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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이 약속된 말씀, ‘주의 전

84:1-7

2019. 1/20. 11:00

버킷 리스트(bucket list)

버킷 리스트(bucket list)란 말이 있다.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이나 보고 싶은 것을 적은 목록을 가리킨다. ‘죽다라는 뜻으로 쓰이는 속어 킥 더 버킷’(kick the bucket)에서 유래했다. 중세시대(서부영화에도 종종 나옴)에 교수형을 집행할 때, 사형수의 목에 올가미를 두른 뒤 뒤집어놓은 양동이(bucket)에 올라서게 한 다음 양동이를 걷어찼다(kick). 여기에서 킥 더 버킷이라는 말이 생겼고, 이 말이 죽음의 관용어가 되었다. 2007년 미국에서 만들어진 잭 니콜슨과 모건 프리먼 주연의 영화 <버킷 리스트>가 상영된 후부터 이 말이 널리 사용되었다. 영화는 한 병실을 사용하고 있는 죽음을 앞둔 두 사람이 주인공이다. 주인공들은 어차피 죽을 텐데 남은 시간을 항생제나 맞으며 병실에서 지내기보다는 좀 더 가치 있게, 하고 싶은 것을 하며 보내기로 한다. 그래서 남은 시간동안 하고 싶은 일에 대한 목록을 만들고, 병실을 뛰쳐나가 이를 하나씩 실행하는 이야기다. 영화에 이런 멋진 대사가 나온다. ‘우리가 인생에서 가장 많이 후회하는 것은 살면서 한 일들이 아니라 하지 않은 일들이다.그러니 버킷 리스트는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다가려는 목적으로 작성하는 목록이라 할 수 있다.

 

살면서 가장 많이 후회하는 것은 한 일들이 아니라 하지 않은 일이라는 말에 큰 공감을 갖는다. 지금까지 살면서 난 무엇을 하지 못했나? 왜 안 했나? 잠시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무엇을 해야 하나? 무엇을 하면 좋을까? 이렇게 행복한 고민을 하며 살기로 했다. 인생의 기쁨을 찾기 위해서 늦은 때란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이런 행복한 고민목록(나만의 버킷 리스트)을 만들었다. 소소하지만 2019년도엔 하고 싶은 일들, 보고 싶은 것들, 경험해 보고 싶은 것들을 실천하면서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여러분도 자신을 위한 버킷 리스트를 한 번 작성해보기 바란다. 금년 한 해 동안 내가 꼭 해보고 싶은 일들, 꼭 보고 싶은 것들을 작성하여 실천해보기 바란다. 본문에서 저자인 시인에게도 버킷 리스트가 있었던 것 같다. 그의 버킷 리스트는 하나님의 집인 성전을 방문하는 것(4)이다.

 

성전을 사모함

84편은 일종의 성전예찬가. 주제는 성전이고, ‘성전을 사모하는 자가 받는 복을 노래하고 있다. 이 시는 표제에 나온 대로 고라 자손에 의해 수집된 시들 중에 하나다. 여기에 고라 자손의 시라고 되어있는 것은 고라 자손이 저자란 뜻이 아니라 그들이 수집했다는 뜻이다. 내용으로 미루어 시인은 성전에서 멀리 떨어져 있거나 성전에 갈 수 없는 처지에 있는 사람 같다(3). 그래서 학자들은 다윗이 아들 압살롬의 반역으로 궁을 떠나 도피생활을 할 때 지은 시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고, 다윗보다 훨씬 뒤인 바벨론 포로 중에 누군가가 지었다고 주장한 사람도 있다. 하지만 다윗시대에는 성전이 건축되지 않았고, 바벨론 포로시기엔 성전이 파괴된 상태였다. 그런데 본문은 성전이 존재한 것으로 되어 있다. 그래서 다윗이후 바벨론 포로이전에 질병과 같은 사정으로 성전에 나아갈 수 없는 상황에 놓인 어떤 사람이 성전을 사모하여 쓴 시로 보는 사람이 많다.

