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넉히 이기게 하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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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양식 댓글 0건 조회 11,273회 작성일 17-03-12 12:56본문
넉넉히 이기게 하는 사랑
롬8:31~35
2017. 3/12. 11:00
가격보다 가치
우리가 자주 저지른 실수 가운데 하나가 가까운 사람을 함부로 막 대하는 것이다. 마치 아내를 하인 대하듯 하는 남편, 남편을 종 부리듯 하는 아내가 있다. 특히 남자들의 경우가 더 심하다. 자기는 그것이 남자다움의 표시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사실은 자신의 격을 스스로 떨어뜨리는 행위다. 흔히 하는 말로 아내를 왕비처럼 받들면 자신은 왕 대접을 받고, 아내를 하인 취급을 하면 자신 역시 종 취급을 받는다. 그렇다. 결국 상대방을 존중히 여기는 것은 자신을 존중히 여기는 것이다. 특히 내가 소중히 여긴 만큼 상대방이 소중한 존재로 변하게 된다. 스티븐 코비의 「오늘 내 인생 최고의 날」에 나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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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평양에 키니와타라는 섬이 있다. 그곳 남자들은 결혼을 하려면 처녀의 아버지에게 결혼지참금으로 암소를 준다고 한다. 지참금으로 주는 암소는 미(美)의 기준에 따라 4마리에서 1마리까지였다. 1등급 미녀면 암소 4마리, 결혼만 해줘도 감지덕지한 처녀면 1마리였다. 이 섬에 성실하다는 평가를 받는 링고(Johnny Lingo)라는 청년이 있었다. 그런데 동시에 사람들에게 비웃음을 샀다. 그가 최근에 결혼을 했는데, 장인에게 암소 8마리를 주었기 때문이다. 사실 그의 아내 사리타(Sarita)는 마른데다 어깨가 구부정한 빈약한 모습이라 암소 1마리면 충분했다. 그런데 8마리를 주었으니 웃음거리가 된 것이다. 이곳에서는 통통하고 넉넉한 몸매를 가진 처녀가 인기였다. 한 선교사가 훗날 링고의 집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그의 아내를 보고 깜짝 놀랐다. 소문과는 달리 너무 아름다운 여인이었기 때문이다. 오드리 헵번처럼 우아한 자태에 빛나는 눈동자, 당당한 걸음의 멋진 여인이었다. 선교사가 그에게 물었다. ‘아내의 모습이 소문과 이토록 다른 이유가 무엇이죠?’ 그러자 그가 대답했다. ‘결혼 전에 여자들이 모여 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한 여자가 나는 암소 3마리에 시집왔다고 말하자, 다른 여자는 암소 4마리에 시집왔다고 자랑했습니다. 그러자 암소 1마리에 시집온 여자는 고개를 숙이고 말이 없습니다. 나는 아내의 자존심을 세워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암소 8마리를 주고 결혼한 것입니다.’ 그랬더니 부족해 보이던 아내 사리타가 암소 8마리에 걸맞은 멋진 여인으로 거듭난 것이다.
사랑 때문에
사람은 환경에 따라서 다르게 행동한다. 특히 자기를 가치 있게 여겨주고, 사랑을 받고 기대해주는 환경에서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화된다. 수준이 암소 4마리쯤 되는 사람도 2마리 정도로 대하면 2마리 수준이 되고 만다. 그래서 지혜로운 사람은 상대의 가치를 높이 평가해 준다. 암소 1마리 수준의 사람에게 8마리 수준으로 대우해 주면 그는 감격하게 된다. 그리고 그 기대에 걸맞은 존재로 변화하게 되는 것이다. 항상 가치 있게 봐주는 눈, 넉넉하게 평가해주는 따뜻한 마음이 사람을 감동시킨다. 이것이 사랑이다. 사랑은 상대방을 항상 가치 있게 봐주고, 넉넉하게 평가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품어준다. 이 사랑이 사람을 움직이게 하고, 변화로 이끄는 것이다.
이 링고의 마음이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마음, 우리 예수님의 마음이다. 하나님께서는 사실 암소 1마리 가치도 못되는 우리를 위해 당신의 하나밖에 없는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주셨다. 주님께서는 암소 1마리 가치도 못되는 우리를 위해 천하보다 소중한 당신의 목숨을 기꺼이 내놓으셨다. 보잘 것 없는 우리 인생을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의 목숨만큼, 자신의 목숨만큼 소중히 보신 것이다. 삭개오와 같은 왕따 인생이 새롭게 변화가 되고, 막달라 마리아처럼 일곱 귀신이 들려 벌레 취급을 당하던 인생이 성녀가 되고, 갈릴리 어부 베드로가 사도가 된 것은 모두 이와 같은 주님의 사랑 때문이다. 나와 여러분이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도 이 사랑 때문이다.
넉넉히 이긴다.
