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된 신앙의 상속자. 디모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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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양식 댓글 0건 조회 14,627회 작성일 14-05-04 13:29본문
복된 신앙의 상속자. 디모데
딤후1:1~5
2014. 5/4. 08:00, 11:00(어린이 주일)
어떤 상인
부유한 상인이 있었다. 그는 매우 친절하고, 마음이 넓고, 무엇보다도 가난한 이웃들에게 아주 마음이 후(厚)했다. 그리고 그는 돈이 없는 사람들에게 외상도 잘 주었다. 때문에 그는 사람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았고, 장사도 번창하여 큰 부자가 되었다. 그렇다. 장사뿐만 아니라 무슨 일이든 그 밑천은 돈이 아니라 사람이다. 사람에게 신뢰와 사랑, 존경을 받으면 무엇이든 형통하게 된다. 그렇지만 이 부자 상인도, 특히 그 많은 재물도 세월 앞에서는 어쩔 수가 없었다. 결국 그는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에게는 세 아들이 있었는데, 그는 그들을 불러놓고 아주 놀라운 유언을 했다.
‘외상장부를 들여다보지 말고, 모두 마을 밖으로 가지고 나가서 다 태워라.’
아들들은 이런 아버지의 유언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들 역시 이름난 효자들이라 내키지는 않지만 아버지의 유언을 따랐다. 이 모습을 지켜본 사람들은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라며 입에 침이 마르도록 그들을 칭찬을 했고, 그 소식은 삽시간에 주변으로 퍼져나갔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외상으로 물건을 가져간 사람들이 스스로 알아서 외상값 갚았고. 더 왕성하게 그들과 거래를 했다. 그래서 그들은 외상값을 다 받은 것은 물론 사람들에게 존경과 신뢰까지 얻게 되었다. 사람도 얻고 돈도 받은 것이다. 그때서야 그들은 아버지의 유언을 이해했다. 아버지는 그들에게 재물보다도 사람들의 존경과 신뢰를 유산으로 물려주고 싶었던 것이다. 왜냐하면 사람에게 존경과 신뢰를 받으면 재물은 저절로 따라오기 때문이다. 참으로 지혜로운 아버지가 아닐 수 없다. 본문에 상인의 아들들처럼 값진 유산을 물려받은 사람이 나온다. 디모데이다. 디모데(τιμοθεος)는 ‘공경하다.’, ‘경외하다’는 뜻의 ‘티마오’(τιμαω)와 하나님을 뜻하는 ‘데오스’(θεος)의 합성어로 ‘하나님을 경외하다.’, ‘하나님을 공경하다.’ 즉 ‘하경’(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이란 뜻이다.
경건한 젊은 목회자
디모데는 헬라인 아버지와 유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사람으로 소아시아 지방 루스드라 출신이다(행16:1). 그가 바울을 만난 것은 바울이 제2차 전도여행 중에 루스드라를 방문했을 때다. 그는 경건한 신앙인으로 성장하여 루스드라와 인근 지역인 이고니온 일대까지 모든 교회 지체들에게 칭찬을 받고 있었다(행16:2). 아마도 바울의 1차 전도여행 당시 바울에게 복음을 듣고 유대교에서 기독교 신앙으로 돌아온 것 같다. 당시 바울의 루스드라 전도는 굉장히 역동적이었다(행14:). 나면서부터 앉은뱅이가 된 사람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걷게 되는 기적이 일어났고, 이 일로 도시가 발칵 뒤집혔다. 제우스를 섬기는 제사장이 사람들과 함께 바나바와 바울을 ‘제우스’(바나바)와 그의 전령 ‘헤르메스’(바울)로 생각하여 소를 끌고 와서 그들 앞에 제사를 지내려는 소동이 일어났다. 반면 유대인의 강한 핍박이 일어나 바울이 돌에 맞아서 실신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깨어나자마자 바울은 다시 그 도성으로 들어가서 목숨을 걸고 복음을 전하는 감동적인 모습을 보였다. 당시 이 모든 과정을 디모데가 목격한 것이다. 그리고 바울처럼 자신을 복음에 헌신하여 신실한 신앙인으로 성장한 것이다.
