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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을 떠나지 말라!

1:1~5

2019. 6/30. 11:00

개미와 정어리

육지와 바다에서 가장 위협적인 존재가 무엇인지 아는가? 육지에서는 개미이고, 바다에서는 정어리라고 한다. 이는 넌센스 퀴즈가 아니다. 사실 이들의 개체는 아무런 위협이 되지 않는다. 그런데 왜 이들을 위협적이라고 할까? 그들의 생활특징 때문이다. 그들은 수억, 혹은 수십억 마리가 떼를 지어 살거나 활동을 한다. 바로 여기서 무시무시한 위협적인 힘이 나온 것이다. 아프리카 어느 지역 개미는 수십억 마리가 집단생활을 하는데, 드물게 행진을 할 때면 대열의 길이가 4가 넘는다고 한다. 모든 짐승이 이 움직임에 공포를 느끼고 그 앞에서 달아난다고 한다. 짐승 중에 제일 큰 코끼리도 숲으로 달아나고, 겁이 없는 밀림의 맹수 사자조차 그 광경을 보고는 소리를 지르며 달아난다고 한다. 바다의 정어리도 떼를 지어 다니다 자기보다 큰 적을 만나면 그 대적 모양으로 대열을 갖춘다고 한다. 그러면 대적자가 자기보다 훨씬 큰 존재를 보고 도망을 친다는 것이다. 정어리의 지혜라는 제목으로 광고영상까지 나오기도 했다. 작은 곤충, 작은 물고기도 함께 모이니까 위협적인 존재가 되어 어떤 짐승이나 물고기가 덤벼들지 못한 것이다.

 

무엇이든지 모이고 뭉치면 놀라운 힘과 능력을 발휘한다. 작은 물방울이 모여 연못이 되고 강이 되고 호수가 되고 바다가 된다. 작은 티끌이 모여 언덕이 되고 태산이 된다. 가느다란 실도 뭉치면 커다란 트럭도 끌어당기는 튼튼한 밧줄이 된다. 작은 것이지만 모이고 뭉치다보니 범접할 수 없는 존재가 된 것이다. 이렇게 미물도 모여 이런 힘을 발휘한다면 사람은 말할 것도 없다. 함께 함이 힘이고, 함께 해야 힘이 된다. 역사는 함께 함에서 비롯되었다. 지난 주일에 성령으로 충만함의 비결이 순종이라고 했는데, 함께 하는 것 역시 성령으로 충만함의 비결이다.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모이라!

오늘도 지난 주일과 같은 본문이다. 본문에는 부활하신 주님의 두 가지 명령과 한 가지 약속이 있다. 이 명령과 약속의 말씀을 들은 500여 명 중에 듣고 순종한 사람은 120명이었고, 그들만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았다. 그리고 이 사람들에 의해 새로운 공동체 기독교회가 시작되었다. 그들의 순종이 이와 같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지난 주일에 말씀을 드렸다. 이 시간에는 주님의 두 가지 명령 중에서 첫 번째 명령인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라는 말씀을 중심으로 성령충만의 두 번째 방법에 대하여 은혜를 나누고자 한다.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라! 즉 예루살렘에 모여 있어라! 이는 열두 사도를 중심으로 예루살렘에 모여 있어라는 의미다. 주님의 이 명령은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의 저자 누가의 신학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누가의 신학은 예루살렘 중심, 열두 사도 중심이다. 누가만이 아기 예수님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나신 지 팔일 만에 할례를 받으신 사건을 기록하고 있고, 주님께서 열두 살 무렵 예루살렘을 방문하셨다는 기록도 누가만 남기고 있다. 주님께서 갈릴리에서 사역을 하셨으나 예루살렘에서 마치셨고, 예루살렘에서 승천하신 것도 누가만 기록하고 있다. 성령이 임하신 곳도 예루살렘이고, 교회가 최초로 세워진 곳도 예루살렘이고, 예루살렘을 통해 복음이 이방세계까지 저 멀리 로마까지 확장되어 간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와 같이 모든 사건이 예루살렘 중심으로 전개되었고, 그 중심에 열두 사도가 있다. 이렇게 열두 사도를 중심으로 예루살렘에 모인 120명의 사람들에게 성령이 충만하게 임하셨다. 이것을 오늘날 우리에게 적용하면 목회자를 중심으로 교회에 모일 때 주님께서 성령으로 충만하게 하신다는 뜻이다.

