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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추고 낮추심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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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양식 댓글 0건 조회 13,612회 작성일 10-09-12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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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추고 낮추심Ⅰ, "기도"

고후12:7~10

2010. 9/12 08:00, 11:00

딤플 라이프(Dimple Life).

다른 공과 달리 골프공에는 400~500개의 작은 홈이 패어있다. 이 작은 홈을 딤플(Dimple)이라고 한다. 탁구공이나 야구공, 농구공과 달리 골프공에 이런 딤플이 있어야 할 이유가 무엇일까? (골프는 공기의 저항을 많이 받는 운동이기 때문에)공기저항을 줄이고 공의 비거리(飛距離)를 높이기 위해서다. 실제로 표면이 매끈한 공보다 공기저항이 50%정도 준다고 한다. 그러므로 딤플은 공을 더 멀리 날아가게 하기 위한 세련된 기술이다. 그런데 이 골프공의 딤플을 발견하게 된 배경이 흥미롭다. 원래 골프공에도 딤플이 없었다고 한다. 골프를 치다보니 공에 상처가 났고, 그래서 헌 공을 버리려고 하는데 상처투성이인 헌공이 새공보다 먼 거리로 날아가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래서 연구해 낸 것이 일부러 공에 수 백 개의 상처를 내서 지금의 골프공을 만든 것이다. 이렇게 골프공에 딤플이 생겨났다. 그래서 골프공은 상처 때문에 더 멀리 날 수 있게 된 것이다. 연(鳶)도 마찬가지다. 가운데 커다란 구멍이 있어서 더 멀리, 더 높이 날 수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병약한 사람이 건강한 사람에 비해 오히려 오래 사는 것, 공부 기회를 놓친 사람이 더 노력해서 학위를 가진 사람보다 더 지혜롭게 사는 것, 혹은 출중하지 못한 외모 때문에 내적인 인격과 실력을 갖춘 것, 이렇게 약점을 성장촉진제로 삼는 것을 일러 ‘딤플 라이프’(Dimple Life)라 한다. 일본의 대표적인 기업 내셔날(松下電器) 창업주 마쓰시다 고노스께(松下幸之助) 회장이 좋은 예다. 그는 자신의 성공이 ①가난, ②허약, ③배우지 못함에 있다고 했다. 즉 가난 때문에 성실함을 배웠고, 허약함 때문에 건강의 소중함을 깨달아 몸을 아끼고 건강에 힘썼고, 초등학교 4학년을 중퇴했기 때문에 항상 모든 사람을 스승으로 받들어 배우는데 노력하였다는 것이다. 이처럼 자신의 상처와 약점들을 오히려 장점으로 바꾸고, 약할 때 강해지는 사람을 ‘딤플러’(Dimpler)라고 한다. 이런 점에서 우리 신자들은 모두가 딤플러이다. 그것은 주님 때문이다. 주님은 우리의 약점이 장점이 되게 하시고, 상처가 별이 되게 하시며, 슬픔의 탄식을 기쁨의 찬양으로, 아픔과 고난을 성숙과 성장의 기회로 만들어 주신 분이기 때문이다.

 

바울의 자랑, ‘가시’ 

본문은 바울의 아름다운 신앙고백이고, 간증이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장점은 드러내고 약점은 감추려고 한다. 제가 작년에 넘어지고 차문에 끼어서 엄지와 중지의 손톱이 까맣게 멍이 들고 급기야 손톱이 빠지고 이렇게 예쁘게 새 손톱이 났다. 새 손톱이 날 때까지 제 자신도 모르게 차를 마실 때면 왼 손으로 찻잔을 들고 마시게 되고, 사람들 앞에서 자연스럽게 왼 손으로 오른 손을 감싸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남에게 멍이 든 손톱을 보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이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런데 바울은 이런 모습을 뛰어넘은 성숙함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자신의 약점을 감추기보다 오히려 드러내어 자랑했다. 그것이 주님이 자신에게 주신 복이고 은혜라고 말이다. 이런 점에서 바울은 전형적인 딤플러다. 그렇다면 바울의 자랑이었던 그의 약점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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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고후11:)을 보면, 바울은 육체적으로나 신앙적, 그리고 사역에 있어서 많은 장점을 가졌던 사람이다(22~29). 하지만 그는 이런 장점을 뒤로 하고, “내가 부득불 자랑할진대 나의 약한 것을 자랑하리라.”(30)고 선언하였다. 그러면서 사역초기에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광주리를 타고 다메섹 성에서 도주한 사실을 고백하고 있다(32,33). 비록 초창기의 일이긴 하나 “내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니 죽는 것도 유익함이니라.”(빌1:21)고 고백한 그의 고백을 무색케 하는 사건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이 사실을 들추어 자랑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본문에서는 자기 육체에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고 고백하였다. 그것을 그는 ‘가시’라고 표현하고 있다. 가시에 대한 견해가 여러 가지나 현대학자들은 이를 육체적 질병으로 해석하는데, 그 중에서 안질과 간질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이것도 어디까지나 추측일 뿐이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것이 치명적이었다는 점이다. 가시라는 헬라어 단어가 이를 증명한다. 가시를 헬라어로 ‘스콜롭스’(σκολοψ)라고 하는데, 이는 ‘말뚝’, ‘뾰쪽한 창’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7절을 직역하면, “육체에 말뚝이 박혀 있다.”는 뜻이다. 이는 가시가 그에게 얼마나 치명적이고 고통이 되었는가를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바울은 이 치명적이고 고통스러운 것이 큰 ‘기쁨’이고, ‘자랑’이라고 했다(9). 이는 그가 고통을 즐기는 병적인 성격의 소유자(masochist)여서가 아니라 ‘가시의 은혜’를 알았기 때문이다.

