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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을 많이 파라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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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양식 댓글 0건 조회 14,005회 작성일 08-01-20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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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을 많이 파라Ⅱ

왕하3:13~20

2008. 1/20 11:00

지난 주일에도 본문으로 말씀을 드렸는데, 본문을 다시 묵상하면서 저는 유다 왕 여호사밧을 통해 두 가지 교훈을 받았다.


하나는 그가 축복의 통로가 된 사람이라는 점이다(14).

성경에 나온 믿음의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그들로 인하여 주변 사람들이나 환경이 하나님의 복을 받는 축복의 통로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오늘 본문에 나온 유다 왕 여호사밧이 바로 그런 사람이다.


(본문 설명 생략)엘리사는 그를 찾아온 이스라엘 왕에게 내가 당신과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당신의 부친의 선지자들과 당신의 모친의 선지자들에게로 가소서.(13)라고 기도하기를 거절한다. 그런데 14절에 보면 내가 섬기는 만군의 여호와의 사심을 가리켜 맹세하노니 내가 만일 유다 왕 여호사밧의 낯을 봄이 아니면 당신을 향하지도 아니하고 보지도 아니하였으리이다.라고 한다. 여호람 왕과 그의 가정을 생각하면 전혀 기도하고 싶은 맘이 없지만 여호사밧의 얼굴을 보아서 하나님의 뜻을 묻겠다는 것이다. 여호사밧 때문에 위기의 순간에 축복을 받은 것이다. 여호사밧이 축복의 통로가 된 것이다.


다른 하나는 그가 인재를 알아보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점이다(12).

자기 주변에 탁월한 사람들을 두어 성공한 사람들이 있다. 본인은 탁월하지 못하지만 탁월한 사람을 보는 눈이 있고, 그런 사람을 소중히 여겨서 곁에 두어 성공한 사람이다. 미국의 강철 왕 앤드류 카네기(Andrew Carnegie: 1835~1919)가 바로 그런 사람이다. 그는 스코틀랜드 출신으로 14살에 미국으로 이주하여 힘든 생활을 하다가 남북전쟁이후 철광업에 뛰어들어 크게 성공했는데, 배움도 집안 배경도 좋지 않은 사람이었다. 그의 성공 원인은 주변에 자기보다 탁월한 사람들을 두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가 죽기 전에 자기 묘비명을 다음과 같이 부탁했다. 자신보다 똑똑한 사람들을 주위에 모으는 방법을 알고 있는 사람이 여기에 잠들다. 얼마나 멋진 표현인가?


사실이 그렇다. 인재를 알아보는 것도 실력이다. 그런 인재를 소중히 여겨 곁에 두고 활용하는 것도 실력이다. 자신이 탁월하지 못하면 이런 능력이라도 있어야 한다. 여호사밧은 인재를 알아보는 능력, 그 인재를 활용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다. 여호사밧이 하나님의 선지자를 찾을 때 누군가가 이곳에 엘리사가 있다고 말하자. 그는 저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있다.며 그에게로 내려갔다(12). 엘리사가 누군가? 구약성경에서 엘리야와 함께 최고의 하나님의 종이다. 여호사밧은 이것을 보는 눈을 가졌다. 이 점이 또한 이스라엘 왕 여호람과 다른 점이다. 여호람은 엘리사 같은 위대한 하나님의 종을 곁에 두고도 활용할 줄 몰랐다. 오히려 불편한 관계에 있었다. 그러니 축복의 통로가 아닌 고통의 통로가 되고, 자신은 물론 함께 한 사람들까지 문제 속으로 몰아넣게 된 것이다.


우리도 여호사밧처럼 축복의 통로가 되어야 한다. 주변이 하나님의 복을 받을 수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너 때문에 이 가정을 축복하겠다. 너를 봐서 이 사회를, 이 직장(사업)을, 이 교회를 축복하노라.고 하시는 믿음의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나로 인하여 주변이 하나님의 복을 받아 잘되어야 한다. 또한 인재를 보는 눈, 그를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것이 개인을 비롯하여 가정, 사업, 교회가 잘되는 비결이다.