 

하나님의 뜻이고 기쁘시게 하는 일

모이는 것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우선 우리 주님께서 모이는 것을 강조하셨다. 두 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이는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18:20)는 선언적인 말씀을 비롯하여 부활하신 다음 주님은 두려움에 사로잡혀 문을 걸어 잠그고 모여 있는 제자들을 찾아오셨다. 주님은 평안하냐고 문안을 하시며 성령을 받으라고 말씀하셨다(20:19~). 이때는 도마가 없었고, 도마를 포함하여 제자들이 다시 모여 있을 때 부활하신 주님은 또 찾아오셨다(:26). 그때 주님은 도마에게 보지 않고도 믿는 복된 사람이 되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본문에서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라는 주님의 말씀을 듣고 순종하여 모인 사람들에게 성령으로 찾아오셔서 그들을 충만하게 했다(2:1~4).

 

또한 구약성경을 보면 모이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고, 기쁨이었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주신 말씀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3대 절기(유월절, 칠칠절, 초막절)를 지키라고 말씀하신다. 거리를 불문하고 모든 성년 남성은 매년 예루살렘에 모여서 이 절기들을 지키라고 하셨다. 말이 성년 남성이지 모든 가족을 의미한다. 가정에서 모든 성인 남성이 집을 비우면 여성과 어린 자녀만 남게 되는데 그들이 가만히 있겠는가? 따라 나서지. 그것도 금방 다녀온 것이 아니라 일주일 동안의 절기행사에 가고 오는 시간을 합하면 적어도 보름이상 시간이 걸리는데 말이다. 이렇게 1년이면 세 번 예루살렘에 모여서 절기를 지켰다. 이렇게 모이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었다. 시편 기자는 절기를 지키기 위한 이와 같은 민족적 모임을 바라보며 이렇게 노래를 했다.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얼마나 선하고 아름다운고! 머리에 있는 보배로운 기름이 수염 곧 아론의 수염에 흘러서 그의 옷깃까지 내림 같고, 헐몬의 이슬이 시온의 산들에 내림 같도다. 거기서 여호와께서 복을 명령하셨나니 곧 영생이로다.’(133:1~3). 시인은 여기서 민족적 모임을 먼저 가장 영광스러운 대제사장의 위임식에 비유를 했다. 위임식에서 하이라이트는 기름부음이다. 기름이 머리에서 수염으로 옷깃까지 흘러내리면서 사방을 냄새로 가득 채웠다. 모이는 것이 이와 같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비유는 메마른 온 이스라엘 땅을 생명의 땅으로 바꿔놓은 헐몬의 이슬이다. 헐몬산에 쌓인 눈이 저녁이면 바람을 타고 내려오다가 유대사막의 뜨거운 바람을 만나 녹은 것이 헐몬의 이슬이다. 이 이슬 때문에 거의 사막에 가까운 이스라엘 땅에 생명이 살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성경은 이 헐몬의 이슬을 하나님의 은혜에 비유하기도 한다. 광야와 같은 세상을 성공적으로 살아낼 수 있는 비결이 하나님의 은혜 밖에 없다는 뜻에서다. 그런데 시인은 민족적 모임이 바로 이 헐몬의 이슬과 같다고 표현을 한 것이다. 이렇게 두 비유를 통하여 민족적 모임이 민족의 영광과 생명의 원천이라는 뜻이다. 그러면서 시인은 이 아름다운 모임에 하나님께서 복을 명령하셨다고 한다. 주체할 수 없는 하나님의 기쁨을 잘 보여주는 대목인데, 하나님께서 대견스러운 일에 기뻐하시면서 복을 선포하시는 모습이다. 그러니 주님의 말씀에 순종한 사람들이 모인 곳에 성령을 선물로 주심은 너무 당연한 일이다.