 

가시, 곧 ‘사단의 사자’

그런데 여기서 선뜻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다. 바울은 가시를 하나님이 주신 ‘사단의 사자’라고 하였다. ‘하나님이 주셨다’는데, 그것이 ‘사단의 사자’라는 것이다. 하나님이 주셨으면 그것을 하나님의 사자라고 해야지, 어떻게 사단의 사자라고 할 수 있는가? 그렇다면 하나님은 우리에게 사단을 주시는 분이신가? 그것도 바울처럼 충성스러운 사람에게 말이다. 이는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러면 바울이 이렇게 표현한 이유가 무엇일까? ①세상의 모든 것이, 심지어는 사단까지도 하나님의 능력 안에 있다는 것, 그러니 사단은 경계의 대상은 될 수 있어도 두려움의 대상은 아니다. ②가시의 치명적인 영향력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하나님의 손에 있으면 아무리 심각한 것도 은혜와 축복의 통로가 도l지만(하나님의 허락하심 속에서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 하나님을 떠나면 사소한 것도 치명적인 결과로 작용한다(사단의 사자이기 때문)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③당시 유대인들이 병을 죄의 결과로 생각했던 것(요9:2)과 같이 가시에 대한 바울의 일반적인 견해를 보여준다. 그런데 기도를 통해 이런 그의 견해가 바뀌게 되었다(사단의 사자에서 은혜의 통로).

 

은혜의 통로가 된 가시

비록 사단의 사자일지언정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믿는 바울에겐 가시도 기쁨과 자랑의 대상이었다. 이는 그것이 그에게 축복의 통로, 은혜의 통로였기 때문이다. 그러면 바울이 가시가 은혜와 축복의 통로인 것을 어떻게 알게 되었고, 무엇이 가시를 은혜와 축복의 통로가 되게 했는가? 그것은 ‘기도’이다. 가시는 바울을 낮아지게 했고, 이 낮춤은 바울로 주님께 간절히 기도하게 만들었다. 낮춤은 기도의 절대조건이다. 기도에 날개를 달아주고, 은혜의 보좌로 담대히 나아가게 한다. 그래서 바울은 가시로 인하여 세 번 기도했다(8)고 말한다. 지난주에도 말씀드렸지만 이것은 수적으로 세 번 기도를 했다는 의미가 아니다. 물론 이것을 문자적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이런 심각한 문제를 (세 번째 기도했을 때 응답을 받았다면 몰라도)딱 세 번 기도하고 그쳤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다. ‘3’은 성경에 자주 나오는 유대인이 좋아하는 완전수이다. 겟세마네 동산의 주님처럼 응답을 받을 때까지 간절히 기도했다는 뜻이다. 이런 간절한 기도를 통해 ‘사단의 사자’로 생각했던 가시가 주님의 은혜와 능력을 머물게 하는 은혜와 축복의 통로, 능력있는 삶의 통로인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7,9). 그래서 바울은 자신의 약점인 가시를 애써 자랑하게 된 것이다.

 

이와 같이 기도에는 변화시키는 능력이 있다. 그 중에서도 기도의 가장 큰 능력은 기도하는 사람 자체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자신이 변하면 모두가 변하게 된다. 석양을 바라보며 어떤 사람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어떤 사람은 감탄사를 연발한다. 결국 사람의 차이, 그것을 바라보는 마음의 차이다. 기도하면 사람이 변하고, 사람이 변하면 같은 상황이고 사건인데 그것을 바라보는 태도, 의미, 해석, 평가가 변하게 되고, 실제로 그 상황과 사건도 변하게 된다. 이는 기도하는 사람들만이 경험할 수 있는 축복이다. 그래서 내 몸에 말뚝처럼 박혀 온 몸을 찌르는 뾰쪽한 창과 같은 가시지만 그것이 더 이상 장애가 아니라 도약의 발판이고, 고통이 아니라 기쁨이고, 수치가 아니라 자랑이 되는 것이다. 우리 찬송가 503장 2절처럼 “큰 물결 일어나 나 쉬지 못하나 이 풍랑 인연하여서 더 빨리 갑니다.”라고 고백하며 찬양할 수가 있는 것이다.