본문의 자저 바울도 마찬가지다. 그는 믿기 전에 주님과 주님을 믿는 사람들을 핍박하는 박해자였다. 그런데 주님의 사랑에 포로가 되어 주님의 복음을 전하는 사람이 되었다. 본문은 주님의 놀라운 사랑에 대한 바울의 고백이다. 이것은 그가 직접 경험한 간증적인 고백이다. 우리는 사도행전과 바울서신을 통해 그가 선교과정에 얼마나 많은 어려움을 당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후11:23~27). 그런데도 그는 이런 어려움으로 인하여 낙담하거나 포기하거나 불평하지 않았다. 오히려 감사하고 기뻐하고 찬양했다. 묵묵히 견뎌냈다. 본문에도 그를 무너뜨리려고 했던 세력들이 열거되어 있다. “환난이나 곤고(distress)나 박해나 기근이나 적신(nakedness)이나 위험이나 칼이랴.”(35). 여기 이 7가지는 지금 우리를 무너뜨리기 위해 위협하는 세력들이기도 하다. 우리의 삶은 이 7가지 세력에게 항상 노출되어 있다. 그래서 인생이 힘들고 어려운 것이다(※단어 설명은 생략). 그는 여기서 그 어떤 환난도 곤고도 박해도 기근도 적신(赤身)도 위험도 칼도 주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고, 오히려 이런 모든 것들을 ‘이기고도 남는다.’(37)고 확신하고 있다. 그렇다면 바울의 이런 확신이 어디서 온 것일까? 그것은 두말 할 것도 없이 아들도 아끼지 않고 내어주신 하나님의 사람(32), 자신의 생명까지 내어놓으신 주님의 사랑(34)이다.
그러면 왜 주님께서는 암소 1마리 가치도 안되는 우리를 그토록 사랑하신 것일까? 그 이유는 우리가 주님의 자녀이기 때문이다. 주님이 목자시고 우리가 그의 양이기 때문이다. 특히 목자는 양을 위해 생명을 바친다고 했다. “나는 선한 목자라 선한 목자는 양들을 위해 목숨을 버리거니와”(요10:10). 이런 목자이신 주님 때문에 넉넉히 이기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넉넉히 이기다.’(37)는 단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주님의 사랑의 특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를 헬라어로 ‘휘페르니코멘’(ὑπερνικωμεν)이라고 하는데, 이는 단순히 이긴다는 뜻이 아니라 ‘압도적으로’ 이긴다는 뜻이다. 그래서 영어성경에서는 ‘탁월한 승리’, ‘영광스러운 승리’, ‘빛나는 승리’ 등으로 번역하고 있다. 그리고 이 단어의 시제가 현재형이라는 것도 중요하다. 현재형에는 진행의 의미가 있다. 이와 같은 승리가 1회적으로 끝나지 않고 우리가 사는 동안 계속해서 주어진다는 뜻이다. 한 마디로 주님의 사랑은 풍성한 사랑, 끝까지 책임지는 사랑이라는 것이다. 이런 놀라운 사랑이 아무런 자격이 없는 자들에게 부어지고 있는 것이다.
사냥개와 호랑이
호랑이는 맹수의 왕이다. 대부분의 동물이 호랑이와 마주치면 숨도 못 쉬고, 오금이 저려서 움직이지를 못한다. 그런데 사냥개는 예외다. 사냥개는 호랑이를 보면 기가 죽기는커녕 자신만만하게 달려든다고 한다. 오히려 호랑이가 겁을 먹고 나무위로 올라간다고 한다. 본래 호랑이는 나무를 탈줄 모르는데 너무 급하니까 나무까지 탄다는 것이다.
심리학자들은 사냥개가 겁없이 호랑이에게 덤비는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사냥개의 뇌에 새겨진 자아상 때문이라는 것이다. 과거에 어떤 무서운 맹수를 만났는데, 주인이 총으로 쏴 죽이는 것을 본 것이다. 이 때 사냥개의 뇌에 주인이 자기를 책임진다는 생각이 새겨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호랑이가 앞에 있어도 주인이 자신을 책임진다는 것을 확실히 믿고 달려든다는 것이다. 주인에 대한 신뢰가 사냥개에게 이런 무서운 힘을 준 것이다. 우리의 빽은 누군가? 우리 주님이시다. 우리도 주님의 사랑을 확신하고 신뢰한다면 세상에 무서울 것이 뭐가 있겠는가? 사랑은 두려움을 이긴다고 했다. 사람은 누구나 사랑을 받고, 사랑 안에 있으면 담대해 진다. 확신이 넘치게 된다. 어떤 위험이나 문제 앞에서도 담대하게 맞설 수 있게 된다. 생각해 보자! 일상 속에서 내 삶이 이렇게 안전하고 평안하고 형통한 이유가 누구 때문이고, 쓰러지지 않고 무너지지 않고 망하지 않고 이렇게 잘 버티고 있는 이유가 무엇 때문이라고 생각하는가? 주님 때문이고, 주님의 사랑 때문이다. 그리고 이 사랑에 대한 신뢰와 확신을 가지고 사는 한 이러한 삶은 계속해서 보장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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