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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치와 같은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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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치와 같은 말씀

23:29, 4:1~20

2019. 9/22. 11:00

창조적 파괴(creative destruction)

봉부필파(鳳復必破)라는 말이 있다. 봉황이 알에서 나오려면 반드시 껍질을 깨뜨려야 한다는 뜻이다. 중요한 것을 얻으려면 먼저 껍질을 깨야만 한다는 것이다. 이와 비슷한 경제학 용어가 있다. ‘창조적 파괴라는 말이 그것이다. 이는 오스트리아 출신 경제학자 조세프 쉼페터(J. Schumpeter)가 경제발전을 설명하게 위해 만들어낸 용어다. 혁신을 통하여 낡은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 변화를 일으키는 과정을 말한다. 그는 자본주의의 역동성을 가져오는 가장 큰 요인으로서 창조적 파괴를 꼽았는데, 특히 경제발전과정에서 기업가의 창조적 파괴행위를 중요시했다. 오늘의 삼성을 있게 한 이건희 회장의 프랑크푸르트 선언(1993)이 여기에 속한다. 이 때 세계 제일이 되려면 배우자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고 했다는 일화가 유명하다. 변화의 절박성을 강조한 것이다. 변화란 기존의 틀이나 방식을 바꾸는 것이다. 소위 파괴인 것이다. 단순한 파괴가 아니라 무언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기 위한 파괴다. 그래서 창조적이란 수식어를 붙인 것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창조적 파괴 없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없다.

 

창조적 파괴이론은 경제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두루 통용된다. 기존의 다리를 파괴하지 않고 그 자리에 새로운 다리를 놓을 수가 없고, 기존의 건물을 무너뜨리지 않고 그 자리에 새로운 건물을 세울 수가 없다. 예술도 창조적 파괴를 통해 놀라운 작품이 탄생한다. 미켈란젤로가 조각을 위해 커다란 대리석을 망치와 정으로 쪼개고 있었다. 어떤 사람이 이것을 보고 말했다. ‘그 좋은 대리석을 그처럼 많이 깨버리면 낭비가 아닙니까?그러자 미켈란젤로가 대답했다. ‘이 대리석이 깨져 나가야만 비로소 조각은 살아나게 됩니다.불필요한 것을 털어내고 쪼아내고 깎아내고 다듬어야 명품이 탄생한다. 사람의 인격도 깎고 다듬고 갈고 닦아야 빛이 난다. 이런 연마(練磨)과정을 거쳐 보석과 같은 인격을 가진 인생으로 거듭나게 된다. 신앙생활도 이런 연마과정으로서 그 첫 번째 과정이 무너뜨리는 것’, 창조적 파괴. 이것을 우리는 거룩한 파괴라고 부른다. 이 거룩한 파괴를 위한 강력한 도구가 말씀이다. 말씀은 망치처럼 주님이 보시기에 합당하지 않는 것들을 부수고 쪼아내고 깎아내고 다듬어낸다. 이 시간에는 이와 같은 말씀에 대하여 은혜를 나누고자 한다.

 

깨뜨려야 할 것들

목수가 나무를 자르고 다듬고 깎을 때 무작정하지 않는다. 먼저 먹줄을 치고, 그 먹줄에 따라 자르고 다듬고 깎는다. 먹줄이 나무를 자르고 다듬고 깎는 기준인 것이다. 신앙생활에서 거룩한 파괴(자르고 깨뜨리고 다듬고 깎는 과정)를 위한 먹줄은 말씀이다. 그러니까 말씀은 거룩한 파괴의 기준이면서 동시에 도구. 본문은 말씀을 태우는 불, 바위(혹은 성)를 깨뜨리는 방망이(혹은 해머)라고 한다. 여기서 불과 해머(망치)에는 파괴와 건설(창조)두 가지 기능이 다 있다. 우리 안에는 말씀의 망치(해머)로 파괴해야 할 사단이 만들어놓은 견고한 진(), 넘어뜨려야 할 골리앗이 많다. 사실 여기를 거점으로 삼아 사단이 우리를 유혹하고 위협하여 무너지게 하고, 넘어지게 하고, 영적 진보를 방해한다. 열매 없는 신앙생활을 반복하게 만든다. 그래서 결국은 주님의 심판을 자초하게 만든다(7:19).

