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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여성 리더, ‘미리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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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양식 댓글 0건 조회 19,075회 작성일 13-12-15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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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여성 리더, ‘미리암’

출15:19~21

3013. 12/15. 08:00, 11:00

핑크 리더십

시대별로 중심이 되었던 사람들을 색깔로 표현하면, 농업사회에서는 ‘그레이’ 칼라, 산업사회에서는 ‘블루’ 칼라 내지 ‘화이트’ 칼라, 정보화 사회에서는 ‘골드’ 칼라가 중심을 이뤘다. 그런데 디지털-정보화 사회에서는 ‘핑크’ 칼라가 중심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래학자와 경제학자들은 21c는 ‘3F’(Female/여성, Feeling/감성, Fiction/가상)시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이것들은 여성과 깊은 관련이 있는 단어들이다. 그래서 미국의 인류학자 헬렌 피셔는 그의 책「제1의 성」에서 미래사회는 여성이 주체가 되는 여성의 시대라고 단언하였다. 실제로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높아지면서 사회진출이 증가하여 기업이나 정치계에서 여성 리더의 활약이 눈에 띄고 있다. 이러한 여성을 가리켜 ‘핑크’ 리더라 하고, 혹은 ‘핑크’ 칼라라고 한다.

 

여기서 핑크(pink)라는 색상은 부드러움, 따뜻함, 섬세함 등의 외형적 느낌 말고도 여성성, 감성의 의미가 있다. 한 마디로 따뜻하고 부드러운, 그리고 섬세한 여성의 기질을 잘 살린 사람이 ‘핑크 리더’이고, 이렇게 사람을 이끄는 것이 ‘핑크 리더십’이다. 물론 한편에서는 남성이 여성화되고 있다느니, 사회가 너무 여성편의, 여성편향으로 돌아간다는 우려의 말들이 있지만,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어느 때보다 인간의 감성에 초점을 맞춘 ‘휴먼웨어’(Human ware)시대가 되었다. 이런 환경에서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감성을 지닌 ‘핑크 리더십’은 시대적 요구라고 생각한다. 이 시간, 구약성경에 나온 핑크리더 한 사람을 소개하려고 한다. 모세와 아론의 누나 ‘미리암’이다. 성경은 그녀를 최초의 여성 선지자라고 하였다. 즉 성경에 등장한 최초의 ‘핑크’ 리더인 셈이다.

 

주님의 작은 손

 미리암은 이스라엘이 이집트에서 탈출하여 가나안 땅을 향해 가는 해방과정에서 활동한 사람이다. 모세와 아론의 누이이며, 모세를 도와 활동한 여자 선지자이고, 광야의 동반자이다. 그녀가 성경에 처음 등장한 것은 모세의 탄생과 관련해서다(출2:1~10). 모세는 이스라엘에 대한 이집트의 박해가 극에 달한, 심지어 유아학살까지 자행하던 암울한 시기에 태어났다. 이스라엘을 구원하기 위하여 하나님께서 구원자로 그를 보내신 것이다. 이 때 하나님의 구원역사도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는 뜻이다. 밤이 깊을수록 새벽이 가까운 것처럼 압제가 심할수록 하나님의 구원도 가까운 법이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의 고통을 외면하시지 않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렇게 핍박이 몰아치는 고난의 현장에 태어나다보니 그 역시 고난을 피할 수 없었다. 그의 부모가 더 이상 숨겨서 키울 수가 없게 되자 태어난 지 석 달 만에 나일강에 버렸다. 그런데 그 버림이 비천한 노예의 자식이 왕자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와 같은 그의 구원을 위해 하나님께서 세 명의 여인을 사용하시게 되는데, 그의 어머니 요게벳과 그를 양자로 삼은 바로왕의 공주, 그리고 그의 누나 미리암이다.

