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에게 희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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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agathos 댓글 0건 조회 48회 작성일 25-06-29 14:26본문
꽃들에게 희망을
요15:1~8
2025. 6/29 11:00(성령강림 넷째 주일, 김윤호 유아세례)
희망을 주는 사람이 되려면
1980년대에 베스트셀러였던 트리나 폴러스(Trina Paulus)의「꽃들에게 희망을」이라는 책이 있다. 두마리의 애벌레가 생의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것인데, 줄무늬 애벌레와 노란 애벌레가 아름다운 나비가 된다. 나비가 된 이 두 애벌레가 어두움과 고통의 시간을 지난 후 꽃들에게 희망을 주는 이야기다. 즉, 알이 애벌레가 되고, 번데기가 되고, 결국 나비가 되어 꽃들에게 희망을 주는 이야기다. 보잘것없는 애벌레지만 그 안에 놀라운 생명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의 교훈은 절망하지 말고, 내 안에 있는 잠재력과 그 희망의 씨앗을 싹틔우라는 것이다. 이 책은 일상에 흔히 접하는 지극히 평범한 이야기지만,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사람에게 용기와 소망을 준 이야기다. 성도가 바로 이런 사람이다. 애벌레가 아름다운 나비가 되어 꽃들에게 희망을 준 것처럼 성도인 우리의 삶도 그래야 한다. 그러기 위해 먼저 화려한 나비가 되어야 한다. 다시 말하면 주변의 꽃들에게 희망을 준 나비처럼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퍼뜨릴 수 있는 사람으로 변화되고 성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본문의 말씀으로 바꿔서 표현하면 ‘열매를 맺는 삶’이다.
본문은 포도나무와 가지의 비유다. 이 비유는 주님께서 친히 하신 말씀으로, 주님과 우리의 관계를 그림처럼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즉, 주님 자신을 포도나무에, 우리를 그 포도나무의 가지에, 그리고 성부 하나님을 포도원 농부에 비유하여 말씀하신 것이다. 가지의 생명이 줄기에 있는 것처럼 우리의 생명 또한 주님께 의존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를 비유로 설명하신 것이다. 이와 비슷한 하나님을 농부로, 이스라엘을 포도나무로 표현하는 비유가 구약성경에 종종 나온다(시80:8~13, 사5:1~7, 렘2:21, 겔15:1~8, 호10:1). 그런데 신구약에 나온 이 포도나무 비유의 공통점은 하나님과 이스라엘, 혹은 주님과 우리의 관계를 설명하는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그것은 곧 ‘열매를 맺는 것’이다. 구약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향하여 당신의 포도원에 최상품의 포도나무를 심으셨는데, 기대와 달리 불량한 열매를 맺었다고 탄식하며 책망하셨다. 본문에서 주님도 열매를 잘, 그리고 많이 맺어야 하나님께 영광이 되고, 또한 주님의 제자가 된다고 말씀하셨다(8). 그래서 어떻게 해야 포도나무인 우리가 열매를 잘 맺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말씀하셨다.
