 나도록 웃어본 때가 언제인가? 최근에 주체할 수 없는 기쁨으로 밤잠을 설쳐본 적은 있는가? 주변에 가슴을 설레게 하는 사람이 몇이나 있는가? 심리학자들이 사람이 언제 기뻐하는지를 연구했다.

 

첫째, 인정을 받을 때 기뻐한다고 한다. 이를 인정(認定)의 기쁨이라고 한다. 사람은 누구나 인정을 받고, 칭찬을 받고, 사랑을 받으면 기뻐한다. 세상살이가 힘들어도 단 한 사람이라도 주변에서 나를 인정해주고 응원해주고 칭찬해주면 그 사람 때문에 살아갈 용기와 기쁨을 갖게 된다. 둘째,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가졌을 때 기뻐한다고 한다. 성취의 기쁨이다. 학문의 깊은 경지를 추구하는 사람은 만족스러운 연구결과를 얻었을 때,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은 대물을 낚았을 때, 명예를 추구하는 사람은 그 명예를 얻었을 때, 운동선수는 메달을 획득했을 때 기뻐한다. 셋째, 자신의 형편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때 기뻐한다는 것이다. 지족(知足)의 기쁨이다. 잘살든 못살든, 형편이 좋든 나쁘든, 그것을 만족하게 여기면서 좋게 받아들이면 거기에 기쁨이 있다. 좋은 형편에 살아도 만족이 없는 사람에겐 기쁨이 없고, 여간 채소를 먹으며 움막에 살아도 만족하는 사람에겐 기쁨이 있다. 자신의 형편에 만족한 사람은 기쁨과 동행하는 사람이다. 마지막으로, 사소한 것이라도 다른 사람과 나눌 때 기쁨이 있다고 한다. 나눔의 기쁨이다. 최고의 기쁨이다. 나누며 사는 사람에게는 큰 기쁨과 보람이 있다. 반대로 사람이 기쁨을 잃어버린 가장 큰 이유는 나누려고 하지 않고 그저 움켜쥐고만 있기 때문이다. 움켜쥐기만 하면 불만()지수가 계속 올라간다. 그러니 마음이 더욱 삭막해지는 사막이 되는 것이다.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한 사람을 보면 충분히 가지지 못하고 누리지 못해서가 아니라 기꺼이 나누지 않기 때문이다.

 

기쁨의 회복은 전도에 있다.

모두 마음에 새겨둘만 한 내용이다. 그 중에서도 마지막이 가장 중요하다. 마지막이 앞의 3가지를 포함하기 때문이다. 나눔이 잘 이뤄지면 인정의 기쁨, 성취의 기쁨, 지족의 기쁨은 절로 따라온다, 나눌 줄 모르는 사람은 탐욕이라는 감옥에 갇혀 살기에 다른 사람에게 인정을 받을 수 없고, 성취도, 지족도 경험할 수가 없다. 기뻐서 나눈 것이 아니다. 나누다보니 기쁜 것이다. 마찬가지로 나누면 인정의 기쁨, 성취의 기쁨, 지족의 기쁨, 나눔의 기쁨이 찾아온다. 기쁨이 있는 신앙생활도 나눔 있다. 은혜를 나누고, 사랑을 나누고, 감사를 나누고, 삶을 나누면 신앙생활이 기쁘고 즐겁고 신바람이 난다. 전도는 나눔이다. 전도는 복음의 나눔이다. 나눔의 가장 큰 실천이 전도다. 은혜도, 사랑도, 생명도 이 복음 안에 다 들어있다. 복음을 기쁜 소식이라고 한다. 그래서 전도하는 사람에겐 기쁨이 충만하게 된다. 기쁜 소식을 나누니까 기쁨이 넘치게 되는 것이다(10:17). 전도가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때문에 우리는 전도를 해야 하고, ‘우리의 다짐처럼 실패해도 해야 하는 것이 전도.

 

사람을 낚는 어부

본문은 주님께서 처음 제자를 부르신 장면이다(상황설명 생략). 이 때 주님께서 하신 말씀의 울림이 크다. “말씀하시되 나를 따라오라. 내가 너희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하시니.”(19). 제자를 부르신 목적이 사람을 낚는 어부, 즉 사람을 살리는 영적 어부가 되게 하는데 있다는 말씀이다. 어떤 분의 글을 보니 여기서 낚는다.는 단어가 적절치 않다며 번역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낚는다.는 말이 보이스 피싱등에서 볼 수 있듯이 그럴 듯하게 위장하여 사람을 속이는 일에 자주 쓰이기 때문에 사람을 낚는 어부를 사기를 쳐서 피해를 주는 사람으로 오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말씀은 어디까지나 비유이고, 또한 지금 그들의 직업에 빗대어 하신 말씀이다. 그러니까 문자적인 의미보다 주님께서 이 비유를 하신 의도가 중요하다(누룩이나 도적비유도 마찬가지). 그들의 직업은 어부다. 어부는 자신과 가족의 생계를 위해 살아 있는 물고기를 잡는 사람이다. 부득이하게 자신과 가족의 목숨을 위해 다른 생명을 죽여야 하는 것이 어부다. 그런데 주님께서 그들을 자신과 가족의 목숨을 위해 다른 생명을 죽이는 사람에서 자신도 가족도 이웃도 살리는 사람이 되게 하시겠다는 뜻이다. 다시 말하면 그들을 사람을 살리고 구원하는 생명의 구원자로, 생명을 나누고 공급해주는 생명의 부여자(공급자)로 삼으시겠다는 것이다.