 

당시 미리암은 10대 소녀였다. 그녀가 한 일이란 그저 어머니 요게벳이 시킨 대로 한 것이다. 갈대상자에 넣은 아기 모세를 바로의 공주가 목욕하러 나온 장소 근처 갈대밭에다 두고 가까운 곳에 숨어서 결과를 지켜보는 것, 그리고 공주가 아이를 안을 때 공주에게 가서 아이에게 젖을 먹일 유모를 구해주겠다고 말한 것이 전부였다. 물론 일 자체만 놓고 보면 사소하고, 그녀의 역할 또한 미미하다. 그렇지만 결코 사소한 일이 아니다. 비록 어머니가 시킨 대로 한 일이지만 그녀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고, 큰 용기가 필요한 위험한 일이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엄청났다. 이 일은 모세라는 한 아이의 생명을 구한 것은 물론이고, 장차 자기 백성을 구원할 구원자를 가장 안전하게 지키는 일이었다. 마치 복음서에서 한 아이의 떡 다섯 덩이와 물고기 두 마리 헌신이 오 천명을 먹인 기적을 부른 사건과 같다. 하나님은 우리의 사소한 헌신을 통하여 중대한 결과를 이뤄내신 분이시다. 그리고 아무리 어린 아이라도 하나님의 귀한 도구로 쓰임 받을 수 있다. 미리암은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구원하시기 위해 사용하신 하나님의 작은 손이었다.

 

리더의 조건

찰스 슈와브(C. Schwab)는 미국 경제계에서 연봉 백만 불 이상을 받은 최초의 사람이다. 그는 38세에 강철왕 A. 카네기에 의해 발탁되어 새로 설립한 ‘US steel’의 사장이 되었다. 당시 카네기 밑에는 슈와브보다 철강제조에 탁월한 지식을 가진 전문가들이 많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네기가 그를 선택했다. 후대 사람들은 슈와브의 ‘사람을 움직이는 능력’을 선택의 이유로 꼽았다. 카네기는 리더로서의 자격을 전문성보다 사람을 움직이는 능력을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다. ‘물건을 훔치면 도둑이 되지만 마음을 훔치면 리더가 된다.’는 말이 있다. 리더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사람은 마음이 움직여야 행동하기 때문에 리더는 먼저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본문은 이와 같은 리더 미리암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사람들의 마음을 훔친 사람

하나님의 능력으로 홍해를 육지처럼 건너고, 뒤에서 추격하던 바로와 그의 군대를 순식간에 무너뜨린 이 놀라운 사건은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에게 엄청난 충격과 감동을 주었다. 그래서 모세는 이 사건을 노래로 만들어 백성과 함께 하나님께서 행하신 이 놀라운 구원에 대하여 찬양했다(15:1~18). 그러자 미리암이 여자들과 함께 손에 소고를 잡고 춤을 추면서 모세의 노래에 화답(和答)했다(19~21). “너희는 여호와를 찬송하라. 그는 높고 영화로우심이요, 말과 그 탄자를 바다에 던지셨음이로다.”(21). 그러자 일순간에 광야는 온통 하나님에 대한 찬양이 울려 퍼지는 거대한 예배의 장소로 변했다. 그 적막하고 메마른 광야가 구원의 감격과 감사, 기쁨의 도가니가 되었다. 그렇다. 찬양과 예배가 있는 곳은 어디나 감사와 감격, 기쁨이 있다. 그 주인공이 미리암이다. 그녀가 백성들의 마음을 하나님께로 향하게 하고, 하나님을 바라보게 하고, 하나님을 찬양하게 만든 것이다. 그래서 모든 백성이 함께 찬양하고 함께 예배하게 된 것이다.

 

