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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된 가족공동체로서 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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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양식 댓글 0건 조회 13,689회 작성일 09-02-0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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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된 가족공동체로서 목장
행2:43~47

2009. 2/8 11:00

공동체 의식, 목장모임의 성공열쇠.
1953년 5월 29일 인류역사상 처음으로 지상에서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산 정상이 정복되었다. 이 쾌거의 주인공은 뉴질랜드 출신의 에드문드 힐러리(E. Hillary) 경(卿)이었다. 그가 하산했을 때 축하하는 이들에게 그는 정상 정복의 모든 공을 자기 옆에 선 네팔출신의 셀파 텐징 노르게이(T. Norgay)에게 돌렸다. 그는 정상 정복을 마치고 내려오다가 경험한 위기에 대하여 이야기를 시작했다. 벼랑을 타고 내려오다가 자기를 맨 밧줄이 끊어지고 비상 로프마저 놓쳤다. 그 때 노르게이가 자기의 비상로프를 던져 둘이 함께 몸을 엮고 무사히 내려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자들이 노르게이에게 힐러리 경을 구출한 소감을 묻자, 조금의 미동도 없이 "뭘요, 우리 등산하는 사람들은 항상 서로 돕지요. 우리는 어차피 운명의 끈으로 묶여 있으니까요."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이를 가리켜 요즈음 많이 쓰는 말로 '공동체 의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셀(cell)목회를 연구하는 이들은 셀목회 성공의 열쇠가 바로 이 공동체 의식, 공동체 정신이라고 지적한다. 왜냐하면 이 공동체 의식 없이는 셀이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가정에서 시작하였던 초대교회 성공의 절대적 요인도 바로 이 공동체 정신이었다. 행2:44~46절 말씀은 초기 기독교 공동체(초대교회)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주고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행2:44~46).


초대교회의 특징을 크게 네 가지로 정리할 수가 있다. 1)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고, 2)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3)소유를 팔아 필요를 따라 나누고, 4)마음을 같이 하여 성전과 집에서 모여 성찬과 애찬을 나누었다. 무엇이 이런 생활을 가능케 한 것일까? 영적 가족공동체 의식(정신)이다. 지난 주일에 ‘목장예배를 시작하며’라는 제목으로 목장모임의 핵심가치 4가지를 소개했다. 즉 확장된 영적 가족공동체, 만인 제사장 정신을 실현한 사역공동체, 삶의 나누고 참여하는 코이노니아공동체, 전도를 지향하는 선교공동체. 목장모임의 성공도 이 공동체 정신에 있다. 지난 주일에도 간단하게 소개했지만 앞으로 이 네 가지를 차례로 생각해 보려고 한다. 이 시간은 확장된 (영적)가족공동체로서 목장모임에 대하여 은혜를 나누고자 한다.


교회, 영적 가족공동체.
흔히 교회를 가정에 비유한다. 가정은 한 인격체가 태어나고 성장하는 일에 있어서 결정적인 장소이다. 가정에서 인간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경험하기 시작하고, 보호와 돌봄을 받으면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고 확장시켜나간다. 교회도 마찬가지이다. 교회를 통하여 한 영혼이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태어나고, 교회 안에서 하나님의 가족으로서 관계를 경험하며, 보호받고 육성되는 가운데 건강하게 성장과 성숙을 이루게 된다. 이런 점에서 교회는 그리스도인의 성장과 발전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 하지만 가족공동체로서 교회는 혈연관계로 맺어진 전통적인 개념의 가족과는 차원이 다르다.


“......누가 내 모친이며 내 동생들이냐 하시고, 손을 내밀어 제자들을 가리켜 가라사대, 나의 모친과 나의 동생들을 보라. 누구든지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모친이니라 하시더라.”(마12:48~50).


