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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지(地) 탐방7. ‘스코틀랜드의 상징화, 엉겅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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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양식 댓글 0건 조회 20,561회 작성일 15-07-1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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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지(地) 탐방7. ‘스코틀랜드의 상징화, 엉겅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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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tle2.jpg 청마 유치환의 「항가새 꽃」이란 시가 있다. 항가새는 엉겅퀴를 부르는 여러 이름들 중 하나다. 엉겅퀴는 여러 이름을 가지고 있다. 그 모양이 호랑이와 고양이를 닮았다 하여 호계(虎薊), 묘계(猫薊)라고 하고, 닭벼슬 같다 하여 가시털 풀, 혹은 계항초(鷄項草)라 하고, 소 주둥이 같다 하여 우구자(牛口刺)라고 부른다. 들판에 핀 붉은 꽃이라고 야홍화(野紅花)라, 그 뿌리가 우엉뿌리를 닮았다 하여 산우엉, 산우방(山牛蒡)이라고도 부른다. 동의보감에는 엉겅퀴를 가시가 크다고 대계(大薊), 혹은 항가새라 하였다. 항가새는 ‘한 가시’, 즉 ‘가시가 크다’는 뜻에서 유래한 것이다. 「항가새 꽃」이란 시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어느 그린 이 있어 이같이 호젓이 살 수 있으니 항가새꽃

여기도 좋으이 항가새꽃 되어 항가새꽃 생각으로 살기엔 내 여기도 좋으이

하세월 가도 하늘 건느는 먼 솔바람 소리도 내려오지 않는 빈 골짜기

어늣적 생긴 오솔길 있어도 옛같이 인기척 멀어

멧새 와서 인사 없이 빠알간 지뤼씨 쪼다 가고

옆엣 덤불에 숨어 풀벌레 두고두고 시름없이 울다 말 뿐

스며 오듯 산그늘 기어내리면 아득히 외론대로 밤이 눈감고 오고

그 외롬 벗겨지면 다시 무한 겨운 하루가 있는 곳

그대 그린 항가새꽃 되어 항가새꽃 생각으로 살기엔 여기도 즐거웁거니

아아 날에 날마다 다소곳이 늘어만 가는 항가새꽃 항가새꽃

 

 

그리운 사람, 그 한 사람만 있다면 인기척도 없고 오로지 산그늘과 외로운 밤, 그리고 멧새와 찔레만이 전부인 빈 골짜기에 홀로 핀 항가새 꽃처럼 살아도 좋다는 뜻이다. 항가새, 곧 엉겅퀴는 건강에 대한 열풍에 힘입어 요즘에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지만 너무 흔해서 천덕꾸러기로 대접을 받아온 들꽃이다. 그런데 이런 꽃을 그리움과 기다림의 상징으로 바라본 시인의 마음이 감동적이다. 하지만 이 엉겅퀴가 우리와는 달리 바다 건너 유럽에서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카톨릭 세계에서는 성화(聖花)로 대접을 받고 있다. 그것은 마리아가 우리 주님의 몸에 박힌 못을 뽑아 그것을 보자기에 싸서 묻었던 자리에서 이 엉겅퀴가 자라나 꽃을 피웠다는 전설 때문이다.

 

오, 스코틀랜드의 꽃이여

언제 우리가 다시 볼 수 있을까

언덕과 골짜기에서 싸우다가 죽어간 그들을

에드워드의 군대와 맞서 싸운 그들을

에드워드의 군대를 집으로 돌려보낸 그들을

 

스코틀랜드의 비공식 국가(國歌), 스코틀랜드 사람들의 애창곡 「스코틀랜드의 꽃」의 한 구절이다. 오래 전 나라를 구한 꽃, 스코틀랜드의 국민화(國民花)에 대한 노래다. 그들이 이토록 사랑하는 꽃도 바로 ‘엉겅퀴’이다. 전설에 따르면 덴마크 사람들이 야밤에 기습을 감행하다 엉겅퀴 가시에 찔려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기습에 실패하고 말았다. 이렇게 적의 침략에서 나라를 구한 꽃 엉겅퀴는 이후 그들을 상징하는 꽃이 되었다. 어떤 자료에는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상징하는 것 또한 엉겅퀴라고 한다. 우리로선 이런 이야기들이 엉겅퀴의 멋진 변신이 아닐 수 없다. 이와 같은 엉겅퀴에 대한 이야기는 나에게 너무 흔해서 천덕꾸러기 대접을 받고 있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것이 될 수도 있음을 깨닫게 해주었다. 내게 있는 재능을 비롯해서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지 못하여 천덕꾸러기처럼 방치하고 있는 것은 없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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