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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과 기대, 그리고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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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양식 댓글 0건 조회 15,742회 작성일 13-07-0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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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과 기대, 그리고 감사

신16:9~12

2013. 7/7. 08:00, 11:00(맥추감사주일)

1분 소등(消燈)

미국인들은 에디슨이 태어난 날 1분 동안 소등을 한다고 한다. 짧은 1분이지만 그들은 그런 작은 행동을 통해 전기를 발명한 과학자의 수고를 기억하며 감사를 표현한 것이다. 공교육이라고는 3개월이 고작인 사람, 기차에서 실험을 하다 폭발했고, 이에 화가 난 차장이 귀를 때리는 바람에 평생 귀머거리로 살았던 사람, 귀 수술을 받는 날도 깜박 잊고 연구실에 박혀있던 사람, 그는 1천개 이상의 발명품을 내놓아 인류에게 편리함을 주었다. 그래서 미국인들은 그가 태어난 날이면 1분 동안 소등을 하면서 그의 수고와 업적을 기억하고 감사한 것이다. 참 멋진 행동이라 생각한다.

 

탈무드에 ‘지혜로운 사람은 배우는 사람이요, 강한 사람은 자신을 제어하는 사람이요, 부요한 사람은 감사하는 사람이다.’고 했다. 어떤 사람은 감사를 ‘위대한 교양의 결실’이라고 했다. 교양이 있고, 고상한 사람은 바로 감사가 있는 사람이다. 감사는 사람을 고귀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감사가 없다는 것은 마음이 가난하고, 그의 영혼이 병들었다는 증거다. 감사의 경험과 감사의 표현은 건강하고 성숙한 인격과 신앙을 보여준다. 문제도 많지만 그래도 미국이 주님의 복을 받고, 그 복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비근한 예지만 삶 속에 이런 감사가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감사가 있는 개인이나 공동체는 무엇이든 잘되기 때문이다.

 

맥추감사절

오늘은 한국교회가 지켜오고 있는 맥추감사주일이다. 감사절이란 이런 것이다. 미국인들이 1분 동안의 소등을 통해 에디슨 때문에 누리고 있는 혜택들을 기억하고 감사한 것처럼 주님의 여러 은혜를 헤아리며 감사하자는 것이 감사절이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유월절, 칠칠절, 초막절 이 세 절기를 매년 예루살렘에 모여 지키도록 명령하셨다. 그 이유는 하나님께서 지나온 세월동안 보살펴주신 은혜를 ‘기억’하고, 앞으로도 은혜 안에서 지키시고 보호주실 것을 ‘기대’하며, ‘감사’하는 사람(백성)이 되도록 하기 위함이다. ‘기억과 기대, 그리고 감사’는 신앙생활의 핵심이고, 하나님의 백성인 신자가 가져야 할 중요한 태도이다.

 

맥추감사절은 일반적으로 ‘초실절’ 혹은 ‘칠칠절’이라고 부른다. 추수한 첫 열매를 하나님께 드린다고 하여 초실절이라 하고, 유월절이후 첫 번째 안식일로부터 칠(7)주 만에 돌아오는 절기라 하여 칠칠절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칠칠절을 헬라어를 사용하는 유대인들은 ‘오순절’(pentecost)이라고 불렀다. 그런데 이 맥추감사절은 절기 이상의 중요한 의미가 있다. 하나는 모세가 시내산에 올라가서 율법을 받은 날, 즉 하나님의 율법이 주어진 날이고, 다른 하나는 신약시대에 성령께서 강림하신 날이다(행2:1~4). 그리고 성령강림과 함께 기독교회가 시작되었다. 맥추감사절이 곧 교회의 탄생일이라는 뜻이다. 율법이 주어지고 교회가 탄생한 이 사건만으로도 맥추감사절의 중요성을 충분히 알 수가 있다. 이렇게 중요한 절기를 그 동안 소홀히 하였던 것이 늘 마음에 부담이었데, 여러분에게 헌금의 부담은 되겠지만 금년부터 이 절기를 지키게 되어 그나마 다행으로 생각한다.

