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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로, 광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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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agathos 댓글 0건 조회 21회 작성일 26-02-2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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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로, 광야에서

4:1~11

2026. 2/22. 11:00(사순절 첫 주일)

광야로

예수님은 공생애를 시작하시기 전, 광야에서 40일 동안 금식기도를 드린 사건이 마태, 마가, 누가 세 복음서에 기록이 되어 있다. 물론 주님은 그곳에서 기도만 드린 것이 아니라 시험도 받으셨다. 마가복음에서는 시험을 받으셨다는 내용만 있고, 구체적으로 어떤 시험을 받으셨는지는 기록하지 않고 있고, 마태와 누가는 구체적으로 그 내용을 기록하고 있으나 두 번째와 세 번째 시험의 순서가 바뀌어 있다. 마태복음에서는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리라는 시험이 두 번째로 나온데, 누가복음에서는 세 번째로 나오고 있다. 아마도 이것은 주님이 생애 마지막에 예루살렘에서 당할 시험을 더욱 강조하기 위한 누가의 의도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흥미로운 것은 세 복음서 모두 주님의 시험이 성령과 관계된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마태와 누가는 성령에 이끌려’(4:1, 4:1) 광야로 가셔서 사단(마귀)의 시험을 받았고, 마가는 성령이 예수를 광야로 몰아내셨다.’(1:12)라고 했다. ‘광야는 여기서 지리적으로 유대 광야를 의미한다. 그러나 광야는 넓은 의미에서 하나님과 만남의 장소(3:18, 7:16, 3:14, 2:14~15 )이기도 하지만, 야생동물과 귀신의 거처(16:10, 13:21, 34:14 )를 의미한다. 마치 인간의 삶처럼 광야는 두 얼굴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광야로 주님은 가고 싶어서 스스로 가신 것이 아니다. 성령에 이끌려, 혹은 성령께서 몰아내셨다. 이는 성령께서는 우리가 가고 싶은 곳으로만 인도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 성령은 우리를 꽃길로만 인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성령은 때로는 거칠고 황량한 광야 한복판으로 몰아내시기도 한다. 주님은 성령에 이끌리고 계셨는데도 사단의 시험까지 받으셨다.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는 믿음의 사람에게도 고난과 시험이 따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사단이 우리를 시험할 때에도 성령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사실이다. 여기서 성령에 이끌려라는 말은 문자적으로는 성령 안에서 인도되고 있다.’라는 뜻이다. 사단에게 시험을 받지 않을 때는 물론이고, 시험을 받을 때도 성령에 이끌린다는 뜻이다.

 

광야에서

이렇게 성령에 이끌려 광야로 가신 주님은 성령에 이끌려 40일 동안 금식기도를 드리면서 사단에게 세 가지 시험을 받으셨다. 첫 번째가 돌을 빵으로 만들어 먹으라는 시험이다. 둘째는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리라는 시험이었고, 셋째는 높은 데로 데려가서 천하를 보여주며 자기(사단)에게 절을 하라는 것이었다. 먼저사단은 40일 동안 금식으로 주리신 주님을 찾아와 하나님의 아들이니까 굶지 말고 돌로 떡을 만들어 먹으라고 했다(생물학적 욕구). 이는 신적인 능력을 자신의 주린 배를 채우는 사적인 유익을 위해 사용하라는, 그래서 세상의 구주로 오신 주님을 그저 육신의 양식()에 얽매인 자로 전락시키려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주님은 인간은 빵 이상의 존재라면서 사단의 시험을 말씀으로 물리치셨다. 다음으로사단은 주님을 성전 꼭대기에 세우고 뛰어내리라고 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천사를 보내 구원해 주실 것이고, 이로써 순식간에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했다(인정의 욕구). 한 마디로 하나님의 능력을 자신의 인기몰이에 사용하라는 것이다. 이 또한 주님께서 단호하게 거절하셨다. 그러자 세 번째로사단은 높은 산에 주님을 세우고 천하를 보여주며 자신에게 엎드려 경배하면 온 천하를 주겠다고 했다(자아실현의 욕구). 사단의 속내가 잘 드러나는 시험이다. 자신을 천하의 주인으로 인정하고 섬기라는 것이다. 그러면 모든 나라와 권세와 영광을 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나라와 권세와 영광은 하나님 아버지께만 있고, 이 모든 것은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지는 것이다. 주님은 하나님만 경배와 성김의 대상이라고 선언하시며 더욱 강하게 사단을 쫓아 버리셨고, 사단은 주님 곁을 떠났다. 대신 천사가 주님을 섬겼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기억하여 경계해야 할 것이 있다. 시험에서 주님을 이기지 못한 사단은 마침내 주님을 떠났다. 그렇지만 누가복음에 의하면 아주 떠나지는 않았다. 마귀가 모든 시험을 다 한 후에 얼마 동안 떠나니라.(4:13). 사단은 완전히 떠난 것이 아니라 얼마 동안만떠났다. 사단의 시험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단이 잠시 물러가 떠나 있을 수는 있어도 기회를 엿보다가 언제든지 다시 돌아온다는 것이다. 시험은 파도와 같다. 한번 지나갔어도 또다시 밀려온다. 그래서 주님은 주기도에서 제자들에게 이렇게 기도하라고 가르치셨다.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시험을 이기려면 

