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방향을 결정하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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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agathos 댓글 0건 조회 15회 작성일 26-09-06 14:26본문
인생의 방향을 결정하는 힘
잠언26:10
2026. 9/6 11:00(성령강림 후 열다섯 번째 주일)
나를 빛나게 하는 너
‘거울 자아 이론’(Looking-Glass Self Theory)이란 말이 있다. 미국 사회학자 찰스 쿨리(Charles H. Cooley)가 제시한 개념인데, ‘인간의 자아는 거울을 보듯 타인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타인의 시선을 통해 만들어진다.’라는 이론이다. 즉, 자아는 고립된 내면에서 스스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상호작용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그는 거울 자아 형성을 3단계로 설명했다. 1단계, 타인의 ‘시선’ 상상이다. 내가 타인에게 어떤 모습으로 보일지 상상하는 것이다. 2단계, 타인의 ‘평가’ 상상이다. 타인의 반응이나 표정, 태도를 바탕으로 나에 대한 그들의 평가를 추측하는 것이다. 3단계, 자아 ‘감정’ 형성이다. 상상한 평가를 바탕으로 자부심, 뿌듯함, 수치심, 불쾌감 등 스스로에 대한 감정과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다. 한 마디로 매일 접하는 주변 사람이 나를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나의 자아상과 자존감이 지속적으로 재구성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함께하는 사람이 누구냐가 매우 중요하다. 타인은 단순한 구경꾼이 아니라, 나를 만들어가는 소중한 존재다. 그러니 나를 빛나게 하는 것도, 나를 무너지게 하는 것도 함께하는 ‘너’에 달렸다.
인생이라는 거대한 경영 속에서 어떤 사람을 곁에 두고, 누구와 손을 잡고, 어떤 사람을 채용하느냐는 단순한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그 사람의 영적·지혜적 실력을 가늠하는 척도다. 사람을 분별하는 지혜가 있어야 좋은 사람을 만나고, 적재적소에 적합하고 신실한 사람을 세울 수가 있다.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비싼 비용을 치르는 실수를 ‘사람을 잘못 쓰는 것’이라고 말한다. 아무리 뛰어난 비전과 많은 자본이 있어도, 책임감 없는 ‘지나가는 사람’에게 핵심을 맡기면 성과는커녕 하는 일 전체가 흔들리게 된다. 반면, 지혜로운 사람은 사람의 중심, 태도, 역량과 잠재력을 알아본다. 함께 인생의 길을 걸어갈 수 있는 동역자를 알아보는 통찰력이 있다. 그래서 필요한 곳에 필요한 사람을 세워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여 일의 성과도 만들어 낸다. 본문은 바로 이 점을 우리에게 교훈하고 있다. ‘장인이 온갖 것을 만들지라도 미련한 자를 고용하는 것은 지나가는 사람을 고용함과 같으니라.’(10).
뛰어난 장인(匠人)
이런 말이 있다. ‘사람을 얻는 자는 흥하고, 사람을 잃는 자는 망한다.’(得人者興 失人者亡). 그래서 사람들은 ‘인사가 만사다.’(人事萬事)라고 말한다. 일의 성공과 실패가 어떤 사람을, 어떻게 쓰느냐에서 갈린다는 것이다. 결국 삶의 깊이를 더해주는 최고의 성공이자 행복은 좋은 사람을 곁에 두고 오래 함께하는 것이다. 본문에 온갖 것을 만드는 장인이 나온다. 뛰어난 능력과 기술, 자원과 시스템을 비유한 표현이다. 아무리 탁월한 능력과 기술을 가진 사람, 충분한 자본과 훌륭한 조직을 갖추고 있어도 분별력이 없어 준비되지 않는 사람을 채용하면 그 뛰어난 기반이나 능력이 아무런 소용이 없게 된다. 아무리 뛰어난 사람(장인)도 함께하는 사람이 누구냐, 어떤 사람이 곁에 있느냐에 따라 인생의 방향과 목적지가 결정된다(대상11,12장).