열매를 잘, 많이 맺으려면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님께 영광이 되고 주님의 제자가 되는 열매를 잘, 많이 맺을 수 있을까? 첫째는, ‘관계강화’다. 가지의 운명은 줄기에 있다. 가지의 생명도 열매를 맺는 것도 줄기와의 관계에 있다. 아무리 튼실한 가지도 줄기에서 잘리면 생명을 유지할 수가 없다. 줄기와의 관계가 부실하면 좋은 열매를 맺을 수가 없다. 이는 우리가 경험적으로 잘 아는 사실이다. 그래서 본문에 반복해서 나오는 단어가 있다. ‘거하다.’는 단어다. 본문에 6번이나 나오는데, 유사한 표현까지 합하면 더 많다. 4절에 2번, 5절에 1번, 6절에 1번, 7절에 2번 나온다. 이는 관계를 강조하는 표현이다. 그리고 이 표현들이 열매 맺음과 관련해서 사용되고 있다. 그러므로 많은 열매, 좋은 열매를 잘 맺으려면 주님과의 관계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고 구원을 얻은 것이 관계의 출발이다. 그리고 이후 신앙생활은 관계의 유지 및 강화다. 신앙생활 중에 행한 기도, 찬양, 말씀, 섬김과 봉사, 헌금과 전도 등 이런 모든 것을 경건의 활동이라고 한다. 이런 경건의 활동은 주님과의 관계를 유지, 발전, 강화시키는 방법이다. 이와 같은 경건의 활동을 통해 주님과의 관계가 더욱 친밀하고 견고해진다. 그러면 영적 생명 또한 풍성해지고, 나아가 많은 좋은 열매를 맺게 된다. 즉, 내적으로 성령의 열매를 맺혀 성숙한 성도가 되고, 외적으로 빛의 열매가 가득하여 주변을 유익하게 만들게 된다. 그리고 그 결과는 하나님께 영광으로 드러나게 된다. 그러므로 열매를 잘 많이 맺으려면 주님과의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
다음은, ‘가지치기’다. 지난 장로 임직식 때 해피트리 화분 두 개를 선물로 받았다. 추위에 약한 나무라 겨울 동안 본당에만 두었더니 잎이 시들고 떨어졌다. 나무의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다. 선물 한 사람의 마음을 생각하여 잘 관리를 해보려고 애를 썼지만 역부족이었다. 날씨가 풀리기만을 기다렸다가 날씨가 풀려서 밖에다 두고 열심히 보살폈더니 조금씩 상태가 호전되었다. 어느 날 밖에 갔다가 돌아왔더니 정현우 집사님이 가지치기를 해놓았다. 그리고 한 달 정도 지나자 잎들이 진녹색으로 변하고, 가지치기를 한 자리에서 2~3개의 새로운 순이 자라고 있었다. 나무가 완전히 회복이 된 것이다. 참으로 놀라운 광경이었다. 지금 현관에 있는 두 나무가 그것이다. 나무는 가지치기를 해줘야 바람이 잘 통하고 햇빛을 잘 받아서 건강하게 잘 자란다. 유실수의 경우 대다수가 새로운 순에서 열매가 맺는다. 무화과를 비롯해서 감, 매실, 포도, 대추 등등. 그래서 무자비할 정도로 가지치기를 한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다. 가지치기를 잘해야 많은 좋은 열매를 잘 맺을 수가 있다. 그래서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 것이다. ‘무릇 내게 붙어있어 열매를 맺지 아니하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그것을 제거해 버리시고, 무릇 열매를 맺는 가지는 더 열매를 맺게 하려 하여 그것을 깨끗하게 하시느니라.’(2). 죽은 가지, 오래된 가지, 바람을 막거나 햇빛을 가리는 가지를 제거한다는 뜻이다. 목적은 한 가지다. 열매를 잘 많이 맺도록 하기 위함이다. 신앙생활에서 중요한 것이 ‘더하기’와 ‘빼기’다. 주님과의 관계를 친밀하게 하고 강화시켜 좋은 열매를 많이 잘 맺게 하는 것들은 더하고, 주님과의 관계를 멀어지게 하고 약화시켜 열매를 맺지 못하게 하는 것들은 빼는 것이다. 가지치기는 빼기에 해당된다. 주님과의 관계를 방해하는 요소를 제거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신앙생활에 방해가 되는 습관이나 태도, 가치관, 여러 관계, 세속적인 갈망, 은혜를 가로막고, 성령의 역사하심을 방해하는 것들을 잘라내야 한다. 물론 이런 것들 중에는 우리에게 너무 익숙해서 제거하는 것이 고통스러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가지치기는 풍성한 열매를 맺기 위해 필수적이다.
희망의 나비가 되자!
주님은 분명하게 말씀하신다. ‘너희가 열매를 많이 맺으면 내 아버지께서 영광을 받으실 것이요. 너희는 내 제자가 되리라.’(8). 주님과의 관계를 친밀하고 견고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더하고, 주님과의 관계를 멀어지게 하고 약화시키는 것은 빼서 풍성한 열매로 하나님께 영광이 되고 주님의 제자 됨을 확실하게 드러내자. 이것이 우리가 사는 동안 주변에 희망의 나비가 되는 비결이다. 그리고 오늘 유아세례를 받을 사랑하는 윤호(潤浩)가 부모와 가족에게 희망의 나비가 되고, 특히 이름처럼 크고 넓게(浩) 잘 되게(潤) 하여 주변은 물론 주님을 위한 희망의 나비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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