 

이렇게 지키라!

 본문은 맥추절을 지키라는 명령과 지키는 방법에 대한 말씀이다. 이것은 맥추감사절 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섬기는 모든 것이 그렇다. 우상은 사람들이 임의로 만든 방법과 절차에 따라 섬기는 것이지만 하나님은 하나님이 요구하신 방법과 절차로 섬겨야 한다. 하나님은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맥추감사절을 지키라고 말씀하신다.

 

첫째는 예물을 가지고 와서 지키라(10). 예물은 예배의 필수요소다. 여기서 하나님은 예물을 드리는 방법과 자세까지 친절하게 말씀하신다. 복을 주신 대로(주신 은혜를 기억하고), 힘을 헤아려(자신의 능력껏, 믿음의 분량대로), 자원하는(체면이나 억지가 아닌 자발적이고 즐겁게) 예물을 드리는 것이다. 이것은 하나님께 예물을 드리는 일반적인 원칙이다. 그런데 맥추절에서 특별한 것은 예물의 조건이다. 그것은 반드시 ‘첫 것’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렇게 첫 것을 드린다 하여 맥추절을 초실절이라고 부른 것이다. 여기서 첫 것이란 문자적으로 가장 먼저 수확한 것을 의미하지만 ‘가장 귀하고 좋은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예물로 첫 것을 드림은 하나님이 내 삶의 일번이고, 최고라는 고백이다. 예물이 중요한 이유는 이와 같은 신앙적인 고백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둘째는 함께 지키라(11). 천국에 없는 음식메뉴가 있다고 한다. 그것이 무엇일까? ‘따로’ 국밥이라고 한다. 천국은 주님과 함께, 이웃과 함께, 무엇이든지 함께 하는 곳이다. 그러니 ‘따로’라는 말이 있을 수 없다. 천국은 혼자 잘 먹고, 혼자 잘살고, 혼자 잘되고, 혼자 즐거워하는 곳이 아니다. 마치 여러 재료가 어울려 먹음직한 비빔밥이 된 것처럼 천국은 함께 잘 먹고, 함께 잘살고, 함께 잘되고, 함께 즐거워하는 곳이다. 천국은 이렇게 함께 어울려 즐겁게 사는 곳이다. 감사절은 이와 같은 천국생활의 모형이다. 그래서 맥추감사절을 지키는 방법으로 모든 사람들(남녀, 노소, 빈부, 귀천, 민족을 초월하여)이 함께 즐거워하는 축제가 되도록 하라고 말씀하신다.

 

너와 네 자녀와 노비와 네 성중에 있는 레위인과 및 너희 중에 있는 객과 고아와 과부가 함께.......여호와 앞에서 즐거워할지니라.”(11).

 

셋째는 정한 곳에서 지키라(11). 이것이 3대(유월절, 칠칠절, 초막절) 절기를 지키는 중요한 방법이다. 이스라엘의 모든 성년(20세 이상) 남자는 이 3대 절기를 기키기 위해 1년 3차 예루살렘에 모였다. 예루살렘은 하나님께서 자기의 이름을 두시려고 모든 지파 중에서 택하신 곳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모든 곳에 계시지만 특별히 택하신 곳에서 만나 주신다. 우리는 가정이나 직장, 모든 곳에서 예배드릴 수 있다. 그 어느 곳이나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나님께 드리는 공적 예배는 하나님이 택하신 교회를 통하여 드려야한다. 하나님은 교회에 임하시고, 이곳에서 만나주시고, 복을 주신다. 그러므로 이곳에서 하나님께 예물로 첫 것을 드리고 모두가 함께 즐거워해야 한다.

 

맥추절을 지키는 자에게 주시는 복

이렇게 예물로 소산의 첫 것을 가지고와 하나님께서 자기 이름을 두시려고 택하신 곳에서 드리며 모두가 함께 즐겁게 감사절을 지킬 때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이 있다.

