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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의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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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양식 댓글 0건 조회 14,695회 작성일 09-07-19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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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의 기원

엡1:3~6

2009. 7/19 11:00

그분은 손님이 아닙니다.

영국 빅토리아 여왕은 이따금 가난한 백성들의 집을 예고 없이 방문하곤 했다고 한다. 하루는 어느 과부의 집을 찾아가 담소를 나누던 중 여왕이 이렇게 물었다.

“당신의 집을 방문한 분 중 가장 명예로운 분은 누구였나요?”

과부는 주저하지 않고 대답했다.

“그거야, 바로 여왕님 이십니다.”

신앙생활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겼던 여왕은 내심 과부의 대답에 실망한 눈치를 보이며 다시 물었다.

“혹시 당신의 집을 방문했던 가장 명예로운 손님은 예수님이 아닌가요?”

그러자 과부는 이렇게 대답했다.

“아닙니다. 예수님은 제게 손님이 아닙니다. 그분은 항상 저와 함께 저희 집에서 살고 계시는 분입니다.”

 

그렇다. 예수님은 손님이 아니라 ‘가족’이다. 손님처럼 이따금 찾아오는 그런 분이 아니라 항상 나와 함께 살고 계시는 분이시다(마28:20). 그래서 성경은 우리를 자녀(요1:12)로, 신부(고후11:2)로, 형제(히2:11)로, 혹은 종(롬1:1)으로 묘사하고 있다. 주님과 한 가족이란 뜻이다. 아무튼 주님을 가족이라고 한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또한 참으로 귀한 고백이고 아름다운 신앙이다. 우리 역시 ‘나에게 있어서 주님은 어떤 분이신가?’ 깊이 생각해 볼 수 있기를 바란다. ‘주님에 대한 나의 태도’가 내 신앙의 깊이와 높이, 넓이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복음이란 나 같은 죄인이 주님의 가족이 되었다(5)는 것이고, 믿음은 이 사건을 사실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복음에 합당한 생활이란 주님의 가족으로서 항상 주님과 함께 사는 것이다.

 

 

복음의 성격

일반적으로 복음을 ‘복된 소식, 좋은 소식’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복음이 될 수 있다. 목마른 사람에게 한 모금의 물도, 배고픈 사람에게 한조각의 빵도, 아픈 사람에게 좋은 치료약도 좋은 소식이다. 하지만 기독교에서 말하는 복음은 우리 기독교 메시지의 핵심 주제인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즉 예수님의 생애와 사역이 복음이다. 이 복음은 다음 몇 가지 중요한 특징(성격)을 가지고 있다.

 

◈ 복음은 인간이 발견하거나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주 어진 계시(啓示)사건이다(롬1:2).

◈ 복음은 사람이 반드시 믿어야만 하는 것이다(막1:15).

◈ 복음을 경험한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선포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전9:16).

◈ 복음을 선포하는 일은 사람이 선택한 것이 아니고 하나님이 그에게 위탁하신 것 이다(마28:18~20, 갈1:15~16).

◈ 사람은 복음을 위해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행20:24).

 

이 시간에는 위와 같은 복음의 성격 중에서 첫 번째에 해당되는 ‘복음은 인간이 스스로 발견하거나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진 계시사건’이란 점에 대하여 생각해 보고자 한다. 여기서 강조하고 있는 점은 복음의 기원이 ‘하나님으로부터’라는 것이다. 이는 복음이 땅의 일이 아니라 하늘의 일이고, 자기 안에서 이루어진 일이 아니라 자기 밖에서 이루어진 일이라는 점이다. 이것은 모든 기독교 진리가 강조하고 있는 바다. 오늘 본문이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1. 하나님은 모든 신령한 복의 원천이시다(3).

