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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신뢰하라(Tru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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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양식 댓글 0건 조회 18,767회 작성일 10-04-11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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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신뢰하라(Trust).

마7:24~27

2010 4/11 08:00, 11:00

신뢰의 힘.

1982년 미국 시카고에서 진통제 타이레놀을 복용한 지역주민 7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 조사결과 누군가가 타이레놀 캡슐에 치명적인 독극물을 주입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제조사(Johnson&Johnson)에게 시카고 지역에 배포된 타이레놀을 회수할 것을 권고했다. 그런데 제조사는 예상을 뛰어넘어 시카고뿐 아니라 미국 전역에 배포된 타이레놀을 전량(약 3,000만병, 1억 달러 상당)회수했다. 그 결과 제조사의 신뢰도가 크게 올라갔고, 그래서 회사의 존립위기를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로 만들 수 있었다. 반대로 2002년 일본의 햄과 소시지 시장 점유율 86%를 자랑하던 일본 제1의 육가공업체 유키지루시(雪印) 식품은 수입고기를 국산으로 둔갑시켜 팔다가 발각되었다. 그런데 사건이 발생하자 잘못을 시인하기보다는 사실을 축소하고 은폐하는데 급급했다. 그 결과는 참담했다. 유키지루시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불신이 팽배해지면서 불과 1개월 만에 도산의 길로 들어서고 말았다. 요즈음 미국에서 불거진 도요타 자동차 사태 역시 이렇게 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신뢰는 무형의 자산이란 말이 맞다. 위기도 신뢰가 있으면 기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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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안연편〉에 나온 말이다. 공자(孔子)의 제자 자공(子貢)이 정치에 대해 묻자, 공자는 식량을 충분히 갖는 것(足食), 병사를 충분히 갖는 것(足兵), 그리고 백성이 믿도록 하는 것(民信)이라 했다. 자공은 꼭 버려야 한다면 무엇을 먼저 버려야 하는지를 또 묻자, 먼저 병(兵)이요, 다음은 식(食)이라 하였다. 그러나 신(信)은 끝까지 지켜야할 것이라 하였다. 백성이 믿지 않으면 나라가 존립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서 그 유명한 ‘無信不立’(신뢰가 없으면 서지 못한다)이란 말이 나오게 되었다. 신뢰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스티븐 코비(Stephen M. R. Covey)가 쓴「신뢰의 속도」라는 책이 있는데, 한마디로 ‘신뢰는 돈이다’는 말을 증명한 책이다. 그는 ‘신뢰는 실증하기 어려운 무형의 도덕적 논리가 아니라 유형의 경제적 자산이라’고 하였다. 신뢰가 높아지면 속도가 빨라지고(조직의 수익률, 조직원들의 승진, 커뮤니케이션, 성장지수), 비용은 감소하기(거래비용, 생산비용, 갈등비용) 때문이다. 그래서 요즈음 기업들이 ‘신뢰경영’을 외치며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얻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이 시간은 신자의 ‘삶 시리즈’ 스무 번째로, 서로 신뢰함’(Trust)에 대하여 은혜를 나누고자 한다.

 

무신불입(無信不立).

어떤 사람이 신뢰를 ‘이해할 수 없을 때 필요한 것’, ‘필요하지 않을 때 지키는 것’이라 하였다. 사람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너무 많다. 제가 제 자신을 봐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 그러니 다른 사람이 보면 얼마나 많을까? 그래서 오해가 생기고 관계의 위기를 맞게 된다. 그렇지만 비록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라도 신뢰가 있으면 오해가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신뢰는 건강하고 행복한 삶(관계)의 기초이고, 출발이다.

 

본문 역시 우리 삶에 있어서 신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씀이다. 인생을 집에 비유하고, 신뢰가 그 집의 기초라고 말씀하고 있다. 신뢰라고 하는 기초 위에 세워진 집은 어떤 시련의 폭풍우도 견뎌내지만 신뢰 위에 세워지지 않는 집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고 했다. 나무의 생명이 보이지 않는 그 뿌리에 있듯, 집의 생명도 그 기초에 있다. 탁월한 설계, 좋은 재료, 멋진 장식을 해도 기초가 부실하면 그 집은 가치가 없다. 마찬가지로 멋지게 잘 생기고, 부자고, 공부도 많이 하고, 거기에 명예까지 가진 사람이라도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이라면 존경받지 못한다. 이 비유의 말씀은 예수님께서 산상보훈(마5:~7:)이라는 주옥같은 교훈의 결론으로 주신 것이다. 아무리 보배로운 말씀도 실천하지 않으면 모래성에 지나지 않다며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주신 교훈이다. 그런데 그 실천의 바탕을 이루는 것이 신뢰다. 즉 이렇게 말씀하신 예수님에 대한 신뢰다. 주님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 주께서 하신 말씀에 순종할 수가 있다. 불순종은 불신에서 나오고 순종은 신뢰에서 나온다. 터가 무너지면 설 수가 없다(시11:3). 예수님은 우리 인생의 든든한 터(기초)다. 주님을 신뢰하는 것이 우리 인생을 든든히 세우는 비결이다.