지난주일 설교에서 골짜기 같은 우리 인생에 생명과 축복, 치료와 회복의 물이 흐르도록 하기 위해서 회개의 개천, 기도의 개천, 말씀의 개천을 넓고 깊게, 그리고 크게 파야한다고 말씀드렸다. 이 시간에 여기에 두 가지를 더 첨가하여 말씀을 드리려고 한다.


1. 나눔의 개천이다.

어느 여름날, 갑자기 소나기가 내렸다. 사람들은 급히 처마 밑에서 비를 피했다. 그런데 처마는 좁고 사람이 많아 겨우 서있는 처지였다. 갑자기 어느 아주머니가 사람들을 밀치며 끼어드는 바람에 맨 끝에 있던 젊은이가 밖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그 젊은이는 하는 수 없이 비를 맞으며 길을 가려고 했다. 그때 처마 밑에 있던 한 사람이 여보게, 인생은 다 그런 거라네.하며 위로했다. 젊은이는 아무 말 없이 돌아섰다. 잠시 후 그 젊은이가 여러 개의 우산을 사 가지고 와서 처마 밑에 있는 사람들에게 나눠주며 말을 건넨 사람에게 이렇게 말했다. 인생이 다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사람들은 흔히 인생을 생존경쟁의 골짜기로 비유한다. 인생이란 잡아먹히느냐, 먹느냐 생존을 위한 치열한 싸움터라는 것이다. 여기다가 인간의 이기적인 욕심까지 합세하여 경쟁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그러면서 위 이야기처럼 승자든 패자든 인생이란 다 그런 거야.라고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다. 하지만 위 이야기의 젊은이처럼 우리 신자들과 교회는 이 세상과 세상 사람들에게 인생은 다 그런 것만은 아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 방법이 바로 나눔이다. 나눔은 생존의 원리가 아니라 공존의 원리다. 이웃을 짓밟고라도 어떻게든 살아남으려고 하는 경쟁원리가 아니라 함께 승리하는 것, 더불어 잘 사는 것이다(win-win원리). 그러므로 나눔은 평화의 원리, 사랑의 원리, 행복의 원리, 성장과 성숙의 원리, 생명의 원리다. 생명은 나눔에서 태어나고 나눔으로 풍성해진다. 특히 나눔은 형통의 원리이다(예; 경주 최부자, 구례 문화류씨).


하나님의 축복의 강은 나눔의 개천을 통해 우리 삶과 가정, 교회로 흐르게 된다. 우린 복음서에 나온 오병이어사건(마14:15~21)을 잘 안다. 이 사건이 주는 교훈은 작은 것, 보잘 것 없는 것도 나눔으로 큰 역사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움켜쥐고 있으면 겨우 한 사람의 한 끼 식사에 지나지 않지만 나눔으로 모두가 배불리 먹고도 남는다는 것. 모두를 만족하게 하고 행복하게 하는 것이 나눔이라는 것이다. 또한 나눔이 주님의 뜻이요, 제자의 삶이어야 하며, 하나님은 나눔에 복을 주시는 분이시라는 것이다(잠11:24~25). 


나눔에는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있어야만 나눌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나눔은 마음의 문제요, 관심의 문제다. 나눔의 개천을 넓고 깊게, 그리고 크게 팔 수 있기를 바란다. 영어로 베푸는 사람, 나누는 사람을 Rain Maker라고 한다. 단비를 내리는 사람이란 뜻이다. 신자와 교회는 이웃과 이 지역, 이 사회에 Rain Maker가 되어야 한다. 은혜의 단비, 축복의 단비, 소망의 단비를 내리게 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2. 화목의 개천이다.

