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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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양식 댓글 0건 조회 15,369회 작성일 08-02-10 16:05본문
살전5:16~18
2008. 2/10 11:00
한 젊은이가 석가모니를 찾아와 물었다.
“저는 하는 일마다 되는 일이 없는데, 어찌된 까닭입니까?”
“그것은 남에게 베풀지 않은 까닭이다.”
라고 석가모니가 대답했다. 그러자 그 젊은이가 말하기를,
“저는 가진 것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무언가 가진 것이 있어야 남에게 베풀 수 있지 않겠습니까?”
또 석가모니가 대답했다.
“그렇지 않다. 사람에겐 재산이 없어도 줄 수 있는 것이 일곱 가지가 있다(無財七施 ).
첫째는 화안시(和顔施)/ 밝고 환한 얼굴로 대하는 것
둘째는 안시(眼施)/ 사랑을 담은 부드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것
셋째는 심시(心施)/ 따뜻한 마음을 주는 것
넷째는 신시(身施)/ 몸으로 섬기는 것
다섯째 좌시(座施)/ 공손하게 자리를 양보하는 것
여섯째 찰시(察施)/ 살펴서 편안하게 해주는 것
일곱째 언시(言施)/ 격려와 위로가 넘치는 말을 나누는 것이다.”
물질만능주의에 물든 우리에게 도전과 깊은 깨달음을 주는 소중한 교훈이라 생각한다. 물질이 아니어도 우리에겐 서로 베풀며 살수 있는 귀한 자원들을 가지고 있다. 이런 아름다운 나눔이 풍성하게 일어난다면 이 세상은 정말 살맛나는 곳이 되리라. 그리고 교회생활에서도 이런 풍성한 베품이 있다면 정말 행복한 공동체가 되리라 믿는다.
이 일곱 가지 중에서 언시(言施), 즉 말로 베풀고 섬기는 것(저는 이를 ‘입 서비스’라 부름)이 참으로 중요하다. 우린 하루에도 몇 번씩 말 때문에 다투기도 하고, 말 때문에 위로와 격려를 받기도 하고, 또 말 때문에 가슴을 쓸어내는 아픔과 고통을 겪기도 한다. 특히 우리 기독교는 말의 종교다. 우리 믿음의 대상이신 예수님이 말씀이시요, 우리 예배는 온통 말잔치다. 찬양도, 기도도, 고백도, 설교도 모두가 말이다. 이와 같이 우리가 주님을 섬기고 지체들과 이웃을 섬기는데 말의 영역이 매우 크다. 그래서 이 시간 말로 섬기는 ‘입 서비스’에 대하여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한다.
본문은 신자의 개인생활에 대한 권면이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 세 가지 권면은 바울의 편지에 자주 나오는 내용으로 성숙한 신자의 모습이다. 성숙한 신자는 상황에 관계없이 기뻐하고, 기도를 쉬지 않고, 그의 삶이 감사로 물든 사람이다. 여기서 ‘항상’, ‘쉬지 말고’, ‘범사’라는 수식어들은 모든 상황을 초월하여 변함이 없는 태도를 강조하는 말씀이다. 이 세 가지는 독립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으면서 동시에 서로 연결되어 있다. 기도 없이 기쁨이 있을 수 없고, 감사 없는 기도는 참된 기도가 아니고, 기쁨이 없는 감사도 없기 때문이다. 입 서비스의 측면에서 이 세 가지 권면의 말씀을 생각해 보고자 한다.
1. 기쁨의 고백과 찬양(16)
‘항상 기뻐하라.’ 여기서 기쁨은 세속적인 것이 아니라 주안에서 가지는 성령의 기쁨이다. 주님께서 성령을 통해 우리에게 주신 신령한 기쁨. 이 기쁨의 표현이 고백이고, 찬양이다. 우린 기쁜 일이 있고, 즐거운 일이 있으면 찬양을 하게 된다.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기쁨은 반드시 찬양으로 표현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기쁨의 고백과 찬양은 우리가 하나님께 드릴 수 있는 최고의 입 서비스다. “이러므로 우리가 예수로 말미암아 항상 찬미의 제사를 하나님께 드리자. 이는 그 이름을 증거하는 입술의 열매니라.”(히13:15). 찬양은 입술의 열매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제사다. 즉 찬양이 하나님을 향한 입 서비스(입술로 드리는 예배)라는 말씀이다.
