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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게 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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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게 하심

35:30~36:1

2019. 8/18. 11:00

너희 중에 메시야가 있다.

중세시대 어느 수도원에서 있었던 일이다. 한 때 잘 나가던 수도원이었는데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고 폐쇄위기까지 이르게 되었다. 원장과 몇 명의 수도사가 남아있긴 해도 서로에 대한 반목이 심하고 원망과 불평뿐이었다. 수도원만큼 수도사들의 마음도 메말라 있었다. 그래도 수도원을 다시 일으켜보려는 원장이 훌륭한 랍비에 대한 소문을 듣고 그 랍비를 찾아가서 현재 자기 수도원이 처한 현실을 이야기하며 도움을 청했다. 랍비 역시 원장의 하소연을 듣고 안타까워하면서 한 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그 방법은 수도사를 모두 모아놓고 우리 중에 메시야(구세주=예수님)가 있다.고 말을 하라는 것이었다. 원장은 수도원으로 돌아와 수도사들을 모아놓고 자신이 소문난 랍비를 만나고온 사실을 털어놓으며, 그 랍비가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고 전했다. ‘우리 중에 매시야가 있다!

 

원장의 말을 듣는 순간 모든 수도사의 모습이 진지해졌다. 그리고 그들의 말과 행동이 바뀌기 시작했고, 서로를 대하는 태도도 완전히 달라졌다. 서로가 자신이 미워했던 형제가 예수님을 수 있다는 생각, 시기하고 원망했던 형제가 예수님을 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이와 같은 생각을 갖게 되자 더 이상 형제를 미워하지 않게 되고, 시기하거나 불평하지도 않게 되었다. 도리어 서로에게 항상 공손하고 존중하고 기회있는 대로 돕고 섬기는 일에 힘썼다. 그리고 자신 또한 주님 앞에 부끄럽지 않는 사람이 되기 위해 경건생활에 더욱 매진하게 되었다. 이와 같이 수도원 안에서 일어난 일련의 변화바람이 수도원 담을 넘어 바깥세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고, 이런 변화의 소식을 듣고 발길을 끊었던 사람들이 다시 그 수도원을 찾았다. 그곳에서 수도를 하겠다고 많은 수도 수련생이 모여들어 수도원이 옛 명성을 되찾는 부흥을 경험하게 되었다. 섬김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주는 이야기다. 메시야의 사역이 섬김이고, 잘 섬기면 신앙도 공동체도 잘 된다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 한국교회가 잃어버린 영성과 위상을 다시 회복하는 부흥의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비결도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섬김과 성령

구약성경을 보면 사람을 세워 주님의 일을 하도록 할 때 특별한 의식을 가졌다. 아무나 데려다가 그냥 시키면 될 것을 번거로운 의식절차를 거친 다음 일을 맡겼다. 대표적인 것이 제사장 제도다. 아주 까다로운 위임식 절차를 거쳐서 제사장으로 세웠다(8:). 제사장 위임식을 보면 두 가지 중요한 점이 있다. 하나는 화려한 예복이다. 특히 대제사장의 예복은 그 가치를 환산할 수 없을 정도의 값비싸고 화려했다(어떤 분은 현재의 화폐가치로 30억 이상으로 평가함). 사실 제사장이 하는 일이란 제단에 짐승의 피를 뿌리고, 부산물을 치우고, 향을 피우는 일이었다. 허드렛일에 불과한 이런 일을 하는데 이렇게 값비싸고 화려한 예복이 필요했을까? 그런데도 하나님은 이렇게 값비싸고 화려한 예복을 준비하도록 하셨다. 그 이유는 이렇다. 섬김의 중요성, 섬기는 일의 중요성, 섬기는 사람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이를 통해 하나님을 섬기는 일의 가치와 영광, 아울러 섬기는 사람을 하나님께서 얼마나 귀하게 여기시는지를 알 수가 있다. 적어도 30억 이상의 가치와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섬기는 사람은 이렇게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섬겨야 하고, 또한 섬기는 사람을 이렇게 존중해야 한다. 섬기는 사람을 환대하는 것만으로도 하나님께서 복을 주시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머리에 기름(관유)을 부었다. 그리고 이렇게 기름 부음을 훗날에는 선지자(예언자)까지 확대하였다. 히브리어로 메시야라는 말을 자주 듣고 자주 사용하는데, 이는 기름 부음을 받은 자란 뜻이다. 그리고 이 메시야란 단어를 헬라어로 번역하여 그리스도라고 한다. ‘예수 그리스도란 말은 예수님이 그리스도시다!는 말을 줄인 것으로, 예수님이 우리의 제사장이시고 이시고 선지자시다는 고백(confession)이고, 선언(declaration)이고, 선포(proclamation). 중요한 것은 하나님을 섬기는 특별한 사람에게만 이렇게 기름을 부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섬기기 위해 사용되는 물건에도 기름을 발랐다. 물건에도 기름(관유)을 발라서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만 사용하도록 구별한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성막과 그 기구들이다(7:1). 이렇게 사람이나 물건에 붓거나 바른 기름은 하나의 상징이다. 여기서 기름이 상징한 것은 곧 성령이다. 이는 섬김의 중요성과 더불어 하나님을 섬기는 것과 성령이 깊은 관련이 있음을 잘 보여준다. 성령의 능력으로 섬기고, 성령이 함께 하심으로 섬긴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기름을 붓거나 발랐던 것이다.