이는 예수님께서 그의 어머니와 동생들이 찾아왔다는 말을 듣고 하신 말씀이다. 여기에 예수님의 가족관이 잘 나타나 있다. 예수님이 생각하신 가족은 혈연관계로 맺어진 전통적인 개념의 가족이 아니다. 오히려 이런 가족은 영적 생활에 장애가 될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마10:36). 그것은 하나님 중심적 가족의 개념이다(고후6:18). 여기서 우리는 장차 탄생하게 될 교회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다. 교회는 혈연적인 관계를 뛰어넘는 ‘예수님의 가족’이다. 그래서 그 가족 앞에 ‘영적’이란 수식어를 붙인 것이다.


예수님 때문에 본질상 진노의 자녀(엡2:3)였던 우리가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는(롬8:15)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요1:12). 그래서 하나님의 자녀로서 모든 특권을 누리게 되었다(롬8:17). 또한 예수님 때문에 전에는 멀리 있었고(엡2:13), 서로 원수처럼 지냈던(엡2:15) 우리가 모든 막힌 담을 허물고(엡2:14) 서로 형제와 자매로 한 가족이 되었다(엡2:19). 그리하여 자기중심적인 고립(고전12:6, 골2:19)과 타락의 유혹을 극복하고(히3:13),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을 목표(엡4:13)로 영적 성장을 경험하게 되었다(엡4:16). 이 모두가 교회라고 하는 공동체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모든 사람들이 모여서 하나님 때문에, 예수님 때문에 ‘영적 가족공동체’를 이루는 곳이다. 이와 같은 공동체 의식이 깊은 교회일수록 좋은 교회이고 참된 교회이고, 주님이 기뻐하시는 교회이다. 본문은 초대교회 신자들의 삶을 보여주는 영적 가족공동체로서 교회의 모습이다. 또한 우리가 반드시 회복해야 할 교회의 본질이기도 하다. 초대교회가 모든 교회의 모델이 되는 삶을 실천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영적 가족공동체 의식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인간, 관계를 갈망하는 존재.
요즈음 사이버 모독죄와 함께 ‘익명성’(anonymity)이 크게 화제가 되고 있다. 익명성은 현대인의 특징 중 하나다. 이러한 특징은 신자들에게도 그대로 적용이 된다. 이런 사람들은 군중 속에 숨어서 자신의 편안함을 추구하고 때에 따라 자신의 편리를 쫓아 움직인다. 신자들이 개척교회와 같은 작은 교회보다 큰 교회를 선호함도 바로 이 때문이다. 큰 교회가 작은 교회보다 익명성이 보장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이러한 현대인의 특징 이면에는 관계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고, 그 관계 속에서 정착하고자 하는 얼굴이 존재한다. 진실한 관계에 대한 욕구가 있다는 것이다.


지금 한국교회의 상황이 이런 현상을 잘 보여준다. 지금 한국교회는 큰 교회, 대형교회들은 계속 성장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성장이 멈추었거나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형편이다. 이것이 무슨 의미일까? 큰 교회들의 성장이란 믿지 않는 사람들에 의한 성장이 아니라 수평이동에 의한 성장, 즉 작은 교회에서 큰 교회로의 이동을 통한 성장을 말한 것이다. 그리고 (수동이동이라면 마땅히 현상유지라도 되어야 하는데)현상유지조차 이루어지고 있지 않는 것은 큰 교회에서 익명성은 보장받았으나 진실한 관계에 대한 갈망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여 실망해서 교회를 떠난 것이다. 참으로 암울한 우리 한국교회의 현실이다. 그래서 그 대안으로 이미 초대교회 안에 존재해 있던 ‘교회 안에 교회’인 소그룹, 즉 셀교회, 가정교회, 목장교회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성경적인 심리 치료사 래리 크랩(L. Crabb)박사는 인간에게는 진정한 관계를 열망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인간의 가장 깊은 곳에는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자하는 욕구가 자리한다. 나의 존재를 기뻐해주는 누군가와, 내가 갖고 있지 못한 것을 갖고 있되 그것을 나에게 주기를 즐거워하는 누군가와, 자신이 받은 것을 남과 나누기 위한 것임을 알고 남을 존중하면서 이를 나누고 싶어 하는 누군가와, 그렇게 나누는 이가 있어 나 또한 남에게 줄 것이 있음을 깨닫게 해주는 누군가와 말이다.”