우리가 하나님을 섬기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 중 하나가 입술로 섬기는 일인데, 그것이 곧 찬양이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주님은 우리의 찬송 중에 거하신다는 사실이다. 즉 우리의 찬양을 통해 역사하시고, 찬양하는 사람들 가운데 계신다는 말씀이다. 다윗은 찬양의 사람이었다. 수많은 시편이 그를 통해서 기록되었는데, 그는 찬양을 다음과 같이 평가하고 있다. “이것이 소, 곧 뿔과 굽이 있는 황소를 드림보다 여호와를 더욱 기쁘시게 함이 될 것이라.”(시69:31). 황소와 같은 수많은 제물보다도 우리의 입으로 섬기는 찬양을 더욱 기뻐하신다는 것이다. 입 서비스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주님을 향한 입 서비스인 이 찬양은 누구든지 드릴 수 있고, 그러면서도 강력하게 주님을 체험할 수 있는 도구이다. 우리 입술에 주님을 향한 찬양의 향기가 가득하길 바란다. 그래서 이 입으로 주님을 아름답게 섬겨서 주님의 기쁨이 되자.
2. 이웃을 위한 기도(17)
성경은 이웃을 위한 입 서비스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무릇 더러운 말은 너희 입 밖에도 내지 말고 오직 덕을 세우는데 소용 되는대로 선한 말을 하여 듣는 자들에게 은혜를 끼치게 하라.”(엡4:29). 이는 신자의 언어생활에 대한 중요한 교훈이다. 우선 더러운 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 즉 누추함과 어리석은 말, 음란하고 거친 농담(엡5:4) 등을 피해야 한다. 대신 덕을 세우는 말을 해야 한다. 또한 은혜로운 말을 해야 한다. 덕을 세우고 은혜를 끼치는 선한 말은 구원받은 신자의 언어생활이어야 한다. 이것이야 말로 돈 들이지 않고 이웃에게 줄 수 있는 최선의 선물이다. 덕을 세우고 은혜를 끼치는 최고의 입 서비스는 기도다.
기도는 연약하고 부족한 인간들이 전능하신 하나님께 구걸하는 것이다. 그래서 기도의 대상은 하나님이지만 그 내용은 내 자신을 위한 것이고, 이웃을 위한 것이다. 찬양이 우리의 입술로 주님을 섬기는 일이라면 기도는 입술로 내 자신과 이웃을 섬기는 일이다. 그러므로 이웃을 위한 최고의 입 서비스, 그것은 기도다. 바울은 우리에게 세상에서 구별된 거룩한 삶을 살고, 이웃을 섬기고 봉사하는 사랑의 사람이 되라고 한다. 이것이 우리의 몸을 산제사로 드리는 주님이 기뻐하시는 일이라(롬12:1)고 하였다. 신자의 삶은 제물이 되는 삶이어야 한다. 주님께 제물이 되고, 이웃에게도 제물이 되는 삶이어야 한다. 주님께 제물 되는 것이 찬양의 삶이고, 이웃에게 제물 되는 것이 기도다. 기도는 영적 생활의 필수적 요소다. 뿐만 아니라 이웃을 돕고 세우는데 강력한 도구다.
한국과 미국의 불임치료 공동연구진이 불임환자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다른 사람들이 불임환자를 위해 기도한 결과 치료효과가 크게 높아졌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뉴욕 타임스2006.11.2호). 포천중문의대 차병원 차광렬 학원장(컬럼비아의대 교수)과 로저리오 A. 로보 컬럼비아의대 산부인과 과장, 이 두 사람이 이와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은 1998∼9년 서울 차병원에서 불임치료를 받은 환자 199명과 미국과 캐나다, 호주의 신자들을 대상으로 기도와 임신성공률의 관계를 조사했다. 불임치료를 받는 환자들이 실험 내용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진행된 이 연구에서 연구진은 불임치료를 받는 환자의 사진을 미국과 캐나다, 호주에 있는 각기 다른 기독교 종파 신자들에게 주고 이들이 임신에 성공하도록 기도해달라는 부탁을 한 뒤, 기도해준 사람이 없는 환자그룹과 임신성공률을 비교했다. 그 결과 기도하는 사람이 있는 불임치료 여성들의 임신성공률이 그렇지 않는 여성들보다 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연구자인 로보 박사는 “연구결과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처럼 느껴졌기 때문에 이를 발표해야 할지 오랫동안 고민했다.”며, “하지만 두 그룹 사이의 임신율 차이는 아주 컸기 때문에 무시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뉴욕 타임스는 이전의 연구에서는 전혀 모르는 사람의 기도가 심장질환 환자의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는 결과가 나왔었다고 덧붙였다.