 

주님을 신뢰하라.

인생의 승부처는 그가 무엇을 의지하고, 누구를 신뢰하느냐에 달렸다. 이는 구약성경에 나온 믿음의 영웅 중 다윗의 삶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삼상17:)은 지금도 자주 사람들 입에서 회자되고 있다. 특히 상대가 되지 않는 일을 두고 말할 때 이를 인용한다. 객관적으로 다윗이 골리앗을 이길 수 있는 확률은 0%였다. 그런데 그 다윗이 골리앗을 이겼다(:50). 성경은 다윗의 승리 비결을 분명하게 말씀하고 있다. 그것은 다윗이 만군의 여호와 하나님을 신뢰하였기 때문이다(:45,47). 반면에 골리앗은 자신의 힘, 자기 손에 있는 무기, 그리고 각종 전쟁터에서 경험한 자기 경험을 신뢰하였다. 바로 이 신뢰의 차이가 인생의 차이를 가져온 것이다. 그래서 다윗은 노년에 어린 목동시절을 회상하며 하나님과 자신의 관계를 목자와 양의 관계로 노래하였다. 그것이 그 유명한 시편 23편이다. 여기서 다윗은 양이 목자를 신뢰하여 풍성한 생명을 누린 것처럼 하나님을 신뢰하므로 지금까지는 물론 앞으로도 영원히 풍성한 삶을 누리게 될 것이라는 확신을 노래하고 있다.

 

스펄전(Charles H. Spurgeon) 목사의 목회일화다. 힘든 일을 당하여 답답한 마음으로 교인의 집을 심방하게 되었다. 담이 있는 마당에 소가 있었는데, 담에 갇힌 소가 고개를 쳐들고 서있었다. 스펄전 목사가 주인에게 물었다. ‘저 소는 왜 저렇게 고개를 쳐들고 있습니까?’ 주인이 대답하기를 ‘초원의 풀이 먹고 싶은데 담을 넘어갈 수 없으니, 주인이 문을 열어주기만 기다리며 바라보고 있는 것입니다.’고 하였다. 스펄전은 여기서 소중한 깨달음을 가졌다. ‘환경 때문에 일이 막히고, 사람 때문에 막혀있는 시간이야말로 하나님을 신뢰하므로 하나님이 예비해 놓으신 더 좋은 것들을 바라볼 시간이로구나!’ 모든 것이 막혔다 싶을 그 때가 바로 하나님을 신뢰하며 바라보아야 할 때이다. 그래서 선지자 이사야는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이 힘을 얻는 비결(30:15)이라고 하였다. 주님을 신뢰하는 것이 우리 인생을 든든히 세우는 비결이고, 힘든 세상, 문제 많은 세상에서 승리하는 비결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주님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사람에게 대한 신뢰를 쌓아갈 수 있는 것이다.

 

서로 신뢰하라.

흔히 사람은 신뢰의 대상이 아니라고 한다. 이는 인간의 연약성과 죄성을 강조한데서 비롯된 말인데(민23:19,시90:5,렘17:9), 맞는 말이다. 죄악된 인간, 자기 자신도 돌볼 수 없는 연약한 인간이 어떻게 신뢰의 대상이 될 수 있겠는가? 하지만 인간은 서로 의존되어 있기에 서로 신뢰하며 살아야 한다. 신뢰가 없으면 삶도 관계도 성립될 수 없기 때문이다. 부족하지만 연약하지만 인간의 이런 한계를 인정하고 서로 신뢰를 쌓아가야 한다. 그런데 신뢰를 쌓는 것이 쉽지 않다. 신뢰는 한 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동안 씨를 뿌리고 가꾼 결과이며 열매이다. 그러면 어떻게 신뢰를 쌓으며 살 수 있을까?(영어 신뢰란 단어 ‘TRUST’의 알파벳에 따라)

 

첫째, 솔직하게 말하라(Truthful).

흔히 말을 인격의 표현이라고 한다. 그가 하는 말을 보면 그가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 서로 신뢰를 쌓는데 말의 역할이 중요하다. 신뢰를 쌓을 수도 있고 무너뜨릴 수도 있는 것이 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직하고 성실한 말은 신뢰를 쌓는다. 말을 잘 하는 것보다 올바르게 하는 것이 중요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책임있게 행동하라(Responsibility=Response+Ability).

