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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이 약속된 말씀, ‘나눔

11:24~26

2019. 2/3. 11:00

지구촌의 두 얼굴

어느 곳에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촌의 두 얼굴이란 불편한 진실을 고발하는 글을 읽었다. 각국 언론마다 아프리카 사자, 얼룩말, 기린과 같은 희귀동물을 보호해야 한다고 야단이지만 4초마다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아프리카 어린이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300마리 고릴라가 죽었다고 신문마다 대서특필하면서도 매일 35,000명의 어린이가 굶어죽는다는 기사는 단 한 줄도 없다. 한쪽에서는 너무 많이 먹어 비만으로 고통을 받고, 다른 한 쪽에서는 먹지 못해 굶주림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너무 오래 살아서 고민하는 나라가 있는가하면 열 명 가운데 7~8명에 이르는 유아사망률 때문에 슬퍼하는 나라가 있다. 한쪽에서는 유흥과 쾌락을 위해 돈을 뿌리고, 다른 한 쪽에서는 800원 짜리 항생제 한 알을 구하지 못해 끝내 실명을 하고, 5만원의 빚 때문에 노예처럼 종일 중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이것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촌의 두 얼굴이다.

 

유엔에 따르면 지구촌 전체에서 생산된 음식물 중에서 13억 톤이 상하거나 버려지고 있는데, 이를 우리 돈으로 바꾸면 830조원에 달한다. 전 세계의 굶주린 사람 모두를 먹이고도 남는 액수다. 애완동물 사육비만 모아도 모든 가난한 나라의 기본의료비를 댈 수 있고, 천만 원이면 아프리카 한 도시 전체 아이들에게 예방접종을 시킬 수 있다고 한다. 천원이면 한 사람의 10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고, 만원이면 1달분 식량을 구할 수 있다. 우리가 가진 적은 돈으로 이렇게 가치 있는 일을 많이 할 수가 있다. 지금 우리주변을 살펴보면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의외로 많고, 마음만 있으면 도울 수 있는 방법도 많다. 성경은 우리에게 적극적인 나눔의 실천을 강조하고 있다. 본문 역시 그 중에 하나다. 그래서 이 시간에는 나눔에 약속된 복에 대하여 은혜를 나누고자 한다.

 

물질을 정신으로 바꾸는 것, 나눔

어떤 사람이 돈을 이렇게 정의했다. ‘돈이란 천국 말고는 어디든지 갈 수 있는 여권이고, 행복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을 가져다주는 공급자다.돈이 얼마나 중요하고 유용한 수단인지를 잘 보여주는 정의다. 동시에 돈의 한계를 분명하게 지적하고 있다. 돈이 중요한 것은 분명하지만 인간의 궁극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인간의 궁극적인 문제가 무엇인가? ‘어떻게 오늘을 행복하게 살고, 죽은 이후에는 어디로 가는가?돈은 이 문제에 대해선 답을 줄 수가 없다. 그런데 이와 같은 돈의 한계를 극복하게 해주는 것이 나눔이다. 물론 나눔이 천국을 보장한 것은 아니지만 현재의 행복은 보장한다. 그렇지만 믿는 사람에게는 이 둘을 다 보장해준다.

 

돈이 주인 노릇하는 세상은 탐욕을 부추긴다. 경쟁심을 갖게 하고, 승자가 모든 것을 독식하고, 패자부활전이 허용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의 사정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러나 주님은 그것은 사람다움이 아니라고 말씀하신다. 사람다움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형성된다. 이런 점에서 나눔은 사람다움의 출발이다. 나눔은 사람을 경쟁의 대상이 아닌 사랑의 대상으로 바라보기 때문이다. 어느 분이 그랬다. ‘나를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돈이 100만원이라면 그 돈은 물질이다. 그런데 이웃을 위해 10만원을 나누고 90만원만 쓴다면 그 돈은 이미 정신이다.나눔은 물질을 정신으로 바꾸는 일이다. 특히 주님 안에서의 나눔은 거룩함을 드러내는 통로다. 어떤 의미에서 나눔은 복음의 본질이다. 주님은 당신의 생명까지 나누셨다. 이것이 우리가 믿는 복음의 핵심이다. 이런 복음적인 나눔의 삶을 살 때 우리는 서로에게 흘러드는 생명이 되고, 비로소 거룩함으로 통하는 삶의 문고리를 잡은 것이다. 주님 안에서 아름다운 나눔을 통해 우리 삶이 거룩함을 향한 순례가 되기를 기원한다.