 

하나님은 어느 때, 어느 장소에나 계시는 영원하시고 무소부재하신 분이시다. 그렇지만 성경을 보면 하나님은 특별한 시간, 특별한 장소에서 그의 백성과 특별한 만남을 원하셨다. 그것이 지난 주일에 말씀드린 안식일이고, 오늘 말씀드리려고 하는 성전이다. 하나님은 성전이라는 특별한 장소, 안식일이라는 특별한 시간에 당신의 백성인 이스라엘과의 특별한 만남을 원하셨다. 그래서 안식일 제도를 인간이 타락하기 전에 친히 세우셨고(2:1~3), 모세를 통해 성막건축을 명령하셨다(25:1~9). 그런데 구약성경에서 이 성막과 관련한 내용이 무려 50이 넘는다. 단일사건을 이렇게 강조한 것은 아주 드문 일이다. 그만큼 성막이 중요한다는 뜻이고, 또한 소중이 여기며 사랑해야한다는 뜻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을 만나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경험하고, 하나님께 예배하고, 죄를 용서받고, 하나님의 복이 부어지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훗날 이 성막이 성전으로 발전하게 된다.

 

성전을 사모한 사람이 누릴 복

본문은 성전을 사모하는 사람의 복을 선언적으로 이렇게 선포한다. “주께 힘을 얻고 그 마음에 시온의 대로가 있는 자가 복이 있나이다.”(5). 여기서 시온의 대로는 히브리어로 메실라’(מסלהּ)인데, ‘쌓아올리다는 뜻이다. 그러니 시온의 대로(메실라)는 인공적으로 만든 길이다. 그리고 여기에는 계단특히 나선식 계단길이라는 뜻과 돈을 내야 통과할 수 있는 유료도로라는 뜻도 있다. 주님을 만나기 위해 주님의 전으로 가는 길은 공짜로   있는 길이 아니다넓고 평탄한 길(highway)이 아니라 구불구불한 수많은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 힘든 길다. 그래서 이를 눈물의 골짜기’(6)라고 한 것이다. 아무튼 많은 대가를 지불해야만 갈 수 있는 길이란 뜻이다. 그러니 주님을 간절히 사랑하고, 주님의 몸인 교회를 사모하는 마음이 절실히 요구되는 것이다. ‘그 마음에 시온의 대로가 있는 사람이란 바로 이런 마음을 가진 사람이다. 이런 사람에게 복이 있다고 선언한다, 물론 본문에는 구체적인 복의 내용이 나와 있지 않다. 그런데 시92편을 보면 그 복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의인은 종려나무같이 번성하며 레바논의 백향목같이 성장하리로다. 이는 여호와의 집에 심겼음이여 우리 하나님의 뜰 안에서 번성하리로다. 그는 늙어도 여전히 결실하며 진액이 풍족하고 빛이 청청하니.”(12~14).

 

92편은 안식일 찬송시다. 여기에 주의 전을 사모하는 사람이 누릴 복이 언급되어 있다. ‘의인은 종려나무같이 번성하고, 레바논의 백향목같이 성장하리라.’(12). 여기서 의인은 주의 전을 사모하는 성전중심의 삶을 사는 사람이다. 그가 누리게 될 복을 두 종류의 나무에 비유하여 번성성장의 복을 약속한다. 첫째가 종려나무다. 종려나무는 축복의 나무로 열매를 많이 맺는 것이 특징이다. 한 나무에서 약 150까지 열매를 수확한다고 한다(평생 약 30톤을 수확). 그리고 늙어도 결실하는 나무다. 다른 나무들과 달리 수령이 오래될수록 열매를 많이 맺는 특별한 나무다. 특히 수령이 30년에서 80년까지 가장 많은 열매를 맺는데, 무려 2백년 이상을 살면서 약 100년 동안 열매를 맺는다고 한다. 그래서 이 종려나무는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축복의 나무로 번성을 상징한다(7:7). 하나님을 사랑하고 성전을 사모하는 사람은 종려나무와 같은 번성의 복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둘째는 레바논의 백향목이다. 백향목은 나무의 왕이라고 한다. 그 아름다움, 그 수명, 그리고 곧게 뻗은 모습, 어느 것 하나도 챔피언이 아닐 수 없다. 수명은 보통 1~3천년 이상이고, 높이는 40m정도, 지름이 보통 2m~3m정도(둘레 10m), 그 크기의 규모를 따라올 수가 없다. 게다가 옹이가 하나도 없이 한 방향으로만 곧게 자라고 밑에서부터 위까지 전부가 잎을 두르고 있는데 그 모양이 장엄하다. 말 그대로 진액이 풍부하고 빛이 청청한나무다. 한 나무만 해도 큰 숲을 이루고(백향목 가지는 키만큼 옆으로 뻗음), 향기 또한 일품이다. 그래서 백향목은 성전이나 궁전을 건축할 때 주로 기둥으로 사용되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성전을 사모하는 사람은 백향목과 같은 성장의 복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그것은 웅장하고 아름다운 성장, 향기나는 성장, 옹이가 없는 올곧은 성장, 거친 환경에서도 자라는 강인한 성장, 끊임없이 자라는 지속적인 성장, 쓰임을 받는 성장을 뜻한다. 우리에게는 익숙하지 않는 나무들이지만 이스라엘에서는 흔히 볼 수 있고 누구나 잘 아는 나무들이다. 성경저자는 이를 통해 주의 전을 사랑하고 사모하는 사람이 누리게 될 복을 설명한 것이다.  