 

내가 이방 나라들을 네 앞에서 쫓아내고 네 지경을 넓히리니 네가 매년 세 번씩 여호와 네 하나님을 뵈려고 올 때에 아무도 네 땅을 탐내지 못하리라.”(출34:24).

 

이 말씀은 맥추절을 지키는 사람에게 세 가지의 복을 약속하고 있다. 첫째, 이방 나라들을 네 앞에서 쫓아내주신다는 말씀이다. 가나안 땅 정복을 보장해 주시겠다는 약속이다. 둘째, 네 지경을 넓히리라는 말씀인데,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의 경계를 최대한 확장시켜 주시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셋째는 절기를 지키기 위해 처소를 비우고 예루살렘에 모일 때에 외적이 넘보지 못하도록 가산을 보호하시겠다는 말씀이다. 이 말씀을 이렇게 적용할 수 있다. 우리 앞을 가로막고 있는 장애물을 넉넉히 넘어설 수 있도록 하시며, 삶의 지경, 곧 물리적인 것을 포함하여 삶의 영향력을 확장시켜 주시고, 악한 자가 넘볼 수 없도록 보호하시고 지켜주셔서 삶을 충분히 누릴 수 있도록 보장하신다는 것이다. 물론 이 약속의 말씀은 모든 믿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일반적인 복이긴 하지만 특히 맥추절을 지키는 사람에게 약속하신 복이다. 이 맥추절을 보낸 후, 여러분의 삶과 가정에 이런 복이 주어지길 소원합니다.

 

행복은 감사의 그림자

‘광수 생각’의 한 토막 이야기다. 입시를 앞둔 학생이 수업 중에 연필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순간 그 학생은 당황한 기색으로 혼자 중얼거렸다.

 

아, 난 이번 시험에 떨어지겠구나.

 

그 때 이를 곁에서 지켜보고 있던 친구가 연필을 주워서 다시 바닥에 떨어뜨리면서 이렇게 말했다.

 

얘, 너는 이번 입시에 반드시 합격할 거야. 봐, 연필이 바닥에 붙었잖아!

 

매사 감사로 가득 찬 소녀가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왔다. 식탁 앉자 어머니가 음식을 차려주었다. 그러자 이 소녀가 이렇게 기도했다.

 

하나님, 제 어머니를 통해 이렇게 좋은 음식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그러자 이를 지켜보던 어머니가 한 마디 했다.

 

얘, 누가 들으면 어지간히 굶긴 줄 알겠다!

 

동일한 사건을 두고 어떤 사람은 부정적으로, 어떤 사람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이것이 곧 생각의 차이고, 믿음의 차이다. 감사도 마찬 가지다. 긍정적인 생각, 믿음의 생각을 가질 때 감사할 수 있다. 그리고 일상에서 감사가 훈련된 사람은 범사가 행복하다. 반면 감사가 없는 사람은 좋은 것은 다 가지고 있으면서도 늘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한다. 행복은 감사의 그림자이다. 감사가 있는 곳에만 행복이 있다. 많이 가져서 행복한 것이 아니라 감사하니까 행복한 것이다. 우리는 이 맥추감사절을 통하여 잊었던 감사를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 감사절은 감사하는 마음을 훈련하는 날이다. 먼저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부모형제와 이웃에게 감사하고, 처한 환경과 상황에 대해 감사를 훈련하는 것이다. 맥추절은 1년 중 그 절반을 산 것에 대하여 감사하는 절기이기도 하다. 주님께서 지나간 반 년 동안 어떻게 함께 하셨고 복을 주셨는지 그 받은 복을 기억하며 감사하고, 앞으로 남은 반년도 그렇게 인도하실 것을 기대하며 감사하는 절기가 맥추절이다. 이렇게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을 기억하고, 앞으로 살아갈 시간을 기대하며 감사를 훈련할 때 우리의 삶은 자연스럽게 감사로 물든 행복한 인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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