정신의학에서 한 사람이 정상인지, 비정상인지를 판가름하는 한 기준으로 책임감을 꼽는다. 책임감이 있는 사람은 정상인이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비정상이라는 것이다. 책임감이란 자기에게 주어진 시간과 방법으로 맡은 일을 끝까지 완수하는 것이다. 내가 한 일이나 내가 한 말에 대하여 약속을 지키고 책임지는 자세는 여러 관계 속에서 신뢰를 쌓는데 아주 중요하다. 신자에게는 맡겨진 일은 물론 그렇지 않는 일까지 찾아서 책임을 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것이 주님께 신뢰를 얻고 나아가서 사람에게도 신뢰를 얻는 길이다. 주님처럼 책임이 없는 일까지 하는 것, 이것이 신자의 삶이다.

 

셋째, 서로 소통하라(Understand each other).

상담에서 중요한 작업이 상담자와 내담자 사이의 래포(Rapport)를 형성하는 일이다. 래포는 ‘마음의 유대’란 뜻으로 서로의 마음이 연결된 상태, 즉 서로 마음이 통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것이 형성되어야 정상적인 상담이 가능해 진다. 그런데 이 래포와 신뢰가 거의 동의어처럼 사용되고 있다. 신뢰 역시 맹목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든지 모르는 사람을 신뢰하기가 쉽지 않다. 먼저 충분한 래포가 형성되어야 신뢰하게 된다. 관계에서 래포를 형성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소통이다. 먼저 마음을 열고 경청해 줄 때 상대방의 마음을 얻게 되고, 아울러 신뢰도 쌓게 된다.

 

넷째, 먼저 섬기라(Serve).

신자의 생활은 십자가의 모형처럼 수직적으로는 하나님을 잘 섬기고, 수평적으로는 이웃과 형제를 잘 섬기길 때 신자로서 만점의 생활이 되는 것이다. 주님마저도 자신이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요 도리어 우리를 섬기려 오셨고 심지어는 자신의 목숨을 내놓기 까지 우리를 섬기시었다(마20:28). 섬김에는 말의 섬김, 행위의 섬김, 그리고 영혼의 섬김이 있다. 그러므로 섬기는 사람은 말이 고와야하고, 행위가 선해야하고 그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한다. 이런 섬김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얻고 신뢰를 얻는다.

 

다섯째, 감사하라(Thank).

주님을 신뢰하는 사람은 감사할 수밖에 없다. 사실 그렇다. 나 같은 절망적인 죄인, 그리고 아무런 배경도 지식도 조건도 없는 사람을 주님은 구원하셨고, 당신의 영광스러운 일꾼으로 삼으셨다. 오직 주님의 은혜로 값진 삶을 살게 하신 것이다. 이 모두가 그저 감사할 뿐이다. 그런데 이러한 감사는 주님에 대한 신뢰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감사할수록 주님에 대한 신뢰도 커지게 된다. 사람 사이도 마찬가지다. 신뢰하기에 감사하게 되고, 감사하기에 신뢰가 더욱 깊어지고 커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감사는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최상의 마음의 언어이자 신뢰의 언어이다.

 

신뢰는 사람을 빛나게 한다.

한 사람을 제대로 알고, 진정으로 사랑하려면 언제나 깊은 신뢰가 필요하다. 사랑의 동의어는 바로 신뢰이기 때문이다. 살면서 신뢰라는 돌덩이가 하나하나 쌓여 사랑이라는 탑을 이루게 된다. 그렇게 수천, 수백의 신뢰들이 쌓여 거대한 사랑을 이루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그것이 무너져 내리는 데는 순간이다. 그 수천, 수백 개의 신뢰라는 돌중에서 하나의 돌만 빼내어도 그 사랑의 탑은 단숨에 무너진다. 신뢰는 거울의 유리와도 같아서 한 번 금이 가면 원래대로 되지 않는다. 이런 의미에서 신뢰는 냉혹하다. 그러니 신뢰를 소중히 키워가야겠다.

 

오팔(Opal)이라는 보석이 있다. ‘마음이 통하는 보석’이라고 부른다. 이 보석은 사람의 손으로 따뜻하게 감싸주면 그때야 비로소 찬란한 빛을 발한다고 한다. 사람은 오팔이란 보석과 같은 존재들이다. 우리 주님의 따뜻한 사랑과 깊은 신뢰의 손길이 닿을 때, 그 사랑과 신뢰의 품에 안길 때 찬란한 빛을 발할 수 있다. 신자는 주님의 그 사랑과 신뢰를 통해 빛나는 보석이 된 사람들이다. 이제 우리가 다른 사람들을 향하여, 그리고 세상을 향하여 신뢰의 손을 펴고, 그 마음으로 다가가야겠다. 우리에게는 사람들을, 세상을 보석같이 빛나고 아름답게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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