 

섬김이 성령충만의 비결이다.

본문은 섬김과 성령의 관계를 더욱 잘 보여준다. 본문은 하나님이 시내산에서 모세에게 보여주신 성막제조와 관련된 말씀이다. 하나님께서 성막제조 책임자(브사렐과 오홀리압)를 직접 지명하여 세우시고, 성막제조에 필요한 모든 기술과 지혜와 재능을 주셔서 일하게 하신 내용이다. 여기를 보면 하나님께서 섬길 사람을 먼저 지명하여 부르시고’(30), 다음으로 그 일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하나님의 영을 충만하게 부어주셔서’(31) 일하게 하셨다. 이것이 구약시대 사역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물론 제한적이긴 하지만 나실인처럼 자발적 서원에 의해 하나님을 섬기는 경우도 있었지만 이때도 역시 하나님께서 영을 부어주셔서 섬기게 하셨다. 그러니까 하나님을 섬기도록 지명하여 부름을 받은 사람이나 하나님을 섬기겠다고 자발적으로 헌신한 사람 모두에게 하나님께서 성령을 부어주신 것이다. 심김과 성령의 관련성이 깊다는 것, 나아가 섬기는 사람에게 성령을 충만하게 주신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에 신약시대에는 하나님께서 섬길 사람을 직접 지명하여 세우시지 않고, 그 일을 신앙공동체에 위임하셨다. 대신 성령과 지혜가 충만한 사람을 세우라고 조건만 제시해주셨다. 그런데 사실 성령충만이란 것이 육안으로 식별할 수도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도 없기 때문에 신앙공동체는 소위 예배생활, 기도생활, 말씀생활, 헌금생활, 섬김의 생활 등을 판단기준으로 삼고 있다. 이렇게 한 이유는 결과론적이긴 하지만 성령으로 충만하지 않고는 이런 생활을 지속할 수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즉 성령으로 충만해야 이런 생활이 지속가능하기 때문이다. 구약시대에는 사람을 세워 성령으로 충만하게 하여 섬기게 했다면 신약시대에는 성령으로 충만한 사람으로 섬기게 한 것이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성령으로 충만해야 섬길 수 있고, 동시에 섬기는 사람에게 성령으로 충만함이 주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니 섬김도 성령충만의 중요한 방법인 것이다. 섬김까지 포함해서 지금까지 내가 성령충만의 방법에 대하여 8가지(순종, 함께 함, 기도, 감사, 찬양, 말씀, 간절함, 섬김)를 소개했는데,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발견했다. 그것은 성령충만의 방법이 무척 구체적이라는 사실이다. 충만이란 말은 추상적인데 그 방법은 너무 구체적이다. 물론 성령충만은 전적으로 주님의 주권에 달렸지만 이렇게 구체적인 방법을 통해 역사하신 것은 이렇게 하면 성령충만을 주시겠다는 묵시적인 약속으로 생각한다. 이런 묵시적인 약속에 근거하여 우리가 힘쓰면 성령충만을 반드시 경험할 수가 있다.

 

saved to serve

섬김만큼 성령의 사람이란 증거, 성령의 지배를 받는 사람이란 증거, 성령에 사로잡힌 사람이란 증거는 없다. 왜냐하면 성령의 능력이 아니고는 섬김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1:8). 본문이 바로 증거다. 브사렐과 오홀리압은 물론 이들을 돕기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한 사람들까지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영을 충만하게 부어주셨다. 심지어는 주님까지도 성령충만과 함께 공생애 사역을 시작하셨다.

 

섬김과 성령의 관계, 성령으로 충만해야 섬길 수 있고, 섬기면 성령으로 충만하게 되는 이유는 섬김이 곧 우리 주님을 닮은 삶이기 때문이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함이 아니라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10:45). 주님은 군림하는 왕이 아니라 섬기는 종으로 오셨고, 더 나아가 희생제물이 되기 위해 오셨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주님의 삶을 우리가 닮고 실천하는 방법은 섬김을 통해 가능한 것이다. 게다가 더욱 놀라운 것은 우리가 섬기는 대상이 누가되고 무엇이 되었든 궁극적으로는 주님 자신이라는 것이다.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하는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25:40). 익명의 소자(小子)를 섬긴 것도 주님을 섬기는 것이라면 주님의 몸인 교회와 지체인 성도를 섬기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섬김이 중요한 이유, 섬기는 사람이 성령으로 충만하게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섬기기 위해 구원받았다!’(saved to serve). 이 말을 우리 장로교회의 본산지인 스코틀랜드의 대부분 가정이 가훈으로 사용한다고 한다. 그렇다. 우리는 섬기기 위해 구원받았다. 주님의 거룩한 희생에 대한 아무런 대가도 지불하지 않고 거저 구원의 은혜를 받은 것은 우리 또한 주님처럼 살라는 강력한 메시지다. 그것이 섬김이다. 성령충만이 섬김의 방법이면서 동시에 섬김이 성령충만의 방법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잘 섬기고, 부지런히 섬기고, 기회있는 대로 섬깁시다! 그래서 성령에 사로잡힌 인생이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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