흔히 ‘인생은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라고 말한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돌아가는 존재라는 뜻이다. 무상한 인생이니 집착을 버리고 살라는 뜻으로 많이 애용되고 있는 말이다. 하지만 이는 인생무상(人生無常)보다는 인생의 본질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간다는 것은 이 땅에 내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즉 인간은 자기 힘으로 사는 존재가 아니라 (누군가로부터)받아서 사는 존재라는 것이다. 그래서 인생을 더부살이를 하면서 얻어먹고 살다가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것(生寄死歸)이라고 말한 것이다. 생명도 마찬가지다. 생명이 내 것이라면 내 마음대로 할 수가 있어야 하는데, 어느 날 주인이 돌려달라고 하면 다 놓고 가야한다. 이것이 인생이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우리 인생에 대한 결정권을 누가 가지고 있느냐? 성경은 그 분이 바로 하나님이시라고 말씀한다(욥1:21).

 

에베소서는 구원이라는 주제를 가장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책이다. 본문은 이 주제의 서론에 해당되는 부분이고, 3절은 구원의 주체가 하나님이시고, 구원이 하나님의 선물임을 강조하기 위한 전제이다. 즉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은 하나님의 선물로 구원도 예외일 수 없다는 선언이다. 사도 야고보 역시 같은 말을 하였다(약1:17). 그러므로 우린 여기서 신령한 복중의 복인 복음의 주체, 곧 복음의 신적 기원을 확인할 수가 있다. 복음은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셔서 주신 하늘에 속한 신령한 복이다. 최고의 복이다. 이 복음을 사모하고 사랑하고 풍성하게 누리는 삶 되기를 바란다.

 

 

2. 복음은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사건이다(4,5).

 

“곧 창세(創世)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4~5).

 

이는 복음사건이 철저하게 하나님에 의해 계획된 것임을 보여주고 있는데, 여기에 두 가지 중요한 특징이 있다. 첫째는 복음은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창조하시기 전에 이미 우리를 위해 계획하신 것이라는 점이다. 여기 “창세전에”라는 말씀은, ①이 복음의 사건은 시간상 누구의 간섭이나 지시, 부탁이 존재할 수가 없음과, ②그저 즉흥적으로 만들어진 임시방편이 아닌 철저하게 계획(택하시고 예정하심 속에서)된 사건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둘째는 “그 기쁘신 뜻대로”는 계획하신 것이라는 점이다. 이는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즉 하나님의 주권적인 행동을 강조한다. 여기에는 어떤 이유도 존재할 수가 없다. 단지 이유가 있다면 우리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 때문이다. 그러므로 복음은 절대주권자이신 하나님에 의해 창세전에 계획된 구원 드라마이다. 그래서 바울은 로마서에서 “하나님의 복음”(1:1)이란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하나님의 택하심과 예정에 따라 초청을 받은 사람들이다. 얼마나 놀라운 은혜요, 행복인지 모른다. 왜? 하나님께서 자격도 없고 가치도 없는 나 같은 것을 택하시고 예정하셔서 창세전에 계획된 구원 드라마에 초청해 주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비밀을 깨달은 사람들은 이렇게 고백한다.

 

예수님 나의 주님 사랑의 내 하나님

이제는 예수님만 내 자랑 삼겠어요.

나의 남은 인생길 주와 동행하면서

예수님 복음 위해 굳세게 살겠어요.

                                         -「내 평생 살아온 길」3절

 

복음에 대한 이런 고백이 저와 여러분의 고백이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런 고백으로 주님을 기쁘시게 해드리는 삶이 되자.

 

 

3. 복음은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통해 우리에게 주신 것이다(5).

하나님께서 창세전에 그의 기쁘신 뜻대로 계획하신 구원 드라마 복음의 대상은 ‘우리’이다. 우리를 “그 앞에 거룩하고 흠 없게”(4), “자기 아들들이 되게”(5) 하시려고 세우신 거룩하신 계획이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 복음을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에게 주셨다.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5).