 

오늘 신약본문은 이것을 에 비유하여 말씀하고 있다. 열매를 맺은 밭과 열매를 맺지 못한 밭이 있는데, 열매를 맺지 못한 밭을 세 종류로 소개를 하고 있다. 첫째가 길가밭이고, 둘째는 , 셋째는 가시떨기밭이다. 여기서 밭은 현재 우리 마음의 상태를 보여준다. 길가 밭은 말이 밭이지 밭 사이로 난 길이다. 사람은 물론 온갖 짐승과 탈것 등의 왕래로 단단하게 다져진 땅이다. 씨앗이 존재하기가 불가능한 환경의 밭이다. 즉 완고하고 무감각하고 무관심한 마음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마음에서는 복음의 씨앗이 존재할 수가 없다. 그곳에 씨앗이 떨어지자 사단이 즉시 와서 빼앗았다고 강조한 것이다. 다음은 돌밭으로 씨앗이 뿌리를 내릴 수 없는 환경의 밭이다. 돌멩이들 위에 흙이 얇게 덮인 밭이다. 씨앗은 싹이 나오고 뿌리가 나온다. 돌밭에 떨어진 씨앗은 얇은 흙에 힘입어 싹이 나오긴 하지만 돌 위에 뿌리를 내릴 수가 없어 해가 뜨자 말라죽었다. 이는 여전히 믿기 전의 세속적인 습관이나 가치관, 선입견이나 편견, 해결되지 않은 상처, 교만과 고집과 처리되지 못한 죄 등을 가지고 있는 마음의 상징이다. 말씀을 듣고 예배를 드리고 찬양을 드리고 기도를 드리는 순간은 감동을 받아 감격하기도 한다. 문제는 그것이 지속이 되지를 못한다. 그저 더듬이를 잃은 풍뎅이처럼 제자리만 맴 돌뿐 영적 진보나 성장()이 없다. 무수한 결심은 하지만 항상 그뿐이다. 마음이 돌밭이라서 그렇다.

 

마지막으로 가시떨기 밭으로 많은 장애물(가시떨기) 때문에 씨앗이 잘 자랄 수 없는 환경의 밭이다. 여기서 가시떨기는 주님께서 설명해 주신대로 세상의 염려와 재리의 유혹이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는 생존을 위한 기본적인 문제에서부터 육신의 정욕,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이 모두 여기에 속한다. 이런 것을 주님께 온전히 맡기지 않고 여기에 매이다보니 영적 경주를 제대로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이것들이 무거운 짐으로, 얽매이는 죄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12:1). 오랜 신앙생활에도 불구하고 주님과의 의미 있는 만남이나 의미 있는 헌신이 단 반 번도 이뤄지지 않은 사람이 있다. 가시딸기가 이를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열매를 맺지 못한 3종류의 밭은 곧 열매 없는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의 현주소다. 또한 무기력한 신앙생활을 하도록 사단이 만들어놓은 강력한 진지()와 사단이 세워둔 거인 골리앗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와 같은 진지()와 골리앗을 깨뜨리고 무너뜨리는 일이다. 그래서 열매를 맺는 좋은 밭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한 강력한 도구가 곧 말씀이다.

 

해머로 부수고 불로 태우고

나는 아버지가 수해(水害)로 유실이 된 논밭을 일구는 모습을 보며자랐다. 그리고 가끔 일손을 돕기도 했다. 아버지는 큰 돌은 해머로 깨뜨려서 작은 돌들과 함께 골라내고, 가시덤불이 있는 곳은 주변을 파서 도랑을 만들고, 도랑에 물을 부은 다음 가시덤불에 불을 질렀다. 이렇게 밭을 만들어갔다. 오늘 구약본문은 하나님의 말씀이 이고, ‘해머’(방망이)라고 했다. 돌처럼 굳어버린 길가 밭이나 돌투성이인 돌밭을 말씀의 해머로 두들겨서 굳은 흙을 부드럽게 만들고, 깨뜨려서 돌을 골라내야 한다. 그리고 가시덤불로 우거진 가시떨기 밭에 말씀의 불을 질러서 모두 태워야 한다. 그러면 열매를 맺지 못했던 밭이 열매를 1006030배 맺는 좋은 밭으로 바뀌게 된다.