이솝우화 중에 아주 친한 네 마리 황소 이야기가 있다. 이들은 어디로 가도 함께 가고, 함께 풀을 뜯고, 함께 쉬었다. 항상 서로 가까이 지내기 때문에 어떤 위험이 오면 이들은 서로 힘을 합하여 대처해 나아갈 수 있었다. 그런데 그곳에 이들을 잡아먹으려는 사자 한 마리가 있었다. 사자는 누구와도 일대일 대결은 자신 있지만 한번에 네 마리는 힘에 겨웠다. 그래서 사자는 기회를 엿보았고, 소들이 풀을 뜯을 때 그 중 약간 뒤쳐진 황소에게 살짝 다가가 귓속말로 다른 소들이 그의 흉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자가 이런 식으로 이들 사이를 갈라놓아 마침내 서로를 불신하게 되었다. 각자는 다른 세 마리가 자기를 흉보고 있다고 생각하여 마침내 그들 사이는 깨어지고 말았다. 이것이 바로 사자가 노리던 바였다. 사자는 하나씩 이들을 잡아먹었고, 그래서 네 번의 훌륭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모든 사람은 자신이 사는 곳이 평화롭고 화목하길 바란다. 그러나 세상에는 분열과 다툼이 더 많다. 유대인 철학자 부버(M. Buber; 1878~1965)는 현대 사회는 분열로 상처를 입고, 다툼으로 병든 사회다.고 말했다. 또 미국의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의장 클라우스 슈밥(K. Shubab)은 세계석학 103명이 공동으로 연구하고 토론한 그의 저서 「21세기 예측」에서 이렇게 말했다. 인간의 미래를 망하게 하는 가장 무서운 악은 싸움과 분쟁과 미움과 증오다.


이런 갈망에도 불구하고 왜 인간은 스스로 망하는 길을 택하고 있을까? 그것은 평화의 물, 화평과 화목의 물이 없는 메마른 골짜기를 만났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 인생의 골짜기에 화목의 개천을 많아 파야 한다. 그러면 싸움과 분쟁, 미움과 증오로 상처입고 병든 심령에 하나님의 평화의 물, 치료와 회복의 물, 사랑의 물이 흘러넘치게 될 것이다. 이렇게 화목의 개천을 파는 사람, 화목을 위해 일하는 사람을 Peace Maker'라고 한다. 신자와 교회는 누구에게든지 어디에서든지 Peace Maker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 내가 있는 그곳에 평화가 깃들고, 화목이 있고, 화평의 꽃이 피어나야 한다. 이것이 싸움과 분쟁과 미움과 증오로 병든 세상, 심령을 치료하고 회복시키는 방법이다.


일본 소설가 중에 시가 나오야(志賀直哉: 1883~1971)라는 사람이 있다. 일본인들에게 소설의 신으로 불릴 만큼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다. 이 사람의 작품 가운데 「화해」라는 것이 있다. 이 소설은 작가의 실제 삶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그는 살면서 아버지와 심한 불화를 겪었다. 그러다가 극적으로 화해가 되면서 그때의 심경을 소설로 표현한 것이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은 싸움을 하지 않는 곳이 아니라 화해하는 곳이다. 화해하고 화목한 것이 인간 삶에 가장 보기 좋은 모습이다. 물이 사막을 옥토로 만든 것처럼 Peace Maker야말로 메마른 골짜기와 같은 세상을 낙원으로 만드는 사람이요, 사람 사이를 화해시켜 화목하게 하는 일이야말로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사역이다.


인생은 골짜기이다. 우리 인생은 골짜기 인생이다. 하나님은 이 골짜기 인생을 변화시켜 주시는 분이시다. 우리가 할 일이 있다. 이 골짜기에 많은 개천을 파는 것이다. 회개의 개천, 기도의 개천, 말씀의 개천, 그리고 나눔의 개천, 화목의 개천을 파는 것이다. 그리하면 주님이 채우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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