사실 주님이 사람을 살리고 구원하는 생명의 구원자시고, 생명을 나누고 공급하시는 생명의 부여자시다. 이를 위해 하나님이신 영광스러운 주님께서 낮고 천한 사람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셨다. “도적이 오는 것은 도적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키려는 것뿐이요,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하게 얻게 하려는 것이라.”(10:10). 그런데 주님께서 제자를 세우신 이유가 주님의 이 소중한 사역을 맡기기 위함이었다. 사람을 살리고 구원하는 생명의 구원자로, 생명을 나누고 공급하는 생명의 부여자로 부르신 것이다. 전도는 생명을 살리고 구원하는 일이다. 생명을 나누고 공급하는 일이다. 그러니 전도가 얼마나 중요하고, 전도의 사명을 감당하도록 부름 받은 우리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가를 알 수가 있다. 생명이 귀한 만큼 그 귀한 생명을 구하고, 그 생명을 나누는 일 또한 귀하다.

 

성도의 새 이름, 사브낫바네아

창세기를 보면 형들에 의해 종으로 팔려간 요셉의 이야기가 나온다. 요셉은 형들에 의해 은 20에 노예상인에게 팔려 종살이, 옥살이로 억울한 세월을 보냈다. 그러다 애굽 왕의 꿈을 풀이해주고 그 대책까지 마련해주자 요셉의 지혜에 탄복하며 애굽 왕은 바로 그 자리에서 요셉을 애굽의 총리로 임명했다. 애굽 왕은 요셉을 총리로 세우면서 그에게 막강한 권력과 함께 그의 이름을 사브낫바네아라는 애굽 식의 새 이름을 하사하였다. 성경에서 개명(改名)사건은 존재의 변화를 뜻한다. 이제 요셉은 한갓 히브리인 노예죄수가 아니라 애굽이라는 제국의 제2인자가 되었음을 선포한 것이다. 여기에는 요셉의 삶과 사역에 대한 왕의 기대가 그대로 반영이 되어 있다. 단순한 이름이 아니라 막중한 사명이 부여된 이름이었다. 이름의 뜻을 보면 알 수 있다. 이 이름의 뜻은 땅을 살리는 자’(세상의 구원자), ‘땅에 생명을 주는 자’(생명의 공급자)이다. 장차 예고된 7년의 흉년에서 이 땅에 사는 백성을 살리고, 그들에게 생명을 주는 사람이 되라는 뜻이다. 우리가 아는 대로 요셉은 7년의 풍년을 지혜롭게 잘 이용하여 이어서 찾아온 7년의 흉년에서 백성의 생명을 구원했다. 그래서 그 이름대로 세상의 구원자, 생명의 공급자가 되었다. 요셉의 새 이름 사브낫바네아는 우리 성도의 새 이름이다. 세상의 구원자가 되라고, 생명의 부양자, 생명의 공급자가 되라고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새 이름이다. 우리는 전도를 통해 이 이름에 부여된 사명을 실현할 수가 있다.

 

Befriend!

조나단 도슨(Jonathan K. Dodson)왜 복음은 믿을 수 없는 이야기가 되었나?(The Unbelievable Gospel) 라는 책이 있다. 이웃에게 복음을 전했더니 복음에 대해 무척 냉소적이고, 또한 믿을 수 없는 이야기로 치부하더라는 것이다. 왜 복음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이 이렇게 되었을까 생각해보니 한 마디로 비인격적으로 복음을 전하여 마음이 상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발견했다고 한다. 오늘날 우리도 이와 같은 현실에 직면해 있다. 그 이유는 우리가 자초한 점이 많다(해프닝이 된 휴거사건, 단군상 훼손사건, 훼불사건, 땅 밟기, 일방적으로 방문하거나 길거리에서의 고성전도 등).

 

복음은 온전한 사랑이다. 그러니 전도도 상대에 대한 사랑(존중과 배려)에서 출발해야 한다. 조급해하지 않고 시간을 두고 마음을 얻도록 지속적으로 사랑하는 것이다. 그래서 선교적 교회운동을 하고 있는 휴 홀터(Hugh Halter)는 전도할 사람을 1년간 사랑하고 섬긴 다음 복음을 전하라고 권한다. 밥을 하는데 뜸 들이는 시간이 있듯 전도에 성공하려면 적어도 1년 정도 뜸을 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20세기 기독교 변증가 프란시스 쉐퍼(F. Schaeffer)는 비신자와 1시간이 주어진다면 55분은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남은 5분 동안 얘길 하겠다고 했다. 충분히 공감을 해주라는 것이다. 복음서를 보면 주님도 일방적으로 복음을 전파하지 않으셨다. 찾아가 만나고, 함께 식사하며 교제하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렇게 필요를 채워주면서 먼저 친구가 되어 주셨다. 그리고 나서 복음을 전하셨다. 일단 누군가를 전도하기 위해선 주님처럼 먼저 그 사람과 친구가 되어주어야 한다(Befriend!). 전도는 이와 같은 따뜻한 우정 위에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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