 

그런데 문제는 현실이다. 왜 말씀이 불처럼 해머처럼 작용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그 이유를 신약본문에 찾을 수 있다. 예수님의 씨 뿌린 사람의 비유는 마태, 마가, 누가 세 복음서에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마태-누가와 마가복음이 약간의 차이가 있다. 마태-누가복음은 씨가 뿌려진 장소(환경)를 강조하고, 마가복음은 씨가 뿌려진 시제를 강조하고 있다. 한 마디로 마태-누가는 씨앗이 열매를 맺지 못한 것은 뿌려진 장소(환경) 때문이라는 것이다. 즉 씨앗이 존재할 수 없는 환경(길가 밭), 씨앗이 뿌리를 내릴 수 없는 환경(돌 밭), 씨앗이 자랄 수 없는 환경(가시떨기 밭) 때문에 열매를 맺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마가복음은 환경보다는 씨앗이 뿌려진 시점을 강조한다. 길가 밭과 돌 밭은 1과거 가정법’, 가시떨기 밭은 1과거 분사’, 좋은 땅은 현재형으로 되어 있다. 헬라어에서 제1과거는 과거에 일어난 일회적인사건을 뜻하고, 현재형은 반복적인사건을 뜻한다. 그러니까 열매를 맺지 못한 밭은 말씀을 들었지만 그것이 일회적으로 그쳤기 때문이고, 열매를 맺은 밭은 말씀을 듣고 들은 그 말씀을 계속적 반복적으로 묵상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말씀을 계속적으로 반복해서 듣고 보고 공부하고 암송하고 묵상할 때 그 말씀이 우리를 관통하여 불처럼 해머처럼 역사하게 되는 것이다. 말씀의 해머가 굳은 것은 부수고, 돌멩이는 깨뜨리고, 말씀의 불이 세상의 염려와 재리의 유혹과 같은 가시덤불을 태워버린다. 그래서 열매를 맺는 좋은 밭이 된다. 그러나 한 번 듣는 것으로 그치고 마니까 말씀의 씨앗이 떨어지자 즉시 사단이 빼앗아가 버리고, 시련의 해가 돋자 곧 말라지고, 가시떨기에 막혀 제대로 자라지를 못한 것이다.

 

밭은 유동적이다.

사실 처음부터 열매를 맺지 못한 나쁜 밭, 열매를 맺는 좋은 밭이 있는 것이 아니다. 말씀에 대한 태도에 의해 나쁜 밭과 좋은 밭이 결정된다. 우리 마음의 밭은 결정적(決定的)이지 않고 항상 유동적(流動的)이다. 그래서 말씀의 능력이 관통하면 바뀌는 것이 마음의 밭이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좋은 밭도 묵혀두면 묵정밭이 되고, 좋은 집도 폐()가가 된다. 때문에 계속적 반복적으로 말씀을 듣고 보고 공부하고 암송하고 묵상해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은 불이기 때문이다. 죄를 소멸시키고 심판하시는 불이다. 우리 안에 있는 상처와 질병도 태우고, 세속적인 모든 염려와 재리의 유혹도 태우는 불이다. 또한 하나님의 말씀은 바위를 깨뜨리는 해머이기 때문이다. 견고한 사단의 진지를 부수고, 거인 골리앗을 무너뜨리는 해머다. 완악하고 교만한 것을 부수고, 세속적인 습관이나 가치관, 편견과 선입관을 부수는 해머다. 하나님은 우리 모두에게 자신을 변화시키고, 나아가 세상을 변화시키라 불과 해머와 같은 말씀을 주셨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이 소중한 것을 잘 선용하는 것이다. 그 방법이 말씀을 즐거워하여(집중하고 몰두하여) 주야로 묵상하는 것이다(1:2). 계속적 반복적으로 듣고 보고 공부하고 암송하고 묵상하는 것이다. 말씀을 사랑하여 가까이 하고, 자나깨나 묵상하여 말씀에 사로잡힌 사람이 됩시다. 그리하여 100, 60, 30배의 열매를 맺는 좋은 마음의 밭이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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