그는 이와 같은 진정한 관계는 영적 가족공동체인 교회를 통해 실현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리스도 안에서 인간은 용서를 받고 활기를 띠게 되며 하나님의 가족의 일원이 되어 그 가족의 본성에 맞는 것을 얻게 된다. 그리하여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능력이 회복될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관계를 맺을 때와 같은 방식으로 관계를 이룰 수 있는 완전히 새로운 경향을 한 아름 갖게 되는 것이다.”


크랩은 관계성을 중심으로 셀의 중요성 강조한 사람이다. 그런 점에서 그가 여기서 말한 하나님의 가족으로서 교회는 셀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셀이 인간의 진정한 관계에 대한 갈망을 실현할 수 있는 곳이라고 뜻이다. 가족으로서의 관계를 맺고 가족으로서의 사랑과 헌신과 희생을 할 수 있는 가장 바람직하고 이상적 형태는 목장, 곧 셀이다. 그러므로 교회가 하나님의 가족일진대 이러한 영적 실체를 경험하고 누릴 수 있는 구체적인 장인 목장의 활성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목장모임을 통해 인간의 관계적 갈망, 즉 주님과의 관계는 물론 지체들과의 진정한 관계를 실현할 수가 있다. 목장을 소위 ‘교회 속의 교회’라고 한다. 목장 역시 영적 가족공동체이다. 영적 가족공동체를 실현하는 정신은 목장모임에서 매우 중요한 모티브이다. 이것은 목장모임의 핵심가치 중 하나이다.


만남, 영적 가족공동체를 경험하는 최선의 방법.
해외토픽에 나온 재미있는 사건이다. 대만의 한 청년이 사랑하는 아가씨에게 2년 동안 멋진 내용의 연애편지를 무려 700통이나 보냈다. 거의 매일 한 통씩 보낸 것이다. 기네스북에 오를만한 기록이다. 결국 이 아가씨가 결혼을 하게 되는데, 결혼상대는 700통의 연애편지를 보낸 그 청년이 아니라 그 편지들을 꼬박꼬박 배달해 준 배달부 청년이었다. 편지의 화려한 문장보다 배달부의 친절한 태도가, 잘 쓰인 글씨보다 배달부의 온화한 웃음이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편지보다 서로 얼굴의 대면이 중요했다. 그래서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편지가 기다려지는 것이 아니라 배달부 청년이 기다려졌다고 한다.


이 사건은 영적 가족으로서의 진정한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비결을 가르쳐주는 좋은 예다. 주님과의 관계, 지체들과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자주 만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 이 만남을 통해 하나님을 경험하고, 성령 충만을 경험하고, 진정한 사랑을 경험할 수 있다. 말이 통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나를 위해 기도해 주는 사람들을 만나고, 나 역시 누군가를 돌봐줄 수 있고, 세워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영적 가족공동체 의식 또한 만남을 통해서 갖게 된다. 초대교회의 가장 중요한 특징 중 하나가 ‘모이는 것’이다(44,46). 그들은 ①날마다 모였고, ②힘써서 모였다. 그리고 모일 때마다 ③다함께 모였고, ④한마음으로 모였다. 그들은 이렇게 모여서 하나님을 예배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고, 기도하고, 찬양하고, 물질을 나누고, 삶을 나누었다. 이를 통해 영적 가족으로서의 진정한 관계를 경험하고 실현하였던 것이다. 우리 역시 목장모임을 통해, 그리고 주일예배를 통해 영적 가족공동체를 경험하고 실현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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