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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나 깨나 복음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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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나 깨나 복음전도

1:12~18

2018. 5/27. 11:00

콩알만큼의 희망

콩알 몇 개를 소중하게 품고 다니는 어머니가 있었다. 남편이 교통사고로 죽고 설상가상으로 가해자로 몰려 모든 재산을 빼앗기고 맨몸으로 길거리로 쫓겨났다. 초등학교 3학년과 1학년인 형제를 데리고 너무나도 힘겨운 생활이 시작되었다. 남의 집 헛간에 세 들어 살며 일을 찾았고, 자연히 살림은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이 맡았다. 그런 생활이 반년, 죽도록 일을 해도 살림이 비참할 정도로 어려웠다. 사는 게 너무 힘들고, 세상이 원망스러워서 어머니는 아이들과 함께 죽기로 결심했다. 아니,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했다. 어느 날 일을 나가면서 어머니는 오늘은 오는 길에 약을 사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죽는 날까지 아이들을 굶길 수가 없어 냄비에 콩을 넣어두고 집을 나서면서 맏이에게 쪽지를 써놓았다. ‘형일아, 냄비에 콩을 조려서 저녁 반찬으로 먹어라. 물을 넣고 삶다가 콩이 물러지면 간장을 넣어 간을 맞추면 된다. 엄마가.계획대로 그날, 어머니는 수면제를 사들고 돌아왔다. 두 아이는 나란히 잠들어 있었는데, 맏이의 머리맡에 엄마에게!라고 쓰인 쪽지가 있었다.

 

엄마, 엄마가 말한 대로 열심히 콩을 삶았어요. 오래 삶아서 콩이 물렁해졌다고 생각했을 때 간장을 부었는데 형민이가 너무 딱딱해서 못 먹겠다며 안 먹었어요. 그래서 반찬도 없이 거의 맨밥만 먹었어요. 엄마, 내일 새벽 나가기 전에 저를 깨워서 콩 잘 삶는 법 꼭 가르쳐 주세요.

 

쪽지를 읽고 어머니는 한 대 얻어맞은 듯했다. 이토록 열심히 살려고 하는 아이의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 콩 하나라도 동생 입맛에 맞도록 삶아보려는 마음이 너무 기특하고 아름답게 느껴졌다. 어머니는 속으로 눈물을 삼키며 사왔던 약봉지를 치웠다. 무슨 일을 해서라도 다시 살아보기로 작정했다. 그날 이후 어머니는 콩알 몇 개를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힘들 때마다 꺼내보고 아이들을 생각한다고 했다. ‘콩알만큼의 희망이라도 있으면 살아야지요. 하지만 따져보면 콩알만큼의 희망이 아니라 호박만큼의 희망이지요. 금쪽같은 아이들이 둘이나 있으니까요.하면서 어머니는 밝게 웃었다. 참으로 생각이 중요하다. 상황은 그대로인데, 이대로는 못 살겠다 죽어야겠다는 어머니의 태도가 완전히 바뀌었다. 생각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생각이 바뀌면 태도가 바뀌고, 태도가 바뀌면 삶이 달라진다.

 

상황에 매이지 않는 바울

그래서 인생의 차이는 생각의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흔히 말한다. 같은 일을 두고 어떤 사람은 불가능하다고 말하고, 어떤 사람은 할 수 있다고 말한다. 같은 사건을 두고 어떤 사람은 부정적으로 평가를 하고, 어떤 사람은 긍정적으로 평가를 한다. 같은 일을 겪으면서도 어떤 사람은 불평과 원망을 쏟아내고, 어떤 사람은 감사와 찬양을 한다. 이 모두가 생각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다.