신실한 동역자가 절실했던 바울에게 그는 준비된 복음의 사역자요, 간절한 기도의 응답이었다. 바울은 유대인을 향한 복음전도에 장애가 되지 않도록 그에게 유대의 관습에 따라 할례를 시킨 후(행16:3), 그를 믿음의 아들이자 복음의 동역자로 삼아 함께 전도여행을 했다. 그리고 젊지만 누구보다 경건하고 깊은 신앙의 뿌리를 가진 그를 전적으로 신뢰하여 곳곳의 교회에 파송했다. 본문에서도 바울은 그를 ‘거짓 없는 믿음의 소유자’(5)라고 말하며 하나님께 감사하고 있다. 그리고 그는 믿음의 아버지인 바울의 뜻에 순종하여 바울에 의해 파송된 데살로니가 교회, 고린도 교회, 그리고 에베소 교회에서 성실하게 주님의 교회를 보살폈다.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탁월한 경건함과 깊은 말씀의 가르침으로 교회를 든든히 세워 초대교회 목회의 선구자적 역할을 잘 감당하였다.
복된 신앙의 상속자
지난 번, 9박 10일 간의 성지순례 대부분이 광야였다. 그 황량한 광야에서 드물지만 나무를 발견할 수 있었다. 대표적인 것으로 성경에 나오는 로뎀 나무와 싯딤 나무다. 그런데 이 나무들의 특징은 수원지까지 뻗은 깊고 긴 뿌리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기네스북에 오른 기록에 의하면 6㎞까지 뻗은 긴 뿌리를 가진 싯딤 나무가 있다고 한다. 이렇게 수원지까지 닿은 긴 뿌리 덕에 메마른 광야에서도 생존이 가능한 것이다. 신앙도 마찬가지다.
디모데가 이렇게 짧은 기간에 훌륭한 복음의 일군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값진 신앙의 유산을 물려받았기 때문이다. 앞에서 말한 대로 그의 아버지는 헬라인이지만 그의 어머니(유니게)는 유대인이었다. 그의 어머니는 신실한 믿음의 사람이었다. 이방인 남자와 결혼을 했지만 아들의 이름을 ‘하나님을 경외하다’는 뜻을 지닌 신앙적으로 지은 것이 그 증거다. 그녀는 자신의 어머니(로이스)에게 그 아름다운 신앙을 물려받았다. 그래서 그는 그의 외할머니 ‘로이스’에게서 그의 어머니 ‘유니게’로 이어지는 “조상적부터 섬겨오는”(3) 하나님에게 대한 “거짓 없는 믿음”(5)을 유산으로 물려받은 것이다. 그러니까 외할머니의 믿음이 어머니에게 전수되고, 어머니의 믿음이 그에게 전수된 것이다. 이와 같이 믿음은 한 사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가정과 가문을 통해서 계속해서 대를 이어 나가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요즈음 우리 사회에 떠도는 말 중에 아이를 소위 일류대학(sky대)에 보내려면 세 가지가 필수라고 한다. ①할아버지의 재력, ②아빠의 무관심, ③엄마의 정보력이다. 이 중에서 중요한 것은 세 번째 ‘엄마의 정보력’, 즉 엄마의 역할이다. 유대사회에서도 자녀교육은 어머니의 몫이었다. 그래서 유대인은 디모데처럼 비록 아버지가 이방인일지라도 어머니가 유대인이면 유대인으로 취급했다. 반면에 아버지가 유대인이고 어머니가 이방인이면 이방으로 취급했다. 그들은 혈통보다 신앙을 더 중요하게 여긴 것이고, 그 신앙교육을 담당한 사람이 아버지가 아니라 어머니였기 때문이다. 주후 70년 로마군에 의해 포위된 예루살렘이 함락되기 전날 저녁, 유명한 랍비 아키바는 예루살렘 어머니들을 도서관에 모아놓고 이렇게 눈물로 호소했다. ‘어머님 여러분! 다 없어도 됩니다. 다 뺏겨도 됩니다. 그러나 단 한 가지, 여러분의 가슴 속에 하나님의 말씀이 새겨져 있으면 우리 백성은 영원히 존속됩니다. 희망이 있습니다.’ 어머니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굳게 서 있는 한 성전이 파괴되고, 나라가 망하고, 백성이 세계 곳곳으로 뿔뿔이 흩어져도 희망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어머니의 역할, 특히 신앙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역설이다. 유대 어머니들은 랍비 아키바의 당부처럼 자녀들에게 신앙을 잘 전수하여 자녀들을 신앙 위에 굳게 세웠고, 그 결과 세계에서 영향력 있는 민족이 되었다.