 

가시의 은혜는 기도의 사람이 되게 함에 있다.

기도는 가스라이터의 점화장치와 같다. 라이터 안에 있는 물질 에너지(가스)를 운동 에너지(불)로 전환시켜주는 것이 점화장치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믿음을 살리는 믿음, 역동적인 믿음, 살아있는 믿음으로 전환시켜주는 것이 기도이다. 하나님의 언약의 말씀들을 영적 활동 에너지로 전환시켜서 풍성한 삶을 누리게 하는 것이 기도이다. 하나님이 아무리 부요하신 분이시고, 그것을 우리에게 주시고자 조바심을 가져도 기도하지 않으면 그 풍성을 결코 누릴 수가 없다. 사도 야고보는 하나님이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1:5) 분이지만, “.......너희가 얻지 못함은 구하지 아니함이요.”(4:2)라고 하였다. 그래서 성경은 우리에게 기도하라, 기도하라, 기도하라고 강권하고 있는 것이다. 기도해서 하나님의 풍성하심을 경험하고 누리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인간은 어리석어서 기도하지를 못한다. 그런데 이런 인간에게 주님 앞에 무릎을 꿇게 하는 방법이 있다. 그것이 ‘가시’이다. 가시가 은혜인 더욱 중요한 이유는 바로 이 점이다. 우리로 하여금 주님 앞에 기도의 무릎이 되게 하는 것이다.

 

루이스(C. S. Lewis)는 이런 말을 했다. ‘사람은 무서운 일이 일어나기 전에는 하나님께 귀를 기울이지 않는 습성이 있다. 그러므로 고통이란 귀머거리들에게 알아듣도록 하시는 하나님의 확성기이다.’ 가시는 주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게 하고, 주님을 가까이 하게 하고, 주님께 기도하게 하는 수단이다. 욥이 “여인에게서 난 사람은 사는 날이 적고 괴로움이 가득하며”라고 고백한 것처럼, 사람마다 가시가 없는 사람이 없다. 고슴도치를 방불케 하는 것이 우리 인생이다. 그것은 우리로 기도의 사람이 되도록 하기 위한 주님의 은혜이다. 가시는 더 큰 축복, 더 큰 능력, 더 큰 은혜를 주시기 위한 통로인 것이다. 우리를 고치시고, 회복시키시고, 살리시고, 구원하시기 위한 주님의 계획이다. 그래서 가시를 은혜라 축복이라 말할 수 있고, 기뻐하고 자랑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주님이 우리에게 가시를 허용하여 낮추고 낮추신 은혜이다.

 

아버지의 비상벨

강력계 형사로 근무하고 있는 호랑이처럼 무서운 아버지를 둔 어느 자매의 이야기다. 아버지가 눈만 부릅떠도 울음을 터뜨릴 정도로 아버지를 무서워했다. 형사란 직업 때문에 늦게 집에 돌아오고, 집을 비우는 날이 많은 아버지는 가족을 생각하여 집 안에 비상벨을 설치했다. 그리고 만약 집에 괴한이 침입하면 즉시 벨을 누르라고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시골에 사는 막내 이모가 집에 놀러와 그 비상벨을 발견했고, 장난끼가 많은 막내 이모는 아버지가 설치해 놓은 비상벨을 보곤 눈을 반짝거렸다.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모는 눈을 질끈 감고 벨을 힘차게 눌렀다. 그러자 5분도 안되어 집밖에서 자동차 경적 소리와 함께 확성기를 통해 긴박하게 외치는 소리까지 들렸다. 그래서 현관문을 열고 나가보니 집 주위에 수많은 경찰들이 둘러싸고 있었다. 너무 놀란 나머지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그리고 그 날 이후 며칠 동안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쥐죽은 듯이 보내야했다고 한다.

 

기도는 주님과 우리 사이를 연결하는 영적 비상벨이다. 이 벨은 문제가 있을 때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벨을 누르기만 하면 주님은 그의 부리시는 천사들을 우리에게 보내셔서 보호하시고, 지키시고, 도우신다. 필요를 채우시고, 문제를 해결해 주신다. 주님이 우리에게 주신 이 놀라운 특권을 적극 잘 활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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