 

축복의 본때가 된 사람

오늘 설교를 버킷 리스트로 시작을 했는데, 버킷 리스트를 보면 그가 무엇을 가치 있게 여기는 사람인지, 무엇을 추구하고 무엇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인지를 알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본문의 자자는 하나님의 전을 무척 사랑하고 사모하는 성전중심의 사람(3,10)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성경에 본문의 저자와 비슷한 버킷 리스트를 가진 사람이 나온다. 그 사람은 다윗이다. 다윗은 예루살렘을 정복하여 거기에 도읍을 정하고, 하나님의 언약궤를 그곳으로 모셔오고, 주변의 적도 다 평정하고, 백향목으로 궁전까지 지어서 거주할 때 자신의 한 가지 소원을 선지자 나단에게 이야기한다. 일종의 자신의 마지막 버킷 리스트를 말한 셈이다. 그것이 무엇이냐? 하나님의 전을 건축하는 일이다. 자신은 백향목 궁에 거하면서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인 언약궤를 천막에 두고 있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고 했다. 그래서 하나님의 궤를 잘 모실 수 있는 성전을 건축하고 싶다고 했다(대상17:1).

 

그런데 하나님은 다윗의 이와 같은 소원을 거절하셨다(대상17:4). 그러면서도 하나님은 다윗에게 이런 복을 약속했다. ‘세상에서 존귀한 자들의 이름 같은 이름을 네게 만들어 주리라.’(:8). 이것이 다가 아니다. 흔히 말하는 다윗언약’(이를 다윗에게 준 하나님의 선물로 해석하는 사람도 있음)을 말씀하셨다. “내가 영원히 그를 내 집과 내 나라에 세우리니 그의 왕위가 영원히 견고하리라.”(:14). 다윗과 그의 자손을 이스라엘의 영원한 통치자로 삼으시겠다는 말씀이다. 그리고 이 복이 예수님의 탄생으로까지 이어지게 된다. 그래서 주님이 육신으로 다윗의 혈통이 되신 것이다. 이것이 하나님을 위해 전을 건축하고 싶다는 그 마음에 대한 하나님의 반응이다. 우린 이를 통해 주님께서 주의 전을 사랑하고 사모하는 사람을 얼마나 기뻐하시는지를 알 수가 있다. 기왕 우리가 주님을 섬기면서 주님의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고, 주님의 복을 누리면서 섬기려면 주님이 무엇을 기뻐하시는지를 알아야 한다. 주님의 전, 곧 주님의 몸인 교회가 그 중에 하나다. 교회를 사랑하고 사모하며 교회중심의 신앙생활을 하는, 그 마음에 시온의 대가 활짝 열린 사람을 주님이 기뻐하신다. 이런 사람이 다윗과 같은 축복의 사람이 될 수 있다. 종려나무의 번성의 복과 백향목의 성장의 복을 누리게 된다. 우리 모두 주님의 몸인 교회를 사랑하고 사모하는 교회중심의 삶을 통해 번성과 성장의 복을 경험하는 한 해가 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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