 

성경은 복음을 ‘하나님의 비밀’이라(롬16:25, 고전2:1, 4:1, 엡6:19~20, 골4:3~4)고 말씀한다. 비밀이란 감추어져 있는 것이다. 이는 인간적인 노력이나 지식, 경험으로 알 수도 깨달을 수도 없다. 하나님께서 보여주셔야 볼 수 있고, 가르쳐주셔야 알 수 있고 깨달을 수 있는 것이 복음이다. 그러므로 복음은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지는’ 것이지 나의 노력이나 수고의 결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이런 하나님의 비밀을 우리에게 알려주시는 방법을 계시(啓示)라고 한다. 계시란 감춰진 것을 펼쳐서 드러내 보이는 것이다. 이것이 하나님과 우리가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그래서 바울은 에베소교인들을 위하여 이렇게 기도하고 있다. “너희를 인하여 감사하기를 마지아니하고 내가 기도할 때에 너희를 말하노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 영광의 아버지께서 지혜와 계시의 정신을 너희에게 주사 하나님을 알게 하시고”(1:16,17).

 

바울은 로마서에서 “이 복음은 하나님이 여러 선지자들로 말미암아 그의 아들에 관하여 성경이 미리 약속하신 것이라.”(1:2)고 하였다. 여러 선지자들에 의해 기록된 성경(이는 구약성경을 뜻함)이 복음의 비밀을 우리에게 알게 하는 계시라는 것이다. 그래서 성경을 ‘계시의 말씀’이라고 부른다. 즉 하나님의 복음의 비밀이 계시된 말씀이 성경이다. 이 성경을 통해 하나님의 뜻과 계획, 그리고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목적을 알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계시 중에 가장 완벽한 계시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요한은 이 예수님을 “육신이 된 말씀”(1:14)이라 하였고, 그리고 모든 성경은 예수님께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5:39), 바울은 예수님이 곧 “하나님의 비밀”(골2:2)이라고 하였다. 예수님 자신이 복음이면서 동시에 복음의 계시란 뜻이다. 하나님께서 복음이신 예수님을 우리에게 보내신 이유, 그리고 우리가 예수님을 믿어야 하고 사랑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복음이면서 동시에 복음의 계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자기 아들들이 되게 하는 이 복음의 비밀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복음은 은혜다.

미국 보스톤에 스트로사라는 청년이 살았다. 이 청년은 몹시 가난했다. 그는 당시 유명한 부자 바턴 회장을 무작정 찾아가 ‘성공해서 꼭 갚을 테니 돈을 빌려 달라.’고 말했다. 바턴 회장은 청년의 용기와 굳은 심지만 믿고 선뜻 2천 불을 꾸어주었다. 얼마 되지 않아 청년은약속대로 돈을 갚았다. 그리고 10여 년이 흐른 후, 미국 경제가 몹시 어려워져 큰 회사들까지 무너지는 상황이 되었다. 바턴 회장도 빚 때문에 쓰러질 지경이었다. 그 때 스트로사가 찾아와 회사의 빚을 모두 갚아주겠다고 나섰다. 이 이야기를 들은 바턴 회장이 몹시 놀라자, 스트로사는 ‘빌린 돈은 예전에 갚았지만 그 은혜는 아직 갚지 못했습니다. 저는 회장님의 은혜로 큰돈을 벌었습니다. 두고두고 그 은혜를 갚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세 종류의 사람이 있다. 은혜를 망각하고 사는 사람, 은혜를 빚으로 여긴 사람, 그리고 항상 은혜를 기억하며 사는 사람이 있다. 그래서 일생을 은혜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사는 사람이 있다. 말할 것도 없이 신자는 세 번째에 해당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복음은 사랑의 하나님께서 창세전에 우리를 위해 계획하셨고, 예수님을 통해 값없이 주신 ‘은혜의 선물’이다(6). 이는 평생 갚아도 갚을 수 없는 큰 은혜이다. 신자는 예수님을 통해 이 은혜를 경험한 사람들이고, 신앙생활은 평생 복음의 은혜를 기억하며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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