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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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 이야기37, ‘싱크 홀’

 

 

지난 2012년 2월 18일 오후 3시쯤, 인천에서 왕복 6차선 도로 한 가운데가 주저앉기 시작하여 10분 만에 도로가 폭삭 꺼지면서 지름이 12미터가 넘는 거대한 구멍이 생겼다. 한 마디로 멀쩡한 도로가 내려앉는 사건이 발생한 것인데, 이렇게 갑자기 지반이 내려앉는 현상을 ‘싱크 홀’(sinkhole)이라고 한다. 최근(금년 8월 17일) 중국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일어나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싱크 홀은 일반적으로 빈 지하공간이 쉽게 만들어지는 퇴적암지역, 특히 석회암이 많은 지역에서 주로 발견된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싱크 홀 생성의 중요한 원인을 무분별한 개발로 꼽는다. 땅속 자연 질서를 무시한 개발이 지반침하의 원인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많은 지하수를 끌어다 쓰면 지하수위가 낮아지면서 그곳에 공간이 형성되어 지표가 무너져 내리게 된다. 이는 한 마디로 인간의 개발에 대한 땅의 반란인 셈이다.

 

순례 중 하루는 요르단 쪽에서 하루는 이스라엘 쪽에서 이틀을 사해주변에만 있었다. 다니면서 해변에서 물놀이를 하는 사람들을 종종 발견할 수 있었는데, 일행 중에 누군가 사해해변 어느 곳에서든 물놀이가 가능하냐고 묻자, 가이드가 지정된 장소에서만 물놀이를 하도록 통제한다고 했다. 그 이유는 사해주변의 지반침하가 심해서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학자들에 의해 안전이 확인된 곳 외에는 철저하게 통제하여 사고를 방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조치 전엔 해변을 거닐던 사람이 순식간에 사라져버리는 사고가 가끔 발생했다고 한다. 이와 같은 사해해변의 싱크 홀 현상에 대하여 학자들은 마치 많은 지하수 사용으로 지하수위가 낮아져 그곳에 공간이 형성되면서 지표가 무너져 내린다는 것과 같이 급격한 사해수량의 감소와 깊은 관련이 있다고 한다. 학자들은 지난 50년 동안 사해의 수량이 1/3로 줄었고, 지금도 매년 70㎝씩 수위가 줄어들고 있으며, 이런 속도라면 앞으로 50년 내에 사해 전체가 소금밭으로 변할 것이라는 우울한 보고를 내놓고 있다. 이렇게 물이 줄어들면서 땅속에 빈공간이 생겼다가 어느 순간 폭삭 내려앉는다는 것인데, 그 설명을 듣고 보니 멀리서도 지반침하로 생긴 물웅덩이들을 확인할 수가 있었다. 

sink.jpg  

작은 사진은 인천에서 있었던 모습이고,

큰 사진은 사해해변의 모습이다.

 

사람에겐 누구나 공적 부분과 사적 부분이 있다. 공적 부분은 그가 이루어낸 업적이나 학벌, 재산, 지위, 외모 등을 통해 밖으로 드러나는 부분이고, 사적 부분은 드러나지 않는, 곧 인격의 바탕이 되는 내면세계이다. 그런데 세상은 공적 부분을 소중히 여기고, 여기에 모든 것을 건다. 그것밖에 보지 못하고 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내면세계에 대한 관심보다 보여주기 위한 외적인 ‘스펙’쌓기에 그토록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것이 곧 인격과 삶에 심각한 재앙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주변에 일어나고 있는 싱크 홀 현상이라 생각한다. 이런 싱크 홀 현상은 신자 역시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부지런히 속사람을 가꾸고 채우는데 게을리 하면 영적 탈진을 경험할 수밖에 없고, 그러면 어느 순간 무너지게 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성지순례는 내 자신과 신앙, 그리고 사역을 위한 중요한 재충전의 기회가 되었다. 아무튼 지반침하가 심한 사해해변과 같은 우리 인생, 특히 목회현장을 생각하며 “우리의 겉사람은 낡아지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도다.”(고후4:16)는 말씀을 마음에 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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