 

본문에서도 바울이 로마감옥에 갇힌 것을 두고 바울과 그를 따르는 사람들 간에 평가가 전혀 다른 것을 볼 수 있다. 바울을 따르는 사람들은 그가 갇힌 것이 위기라며 크게 걱정을 했고, 바울은 오히려 기회라며 감사한다고 했다. 똑같은 상황을 두고 한쪽은 위기로, 다른 한쪽은 기회로 전혀 다르게 반응을 한 것이다. 생각의 차이 때문이다. 바울을 따르는 사람들은 자기들이 속한 그룹만 생각했다. 자신들의 지도자 바울이 감옥에 갇혀있으니 위기이고, 경쟁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이 기회를 이용하여 자신들을 넘어서려고 분발하니 위기였다. 하지만 바울의 생각은 달랐다. 자나 깨나 복음전파라는 큰 그림 속에서 자신의 수감생활을 보았다. 자신이 시위대 안에 갇혔기에 시위대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감사하고(13), 자신이 갇힌 것이 따르는 사람들에게 분발의 기회가 되어 복음전파에 소극적이던 그들이 몇 사람이라도 담대하게 복음을 전파하게 되어 감사하고(14), 또한 경쟁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그에게 고통을 주고자 열심히 복음을 전하는 것 역시 의도와 상관없이 결국은 전파되는 것은 예수님이기 때문에 감사하다는 것이다(18). 생각의 차이가 상황과 결과를 이렇게 뒤집어 버린 것이다.

 

복음전파만 생각한 바울

자나 깨나 지금 바울의 생각을 지배하고 있는 것은 어떻게든 복음이 전파되는 것이지 자신이 처한 상황이나 환경, 자신의 입지가 아니었다. 그러니 복음을 전파할 수 있는 곳이라면 비록 그곳이 감옥이라도 좋고, 자신이야 어떻게 되든 복음만 전파되면 그것으로 감사했다. 바울처럼 무엇이든 이렇게 본질을 보고, 그것을 자나 깨나 생각하는 사람은 상황에 매이지 않는다. 이렇게 무언가에 온통 생각을 쏟는다는 것은 그것을 그만큼 소중하게 여긴다는 뜻이다. 인간은 가치를 추구하는 존재이기에 더욱 그렇다. 그러니 바울이 복음전파만 자나 깨나 생각했다는 것은 복음이 그에게 그만큼 소중했다는 뜻이다.

 

바울은 복음이 진리라는 것을, 복음이 생명이라는 것을, 복음이 능력이라는 것을 뜨겁게 확신하고 있었던 사람이다. 복음 없이는 어떤 사람이든 멸망할 수밖에 없다고 믿었다. 그리고 이 가련한 세상에 쏟아진 하나님의 사랑과 그들을 구원하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뜨거운 열망을 깊이 공유했다. 그래서 하나님의 간절한 열망을 이뤄드리고자 복음을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고 자나 깨나 복음전도만 생각했고, 이를 위해서 목숨을 걸고 헌신하였다. 복음 때문에 숱한 고난을 받았지만(고후11:23~27) 복음을 위해 고난 받는 것을 즐거워하고 자랑스러워했다. 이것은 바울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에게도 마찬가지다. 복음이 진리이고, 복음이 생명이고, 복음이 능력이다. 복음이 최고의 가치다. 그러므로 복음전도는 예수 그리스도가 다시 오시는 그날까지교회와 성도의 최우선순위를 일깨워주는 영구적인 지표다! 우리를 향하신 주님의 간절한 소원이다.