기도, 특히 다른 사람을 위해 하는 중보기도는 가장 아름답고 효과적인 사랑의 실천이자 섬김이고, 입 서비스이다. 이웃을 위해, 교회를 위해, 국가와 민족을 위해, 열방을 이웃해 이 입 서비스를 잘 활용하자.
3. 감사의 고백(18)
제계에서 경영자로서 성공하기 위한 최대의 요소는 인간성이라고 한다. 이것은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미국의 지도적 입장에 있는 40개 기업체를 연구 조사하여 얻은 결과다. 사람을 끄는 힘을 매력이라고 한다. 외모의 매력도 사람을 끄는 힘이 있지만 인격의 매력은 사람을 끄는 힘이 강하다. 외모의 매력은 수명이 길지 않지만 인격의 매력은 수명이 길고 알면 알수록 사람을 붙들어 두게 만든다. 이 인격의 매력이 곧 인간성이다. 그런데 이 인격의 매력은 감사하는 마음에서 나온다. "감사는 말로 하든지 행동으로 하든지 인간다운 최고의 미덕이다."(J.B.Lightfoot).
감사하는 사람을 싫어할 사람은 없다. 감사란 은혜를 받은 사람이 은혜를 베푼 사람에게 고마움을 보답하는 뜻으로 마음과 행동, 그리고 입술로 표현하는 것이다. 감사를 늘 표현하는 사람은 매력이 있고 성공적인 대인관계를 가질 수 있다. 왜냐하면 감사는 마음의 선물이고, 관계를 강화시키는 언어 커뮤니케이션이기 때문이다. 감사하는 마음, 고맙게 여기는 마음은 모든 덕의 모체다. 감사는 관심이며, 섬김이며, 사랑이며, 나눔이다.
롬1:21절에, “하나님을 알되 하나님으로 영화롭게도 아니하며 감사치도 아니하고 오히려 그 생각이 허망하여지며 미련한 마음이 어두워졌나니......”라고 했다. 이는 그 마음이 하나님에게서 떠난 사람의 모습이다. 그의 가장 큰 특징은 삶에 감사가 없다. 때문에 마음이 허망해지며 어두워져 어리석게 된다. 반대로 감사하는 마음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한다. 마음은 의미로 가득 채워지고, 심령이 밝아진다. 시50:23절,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나를 영화롭게 하나니 그 행위를 옳게 하는 자에게 내가 하나님의 구원을 보이리라.”라 했다. 감사는 대인관계뿐만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도 성공적으로 만든다. 감사는 신앙생활과 대인관계의 온도계와 같다. 감사지수가 올라가면 신앙지수, 관계지수도 올라간다. 그러므로 감사는 하나님과 사람에 대한 거룩한 입 서비스이다.
고객은 사소한 것에 분노하고 기뻐한다는 말이 있다. 고객만족은 아주 사소한 것에서 결정된다는 말이다. 얼마나 전 현대 싼타페가 미국시장에서 대박을 터뜨렸다. 그 비결은 1.8ℓ 대형 페트병을 꽂을 수 있는 컵 홀더 때문이라고 한다. 1980년대에 일본차가 미국 시장에서 성공하였던 것도 당시 미국차에 없던 컵 홀더 때문이라고 한다. 베스트셀러 차의 신화가 엔진의 성능이나 차체의 디자인보다 컵 홀더와 같은 사소한 것에서 결정된 것이다. 사소한 말 서비스의 중요성을 다시금 새겨보기 바란다. 하나님을 잘 섬기는 비결도 마찬가지다. 황소와 같은 재물을 드리고 피를 흘리는 헌신도 중요하지만 진신어린 고백이 담긴 한 마디의 찬양, 감사가 주님의 마음을 기쁘게 해드린다. 사람들과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축복과 사랑, 관심을 가지고 위하여 주님께 드리는 중보와 작은 일에 감사를 잃지 않는 모습에 감동하게 되는 것이다. 입술의 찬양과 기도, 감사를 통해 하나님께 기쁨을 드리고,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입 서비스의 달인이 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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