 

Happy together

주환이 집에 심방을 가서 주환이에게 금년 버킷 리스트가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정식게임에서 홈런을 치는 것이라고 했다. 그것도 만루홈런’(grand slam)을 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홈런을 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표까지 보여주었다. 나도 우리 주환이가 금년에 꼭 만루 홈런, 그것도 역전 만루 홈런을 쳐서 그의 꿈이 이뤄졌으면 좋겠다. 그런데 주환이가 이렇게 만루 홈런을 치면 주환이 자신과 주환이 아빠와 엄마, 그리고 팀은 기쁘겠지만 홈런을 얻어맞은 투수나 그 팀은 통한의 게임으로 남을 것이다. 이렇게 얻은 사람이 있으면 잃은 사람이 있고, 상대방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 되고, 상대방의 기쁨이 나의 슬픔이 될 수가 있다. 이것이 게임의 법칙이고, 경쟁사회의 특징이다. 사실 우린 이런 사회에 길들여져 있기 때문에 이런 것에 익숙하다. 그렇지만 성경은 끊임없이 Happy together를 강조한다. 함께 기뻐하고, 함께 좋아하고, 함께 누리고, 함께 성장하고, 함께 나누는 것이다.

 

본문은 바로 이 점을 강조하고 있다. 본문에서 저자는 의인과 악인을 재물에 대한 태도로 구분하고 있다. 악인과 의인이 누구냐? 악인은 재물을 의지하여 혼자서 그것을 독차지하려고 하는 사람(26)이고, 의인은 그것을 흩어 구제하는 사람(25)이다. 그러므로 재물을 의지하지 않고 하나님을 의지하여 그 재물을 나누는 사람(의인)이 많을 때 더불어 행복한 공동체가 이뤄지게 된다. 본문은 더불어 행복한 삶의 원리를 아주 간결하게 설명하고 있다. “구제를 좋아하는 자는 풍족하여 질 것이요 남을 윤택하게 하는 자는 자기도 윤택하여 지리라.”(25). 그 원리가 구제를 좋아하는 것남을 윤택하게 하는 것이다.

 

나눔은 보험이다.

그런데 이것은 더불어 행복한 삶(공동체)의 원리인 동시에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에게 임하는 복이기도 하다. ‘구제를 좋아하는 자를 히브리어로 네페쉬 베라카’(נֶפֶש ברכהּ)라고 한다. 축복의 영혼(사람)이라는 뜻이다. 그러니까 구제를 좋아하는 사람은 이웃에게 복이 되는 사람, 곧 복의 통로가 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본문은 구제(ברכה)와 복(ברך)을 같은 단어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구제가 곧 복이라는 것이다. 구제하는 사람은 복이 있는 사람이고, 구제하는 사람은 복이 되는 사람이고, 구제하는 사람은 복을 나누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복이 있으니까 구제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성경은 구제를 좋아하는 사람은 이미 복을 받은 사람인데, 또 복을 약속한다. 그것은 더 풍족하게 되는 복이다. 이것은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풍족한 삶을 뜻한다. 주님께서도 같은 말씀하셨다. “주라 그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 곧 후히 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하여 너희에게 안겨 주리라.”(6:38a).