 

개인적인 차이는 있겠지만 사람이 하루에 생각하는 내용이 3~6만 가지 정도 된다고 한다. 그러니 인간은 생각하는 존재(Homo Sapiens)라는 말이 틀리지는 않는 것 같다. 그리고 생각하는 것에 따라 그 사람의 인격과 삶, 됨됨이가 결정된다. “대저 그 마음의 생각이 어떠하면 그 위인도 그러한즉”(23:7a). 그래서 그가 어떤 사람인가를 알기 위해선 그가 주로 많이 하고 있는 생각이 무엇인지, 평소 어떤 생각을 품고 사는지를 알면 바로 알 수가 있다. 식물이 씨앗 없이 싹이 나고 자라날 수 없듯이 우리 삶 역시 생각이라는 보이지 않는 씨앗에서 비롯된다. 생각은 의도적으로 행하는 행동뿐만 아니라 우발적이고 무의식적인 행동까지, 우리의 인생을 결정짓는 중요한 원인이 된다. 그러니 생각관리가 인생관리다. 그러므로 성공적인 신앙생활도 생각관리에 달렸다. 소극적으로는 말씀과 기도를 통하여 나쁜 생각, 악한 생각을 뽑아내는 것이고, 적극적으로는 경건한 생각, 은혜로운 생각, 주님이 기뻐하시는 생각을 뿌리고 잘 자라게 하는 것이다. 복음전도도 생각에서부터 시작이 된다. 복음전도의 중요성에 대한 생각, 전도를 해보겠다(혹은 해보자)는 생각, 내 주변에는 주님을 모르는 사람이 아무도 없게 하겠다는 생각, 기회 있는 대로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겠다는 생각, 복음이 진리이고 생명이고 능력이라는 생각을 자나 깨나 품고 사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결국 주님의 몸을 세우는 좋은 복음 전도자로 세워지게 된다.

 

한 영혼을 위하여

미국의 시애틀에 퍼시픽 대학교가 있는데, 이 대학의 총장을 지낸 데이비드 메케나 박사의 일화다. 그는 지난 2월에 소천한 빌리 그레이엄 목사와 둘도 없는 친구라고 한다. 그가 퍼시픽 대학교 총장시절 50주년 창립기념과 졸업식을 동시에 하게 되었는데 학교로서는 아주 뜻깊은 날이었다. 그래서 시내 오페라 하우스를 빌려서 식을 거행하기로 하고, 강사로 빌리 그레이엄을 초청했다. 그런데 빌리 그레이엄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데이비드, 나를 자네 학교 50주년 창립기념과 졸업식 강사로 초청해주어서 너무 고맙네. 그런데 내가 같은 날 우리 마을 주유소 주인을 전도하려고 점심 약속을 했네. 자네도 알다시피 나는 전도하는 사람 아닌가? 강사는 나 말고 얼마든지 초청할 사람이 많이 있을 걸세. 그러나 이 사람에게 전도는 누구도 대신할 수가 없네. 자네의 부탁을 들어줄 수 없어 미안하네. 양해해 주게.

 

한 사람과의 약속 때문에 많은 사람이 모인 자리에 강사로 가는 것을 거절한 빌리 그레이엄은 역시 영적 거장이다. 아무나 할 수 있는 결정이 아니다. 그의 인생 우선순위가 어디에 있는지, 무엇에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일화다. 평생 복음전도자를 자처했던 그의 삶을 잘 대변해주고 있다. 한 영혼의 중요성을 말하는 사람은 많아도 그것을 실제로 실천하는 사람은 드물다. 이 때 데이비드는 빌리 그레이엄의 거절전화를 받고 오히려 은혜를 받았다고 한다. 이 사건에 대해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내 요청이 거절당하고도 그렇게 은혜가 되고, 감동과 도전을 받은 적이 없었다.데이비드는 그 식상에서 이 얘기를 했고, 그랬더니 그곳에 참석한 모든 사람이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우리 역시 복음전도를 우선순위에 두고, 전도를 최고의 특권과 소명으로 여기고, 자나 깨나 생각하며 충성스럽게 실천하는 사람이 되자. 그러면 우리는 분명 주님의 소원을 이뤄드리는 성도, 그런 교회를 세우게 될 것이다. 전도의 특권, 전도의 소명에 대한 우선순위, 나는 여기에서부터 모든 것이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전도는 생명을 살리는 일이고, 생명사랑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신앙생활의 본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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