우린 여기서 백성들의 마음을 하나님을 향해 움직이게 한 미리암의 탁월한 영적 리더십을 확인할 수 있다. 그래서 성경이 그녀를 선지자라고 부른 것이다(20). 특히 미가 선지자는 그녀를 모세, 아론과 함께 출애굽의 주역으로 기록하고 있다. “내가 너를 애굽 땅에서 인도해 내어 종노릇 하는 집에서 속량하였고, 모세와 아론과 미리암을 네 앞에 보냈느니라.”(미6:4). 미리암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다음과 같은 일을 해냈다. 첫째, 남성 중심에서 여성까지 참여하는 ‘이스라엘을 온전한 예배 공동체로 세운 일’이다. 1절에서 18절까지를 홍해사건에 대한 ‘모세의 노래’, 혹은 ‘바다의 노래’라고 한다. 1절에, ‘모세와 이스라엘 자손’이 함께 노래를 불렀다고 되어 있는데, 여기서 이스라엘 자손은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이 아니라 ‘남성들’을 의미한다. 모세와 남성들만 찬양을 한 것이다. 그런데 미리암이 여성들이 힘을 모아 함께 하나님을 찬양하도록 인도하였다. 여기서 미리암의 노래는 모세의 노래에 대한 화답송이다. 화답송은 청중이 연주자와 하나임을 나타내는 행위이다. 모세의 노래는 남성들이 불렀고, 미리암의 노래는 여성들이 불렀다. 사실 이 미리암의 노래는 내용적으로는 모세의 노래 일부분이고, 양적으로도 아주 적지만 백성들로 하여금 계속해서 흥겹게 찬양하게 하게 만들고, 남성과 여성이 서로 노래를 주고받으면서 하나가 되게 만들었다. 그리하여 남녀 모두가 함께 하나님을 찬양하는 온전한 예배 공동체를 실현한 것이다. 이것이 백성들의 마음을 하나님을 향해 움직이게 한 미리암의 탁월한 영적 리더십이다. 그래서 모두 함께 찬양하고, 모두 함께 즐거워하고, 모두 함께 예배하고, 모두 함께 섬기게 한 것이다.

 

둘째, 사람들에게 ‘활력을 고취하는 일’이다. 미리암은 당시 예배(찬양)에서 제외된 여성들을 결집하여 그들에게 활력을 고취시켜 적극적인 예배자가 되게 했다. 여성들을 예배에 있어서 적극적인 참여자로 이끈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단순히 말로만 찬양하지 않고 악기를 동원하여 찬양하고, 입으로만 찬양하지 않고 온 몸으로 춤을 추면서 찬양하였다. 즉 찬양과 예배에 역동성을 부여한 것이다. 그래서 이와 같은 찬양과 예배를 통해 하나님의 구원에 대한 감사와 감격, 기쁨을 극대화시킨 것이다. 사람들 중에는 신앙활동(기도, 찬양, 예배, 섬김 등)에 물을 뿌려 불을 끄고 다니는 사람이 있고(영적 소방관), 기름을 붙고 불을 질러 불이 활활 타오르게 하는 사람이 있다(영적 방화자). 힘을 빼는 사람이 있고(de-energizer), 힘을 주는 사람이 있다(energizer). 낙심하게 하여 의욕을 꺾는 사람이 있고(discourager), 위로하고 격려해서 열정을 갖게 하는 사람이 있다(encourager). 또한 사람을 흩어지게 하는 사람이 있고, 모이게 하는 사람이 있다. 주님 앞으로 모이게 하고, 엎드리게 하고, 찬양하게 하고, 예배하게 하는 사람이 있다. 미리암이 곧 사람들의 마음에 불을 지르는 영적 방화자, 힘을 주는 에너자이저, 열정을 갖게 하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모든 사람들로 춤추며 뛰게 하였고, 그녀가 있는 곳 광야를 찬양의 열기로 가득 채웠다.

 

미리암처럼

미리암은 남성 위주의 사회에서 여성으로서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했던 출애굽의 영웅이다. 어려서는 뛰어난 용기와 재치로 장차 민족의 구원자가 될 모세의 생명을 구했다. 출애굽 시기에는 백성들을 하나가 되게 하고, 백성들의 마음에 활력을 고취시켜 역동적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예배하는 예배자가 되게 했다. 오늘 우리에게도 이런 리더, 이런 리더십이 요구된다. 지체들의 마음을 주님께로 향하게 하고, 주님을 바라보게 하고, 그래서 주님을 찬양하고 예배하고 섬기게 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또한 신앙생활에 활력을 주는 사람(energizer), 지체들의 마음에 기도의 불, 찬양의 불, 섬김의 불, 사랑의 불, 예배의 불을 지르는 영적 방화범이 필요하다. 그래서 그가 가는 곳마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이와 같은 영적 활동에 열정의 불이 활활 타오르게 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주님은 저와 여러분이 바로 이런 사람이 되기를 원하십니다. 우리 교회가 이런 교회가 되기를 기대하십니다. 우리 모두 주님이 찾으시고 기대하시는 신자가 되고, 그런 교회를 함께 세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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