또한 남을 윤택하게 하는 자도 마찬가지다. 이는 갈증해소를 위하여 타인으로 하여금 물을 충분히 마시게 하는 자란 뜻이다. 이는 물이 귀한 이스라엘 지역의 식수상황에 대입시켜 나눔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나눔은 갈증으로 쓰러진 사람에게 생수와 같다.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은 목마른 사람에게 생수를 공급해주는 사람과 같다. 그런데 이런 사람은 자신도 윤택하게 되는복을 받게 된다. 윤택이란 단어의 원어적 의미는 내려서 촉촉이 적시는 것이다. 갈증에 시달리지 않도록 마치 물 댄 동산’(58:11, 31:12)처럼 흡족하게 축복의 단비를 내려주신다는 뜻이다. 나눌수록 더욱 풍성해지고 윤택해진다는 것이다. 나눔에 대한 축복의 약속이 성경에 허다하게 나온다. “너는 반드시 그(궁핍한 형제)에게 줄 것이요. 줄 때에는 아끼는 마음을 품지 말 것이니라. 이로 말미암아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가 하는 모든 일과 네 손이 닿는 모든 일에 네게 복을 주시리라.”(15:10). “가난한 자를 불쌍히 여기는 것은 여호와께 꾸어드리는 것이니 그 선행을 그에게 갚아주시리라.”(19:17). 그러니 나눔은 자신의 미래를 위한 보험과 같다. 이 세상에서는 물론 궁극적으로 하늘의 상을 쌓아 영광스러운 생명을 누리도록 하는 것이 나눔이다(딤전6:18,19).

 

그들도 배가 고파요!

테레사 수녀의 책에 나온 이야기다. 한 노신사가 테레사 수녀를 찾아와서 여덟 아이가 딸린 집이 있는데, 그 집에 먹을 것이 없으니 무엇인가 도와줄 수 없겠냐고 물었다. 이 이야기를 듣고 테레사는 쌀을 좀 챙겨서 그 집을 찾아갔다. 그 집 엄마는 쌀을 받아 그 것을 둘로 나눈 다음, 밖으로 나갔다. 잠시 후 그 집 엄마가 돌아오자 테레사는 그녀에게 어디에 다녀왔는지 물었다. 그녀는 아주 짧게 대답했다. ‘그들도 배가 고파요!그들은 이웃집 식구였다. 그녀는 이웃집 식구도 배가 고픈 것을 알았던 것이다. 그래서 그 귀한 쌀을 나눠서 이웃에게 가져다주고 온 것이었다. 테레사는 그녀가 얼마 되지도 않은 쌀을 이웃에게 나눠준 것보다 그 이웃도 배가 고픈 것을 알고 있었다는 사실에 더 놀랬다. 자기 자녀들의 오래 굶주림으로 고통을 겪었을 텐데 그녀는 자신이 고통을 겪는 중에도 이웃집 역시 굶주린다는 것을 알았던 것이다. 이웃의 고통을 기억한 것이다. 때문에 테레사가 가져온 쌀을 내 쌀이 아니라 우리 쌀로 여기고 기꺼이 이웃과 나눌 수 있었던 것이다.

 

나눔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이웃의 배고픔을 아는 것이다. 이웃의 고통을 기억하는 것이다. 그리고 내게 있는 재물이 내 것이 아니라 우리 것이고,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로 아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거저 받은 것이니 거주 나누는 것이 당연한 일이지만 주님은 나누는 사람에게 복을 약속하셨다. 우리에게는 두 개의 창이 있어야 한다. 하나는 하나님을 향한 창(기도와 말씀을 통한 경건생활)이고, 다른 하나는 이웃을 향한 창(나눔과 섬김을 통한 교제생활)이다. 이런 사람에게 주님은 하늘의 신령한 복과 땅의 기름진 복으로 채워주신다. 나눔을 멈춘 것은 스스로 생수의 근원을 막아버리는 것과 같고, 나눔은 논밭에 물이 잘 들도록 물길을 내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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