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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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 이야기46, ‘흔들어 깨우는 자, 아몬드나무’

 

 

트로이 전쟁 때 목마(木馬) 안에 들어가 트로이를 함락시키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한 40명의 용사 중 한 사람이었던 데모폰(Demophon)이라는 장수가 있다. 그는 전쟁 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잠시 들른 트라키아에서 그 성의 공주 필리스(Phyllis)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고향 아테네에 기다리는 가족이 있기에 그 곳에 오래 머물 수 없었던 그는 필리스에게 집에 다녀오겠으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말하고 길을 떠났다. 누군가를 기다려본 사람 만이 그 시간이 얼마나 힘겨운지 이해할 것이다. 하루가 100년 같았던 필리스는 기다려도 그가 오지 않자 고통과 절망감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리고 그곳에 아름드리 아몬드나무가 자랐다. 그제야 돌아온 데모폰은 눈물을 amond.jpg 흘리며 ‘미안해, 미안해’ 하며 나무를 끌어안고 입을 맞추었다. 그러자 울음을 터트리듯, 봇물이 터지듯, 나무에 꽃잎이 피어났다. 필리스는 사랑의 비극을 용서로 받아들인 것이다. 그때부터 아몬드나무는 ‘용서’의 나무가 된 것이다. 그리고 그 꽃말은 ‘진실한 사랑’이다(옆의 사진은 빈센트 반 고흐가 자기 조카를 위해 그린 활짝 핀 아몬드 그림).

 

갈릴리 호수주변에 이렇게 아름다운 꽃말과 가슴 아픈 사연을 담은 아몬드나무가 활짝 피어 꽃물결을 이루고 있었다. 다들 이것을 우리에게 익숙한 ‘매화’로 여겼는데, 우리말 성경에 살구나무로 잘못 번역되어 있는 ‘아몬드나무’라고 가이드가 설명해 주었다. 아몬드나무를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데다 꽃모양이 살구꽃과 비슷하기 때문에 우리말 성경에서 살구나무로 번역한 것 같다. 살구나무는 중국이 원산지로 열매의 껍질(과육)을 먹지만 아몬드는 씨앗(핵)을 먹는 것으로 완전히 다르다. 아몬드는 아시아 남서부가 원산지이고 장미과에 속하며 터키 등지에서 4천 년 전부터 재배했다. 납작한 복숭아와 비슷하게 생겼다 해서 편도(扁桃)라 부른다. 성지에서 모든 과실나무들 중 봄에 가장 먼저 꽃을 피우며 꽃이 피어난 후 잎이 싹트기 시작하는데, 1월에 절정을 이루며 꽃이 피고 6~7개월 후면 열매가 익는다. 헐몬산에서부터 네게브사막이 시작되는 곳까지 성지 어디서나 볼 수 있다고 한다.

 

아몬드를 히브리어로 ‘솨케드’라고 하는데, ‘깨어있다’, ‘지키다(경계하다)’라는 뜻을 가진 ‘솨카드’(שקד)라는 동사에서 왔다. 이는 ‘(잠자는 자를)흔들어 깨우는 자’, 또는 ‘지키는 자’(파수꾼)란 뜻으로 아마 과실나무 중에 가장 먼저 꽃이 피어 봄소식을 알린데서 유래한 것 같다. 아몬드나무는 단단해서 목동들의 지팡이로 쓰이거나 건축물의 재료로 사용되었고, 로마인들의 기록에 의하면 죄인을 처형할 때 사용된 십자가를 아몬드나무로 만들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주님께서 달리셨던 십자가도 아몬드나무일 가능성이 있다.

 

아몬드는 족장(야곱)시대 때부터(창28:17, 여기에 나온 지명 루스가 아람어로 아몬드를 뜻함, 이 지역에 아몬드나무가 많았던 것으로 추정) 시작하여 구약성서에 많이 언급되고 있다. 특히 아론이 하나님께서 세우신 대제사장임을 확증하는 ‘싹난’ 지팡이가 아몬드나무였다(민17:8). 이것은 제사장직의 사명을 보여주는 것으로, 제사장은 ‘흔들어 깨우는 자’, 영혼을 지키는 ‘파수꾼’이라는 뜻이다. 이 일을 위하여 아론이 대제사장으로 세움 받았다는 것을 확증하기 위해서 그의 지팡이에서 싹이 돋게 하신 것이다. 그런데 신약에서는 모든 신자를 제사장이라 했다(벧전2:9). 그리고 신자를 영혼의 파수꾼이라고 부른다. 신자가 어떤 존재이고, 그 사명이 무엇인가를 잘 보여준다. 신자는 이 시대의 아몬드나무이다. 성지 어디서든 흔하게 볼 수 있는 아몬드나무처럼 영혼을 지키는 파수꾼들이 온 땅 가득 일어나기를 소망하며, 또한 내 자신이 먼저 깨어서 잠자는 영혼을 흔들어 깨우는 사명을 잘 감당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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