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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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 이야기25, ‘소금기둥이 된 여인’

 

 

아주 먼 옛날, 노래와 연주를 잘하는 남자가 살았다. 그의 노래와 연주를 들으면 나무들도 흥겨워하고, 돌들도 따라 흥얼거렸다. 그의 이름은 오르페우스라 한다. 그가 혼인을 하여 유리디체라는 사랑스런 여인을 만났다. 그런데 그 여인은 풀밭을 거닐다가 뱀에게 발목을 물려 죽고 만다. 오르페우스는 너무 슬퍼 아내를 쫓아 지하세계로 내려가 하계(下界)의 왕 페르세폰 앞에서 노래와 연주를 하고 아내를 다시 연인으로 만들어달라고 간청을 한다. 감정과 피도 없는 하계의 유령들도 눈물을 흘리고, 왕과 왕비는 간청을 들어주어 그녀를 불러서 남편과 함께 세상으로 가라고 한다. 단 지하세계에서 벗어날 때까지 돌아보지 말라는 조건을 붙여서! 남편이 앞장서고 아내가 뒤따라 천천히 지하세계를 벗어나는데, 거의 세상입구에 다다르자 아내가 잘 따라오나 걱정이 된 남편이 그만 뒤를 돌아보고 만다. 그러자 아내는 다시 지하의 수렁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이 이야기는 예수님과 동시대에 살았던 로마의 시인 오비드(B.C43~A.D17)의 작품으로 실패한 부활 이야기다. 그런데 이 이야기가 성경에 나온 소금 기둥이 된 여인 이야기와 서로 겹치고 있는 것 같다. 물론 로마시인의 이야기에서는 남편이 돌아보고 성경에서는 아내가 돌아본 것으로 되어 있다.

 

롯의 동굴에서 사해 서쪽 해변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40여 분 가다가 차가 사해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절벽 위에 있는 주차장에서 멈췄다. 그곳에서 경사가 급한 높은 언덕 위에 우뚝 선 돌기둥을 발견했다. 사실 이것은 돌기둥처럼 보일 뿐 실제는 소금기둥이라고 한다. 산 역시 돌산이 아니라 소금과 진흙이 엉겨서 돌처럼 보이는 소금산이다. 이것이 바로 성경에서 말한 뒤를 돌아본 결과 소금기둥이 되었다는 롯의 아내다. 멀리서 보면 영락없이 뒤를 돌아보고 있는 여인의 모습이라고 한다.

 

jrd10-1.jpg

 소금기둥이 된 롯의 아내(가파른 언덕 밑에서 올려다보고 찍은 사진이라 사람의 모습이 선명하지 않음) 

 

어떤 사람은 이 롯의 아내가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불순종의 결과 소금기둥이 된 것이 아니라 ‘소돔의 울음소리를 긍휼히 여기는 마음, 그리고 그들을 회복시키려는 죄책감으로 세상의 소금으로는 모자라 차라리 자신이 소금기둥이 되었다.’고 했다. 마치 롯을 선지자로 생각한 것처럼 온 몸을 던져 소돔과 고모라 백성들의 고통에 동참하여 그들을 구원하고자 했던 메시야로 여긴 것 같다. 아무리 미화해도 성경은 롯의 아내를 세상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탐욕스럽고 어리석은 존재 이상으로 말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롯의 아내를 왜 돌기둥이나 철기둥이 아닌 소금기둥이 되게 한 것일까? 성경시대 사람들에게 소금은 ‘무생명’(lifeless), 즉 생명이 없는 것을 의미했다. 이렇게 보면, 소돔과 고모라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사해 남쪽에서 소금기둥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우리에게 이 사건이 주는 교훈은 분명하다. 자의적으로, 혹은 의도적으로 뒤를 돌아보는 것은 과거에 대한, 혹은 세상에 대한 미련에 얽매인 행위라는 것, 그리고 이것은 불신앙에서 비롯된 불순종(로마시인의 이야기나 성경 이야기의 공통점)으로 마치 소금처럼 생명이 없는 행위라는 교훈을 준다.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빌3: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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