 

사단의 계략을 무력하게 만들자!

흔히 말하기를 한국교회가 위기라고 한다. 한국교회만 위기가 아니고, 또한 지금만 위기가 아니라 기독교 2천년 역사에서 위기가 아닌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교회는 항상 위기를 맞았었고, 그 위기를 잘 극복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나는 위기는 다른 것이 아니고 위기라고 생각하는 그 생각, 위기라고 말하는 그 말이 위기라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과 말을 그치고 어려웠을 때 성도가 그 어려움을 어떻게 대처하며 극복했는가를 주목해야 한다. 교회역사를 통해 이 사실을 확인할 수가 있는데, 의외로 그 방법은 간단하다. 그것은 모이는 것이다. 사단의 앞잡이가 된 국가권력이나 악한 세력이 교회를 무너뜨리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박해를 해도 성도는 모이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다. 로마제국에 의한 2백 여 년 동안의 박해 속에서도 성도는 모였다. 지상에서 모일 수가 없으니까 지하무덤(카타콤)으로 숨어들어 그곳에서 모임을 가졌다. 그것이 2백 년 동안 계속되었다. 그래서 결국 로마를 주님 앞에 무릎을 꿇게 만들었다. 공산주의시절 중국이나 러시아에서도 같은 일이 반복되었다. 우리 한국교회도 그 장본인이다. 일제 강점기의 혹독한 박해 속에서도, 해방 후 첨예한 이데올로기와 굶주림 속에서도, 개발독재시대에도 쉬임없이 모였다.

 

교회가 힘을 잃게 되는 것은 권력이 없고, 물질이 없고, 신학이 없고, 좋은 건물이 없고, 훌륭한 지도자가 없어서가 아니다. 모이지 않기 때문이다. 쇠퇴하고 있는 유럽교회를 보라! 그들에겐 권력도 있고, 신학도 있고, 웅장한 건물도 있고, 훌륭한 지도자도 있다. 그런데 문제는 모이지를 않는 것이다. 그토록 화려한 역사를 자랑하던 유럽교회가 힘을 잃게 된 원인이 바로 여기에 있다. 흔히 유럽교회를 미국교회가 따라가고, 그 뒤를 한국교회가 따른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한국교회도 유럽교회와 같이 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한다. 이런 추세라면 그들의 진단이 틀리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그들의 진단이 틀렸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 방법은 열심히 모이고, 부지런히 모이고, 틈나는 대로 모이고, 목숨 걸고 모이는 것이다. 모이면 다음은 주님이 책임지신다. 모이라고 말씀하신 이가 주님이시니까 우리가 할 일은 그 말씀에 순종하여 모이기만 하면 된다. 다음은 주님께서 알아서 하신다.

 

아담과 하와를 단순한 먹는 문제로 유혹하여 그들을 무너뜨린 사단은 지금도 같은 방법으로 우리를 유혹하여 무너지게 만든다. 정말 사소하고 하찮은 것으로 접근하여 유혹한다. ‘피곤한데 오늘은 쉬어라! 그리고 다음부터 열심히 나가면 되지.’ ‘교회는 매주일 가는 것이지만 친구 자식 결혼은 평생 한 번이지 않냐?’ ‘대학합격 후에, 직장에 들어간 다음에 열심히 다녀도 늦지 않아.’ ‘예배를 꼭 교회에 가서 드려야 하냐? 기독교 방송에 유명한 교회의 예배가 중계가 되니까 편리하게 방송으로 예배를 드려도 되지. 그리고 예배는 드리는 사람의 마음이 중요하지 장소가 아니야!등등. 아무튼 사단은 모이는 일을 소홀히 여기게 만들고, 모이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게 만들고, 모임의 필요성을 갖지 못하게 만든다. 이러한 사단은 계략을 단호하게 물리치고 모임의 자리에 나와야 한다. 그래서 사단의 계략을 무력하게 만들어버려야 한다. 모인 그곳에 성령의 역사하심이 가득하였고, 모인 모든 사람이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았다(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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