무엇을 유산으로 물려줄까?
TV 어느 프로에서 ‘당신의 자녀에게 물려주고 싶은 유산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출연자들에게 했다. 한 출연자는 ‘유머감각’을 물려주고 싶다고 했다. 영화감독인 출연자는 ‘눈물’을 물려주고 싶다고 했다. 또 한 사람 개그맨인 출연자는 ‘넉살’을 물려주고 싶다고 했다. 여러분은 자녀에게 무엇을 유산으로 물려주고 싶은가? 이것은 참으로 심각한 질문이다. 자녀의 운명이 여기에 달렸기 때문이다.
1970년대, 독일의 어느 부호가 모든 재산을 사회복지재단에 기증했다. 다섯 자녀에게 재산을 물려받지 못해 서운하지 않느냐고 물었을 때, 큰아들이 이렇게 말했다. ‘아버지는 우리를 위하여 밤마다 기도해 주셨습니다. 바로 이 기도의 유산은 보이는 유산보다 더욱 값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버지도 훌륭하지만 이런 아버지의 뜻을 기쁘게 받아들인 자녀들이 더 훌륭하다는 생각이 든다. 자식은 부모의 뒷모습을 닮는다고 했다. 부모가 기도하면서 살면 아이들도 기도하면서 살아간다. 부모가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경외하면 아이들도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경외한다. 부모가 진실하게 하나님을 섬기는 헌신의 삶을 살면 아이들도 그렇게 살아간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여러분, 진실하고 경건한 삶의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주자. 세상의 명예를 좇아서 불나방처럼 이리 저리 돌아다니는 헛된 모습 말고, 신실한 신앙의 모습을 보여주자.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면 아이들도 그렇게 하나님을 사랑하게 된다. 하나님께서는 분명하게 말씀하신다.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대까지 은혜를 베푸느니라.”(출20:6). 이 보다 확실하고, 이 보다 영광스럽고, 이보다 값진 보장이 어디 있을까? 아이들 앞에서 정말 믿음으로 멋진 부모가 되기를 축복한다. 그래서 자자손손 주님의 풍성한 복을 받아 누리게 되기를 바란다.
대영 박물관에는 작은 새의 발자국이 찍혀있는 강철처럼 단단한 돌이 하나가 있다고 한다. 원래 그것은 작은 새가 디뎌도 발자국이 찍힐 정도로 물렁했다는 증거인데, 세월이 흐르는 동안 코끼리가 밟아도 발자국은커녕 작은 흠도 생기지 않는 강철같이 단단해진 것이다. 아이들은 굳어지기 전의 돌과 같다. 이 시기에 누군가 어떤 자국을 남기든지 그 자국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아직 굳어지지 않은 우리 자녀의 마음에 신앙의 발자국을 남기는 여러분 되기를 바란다. 그러면 그것이 자녀의 평생을 좌우할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우리 자녀에게 남길 최고, 최선의 유산이다. 그래서 우리 자녀 가운데, 그리고 우리 교회 아이들 가운데서 디모데와 같은 영향력 있는 신실한 주님의 사람들이 많이 일어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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