앞에서도 말했지만 성령에 이끌린 사람, 성령 안에 있는 사람도 시험을 받을 수가 있다. 그뿐만 아니다. 성령에 이끌려 기도하는 사람도 사단의 시험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 또한 기억해야 한다. 인생은 시험의 연속이고, 시험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시험에 이기는 것이 관건인데, 시험을 이기려면 성령이 항상 함께하심을 기억하며 말씀에 깨어있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좋은 모델이 주님이시고, 주님은 이 매혹적이고 치명적인 시험을 성령 안에서 말씀으로 물리치셨다. 말씀과 성령이 아니고는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자, 이길 수 없는 시험이다. ‘사람이 빵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이 세 말씀으로 주님은 사단의 시험을 3:0으로 완승하셨다. 그렇다. 말씀이 사단의 공격을 막아내는 방패이고, 찌르는 칼이다. 사단의 진지를 무너뜨리는 몽둥이이고, 태워 없애는 불이다. 사단의 유혹을 깨끗이 씻어내는 물이다. 동시에 영적인 능력을 기르는 원천이고, 생명을 살리고 더욱 풍성하게 하는 영적 양식이다.

 

그런데 본문에서 우리가 주목할 것은 사단도 이 말씀을 인용하여 주님을 시험한 점이다. 말씀을 통해 시험을 물리치신 주님에 대한 반격으로 말씀을 사용한 것이다. ‘그가 너를 위하여 그의 사자들을 명령하시리니 그들이 손으로 너를 받들어 발이 돌에 부딪히지 않게 하리로다.’(6, 참고 시91:11,12). 이것이 사단이다. 사단은 간교하다. 사단은 악을 감추고 선으로 자신을 나타내는 존재다. 그래서 사단은 천사의 얼굴로 다가온다는 말도 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말씀도 중요하지만 말씀에 대한 분별이다. 사단도 말씀을 인용하여 시험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 주변에서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 특히 교회 안에서 성도 사이의 갈등과 다툼을 보면 말씀을 근거로, 말씀 때문에 일어난 경우가 많다. 주변에 있는 많은 교파나 교단이 이렇게 생겨났다. 자기에게 유리한 말씀만 당파적으로 인용하여 자신을 정당화하고,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 다른 해석을 정죄한 결과다. 자신도 모르게 사단의 졸개로 전락한 것이다. 말씀에 대한 올바른 분별력이 중요하다.

 

사순절 첫째 주일 

재의 수요일부터 부활주일 전날까지 주일을 제외한 40일 동안을 사순절이라고 한다. 오늘은 이 사순절 첫째 주일이다. 성경에 40이란 숫자가 자주 나온다. 노아홍수 기간 40(6:5-7:22)을 비롯하여 이스라엘의 광야생활 40(8:2, 29:5), 모세가 시내 산에서 하나님께 십계명을 받기 위해 금식하며 머문 기간 40(9:18), 선지자 엘리야가 밤낮으로 40일을 걸어 하나님의 산에 도착한 것(왕상19:8), 주님이 공생애를 시작하기 전 40일 금식하신 것, 주님께서 부활 후 승천하시기까지 40일을 지상에서 머무신 것(1:3) 등이 있다. 그런데 성경에서 40이란 숫자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데, 그것은 훈련과 정화를 상징한다. 이와 같은 의미를 부여하여 교회에서도 사순(40)절을 지정하여 지키게 된 것이다. 그래서 이 사순절을 주님의 고난과 십자가 사랑을 묵상하면서 회개와 기도, 금식, 절제 등을 통한 영적 훈련의 기간으로 보낸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사순절은 신앙의 본질로 돌아갈 수 있는 적기이자, 시험 많은 세상에서 영적 승리자로 우리의 신앙을 훈련하는 소중한 기회다. 그 비결은 성령 안에서 기도에 깨어있고 말씀에 깨어있는 생활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금식과 절제. 기도에 더 많은 시간을 드리고, 말씀에 더 많은 시간을 드리기 위해 다른 것에 쏟았던 시간이나 관심, 일 등을 금식하고 절제해야 한다. 그래서 사순절 기간만이라도 새벽을 깨워 새벽예배를 드리고, 말씀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 말씀 통독에 참여하고, 특히 사순절 말씀 필사에 온 가족이 함께 필사하는 것을 권한다. 가족과 함께 말씀을 필사하면 신앙도 성장하고 가족 간의 사이도 돈독해지는 일석이조(一石二鳥)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미 말씀드린 대로 우린 항상 사단의 시험에 노출이 되어 있다. 그런데 사단의 시험을 이기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주님께서 본문에서 시험에 이기는 법을 몸소 보여주셨다. 그것은 주님을 광야로 이끄셨던 성령, 시험 중에도 함께하셨던 성령께서 우리와도 함께하심을 확신하며 더욱 기도와 말씀에 집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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