그래서 잠언에서 누누이 강조한 것이 미련한 자와 함께하지 말라는 것이다. 본문도 그중에 하나다. 미련한 자를 고용하여 함께하는 것은 아무런 책임감도 없이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는, 지나가는 ‘아무’나를 채용하여 함께하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물론 본문은 그 결과에 대해서 말씀하고 있지 않다. 누구나 그 결과를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련한 자와 어울리면, 우리의 삶 역시 영적 방향성을 잃고 방황하게 된다. 그러니 사람을 잘 만나야 하고, 잘 써야 한다. 주변에 사람을 잘 둬야 하고, 좋은 사람과 함께해야 한다. 이것이 곧 성공적인 인생을 담보하는 일이다. 이는 개인뿐만 아니라 조직이나 공동체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조직이나 공동체에 함께할 사람을 뽑는 일은 지도자에게 가장 중요하고도 어려운 과제 중 하나다. 한 사람의 합류가 조직이나 공동체의 분위기, 성과, 방향성에 큰 파급효과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본문에는 이런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어떻게 개인이나 조직, 공동체에 유익이 되는 사람을 채용할 수 있을까? 함께할 수 있을까?
먼저, 사람을 세울 때 ‘분별력’이 필요하다. 이 분별력이 곧 지혜이고, 인생의 방향을 결정하는 힘이다. 일상을 성공적으로 살려면 누구에게나 분별력이 필요하다. 특히 지도자는 더욱 그렇다. 사람을 잘 쓰려면 분별력이 반드시 요구되기 때문이다. 본문에서 온갖 것을 만드는 탁월한 능력과 기술을 가진 장인이 미련한 자를 채용한 것은 지혜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혜의 부재’가 가져오는 파급력은 심각하다. 그것은 단순히 개인의 부족함으로 끝나지 않고, 맡은 일에 성과는 물론 조직에 이르기까지 파괴적인 파급력을 미치게 된다. 그래서 지도자는 사람의 중심, 태도, 역량과 잠재력을 알아보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 그래야 필요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세워서 하는 일과 조직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다음으로, 하나님께 지혜를 구해야 한다. 지혜는 노력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지는 선물이다(약3:17). 그래서 야고보서 저자는 이렇게 권한다. ‘너희 중에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약1:5). 사람을 평가하고 일을 맡기며 살아가는 모든 과정에서 하나님을 경외함에서 나오는 하나님의 지혜를 구해야 한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필요한 사람을 보내주시기도 하고, 또한 그런 사람을 알아보는 지혜를 주신다.
사람을 잘 쓴다는 것
여기서 ‘사람을 잘 쓴다.’라는 것은 단순히 부리는 것만 아니라, 그 사람을 빛나게 만들어주는 것도 의미한다. 잠27:17의 말씀처럼,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하듯 사람은 사람을 통해 다듬어진다. 내가 가진 은사와 실력으로 남을 깎아내리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결핍을 채워주고, 그가 가진 은사를 끌어내어 ‘작품’으로 빚어지게 돕는 것, 이것이 바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지혜로운 사람의 실력이다. 사람은 서로를 세워주고, 넘어질 때 일으켜 주며, 올바른 길로 이끌어주는 동반자가 곁에 있을 때 비로소 걸작품으로 빚어질 수 있다.
동양의 오랜 지혜에서도 ‘사람을 쓴다.’(用人)라는 것의 본질을 단순히 ‘고용하여 활용함’에 두지 않고, 그 사람이 바로 서서 자신의 몫을 해내도록 바로 세워주는 일로 보았다. 그래서 ‘입인’(立人)이라고 했다. 사람을 세운다는 뜻이다. 논어에서도, ‘자기가 서려면 남을 먼저 세워주라.’(立己而立人)고 하였듯, 누군가를 어떤 자리에 채용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그가 온전히 돋아날 수 있도록 판을 깔아주는 것이다. 단순히 도구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일을 통해 성숙시키고, 그 사람이 다시 공동체를 단단하게 받치는 선순환을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결국은 나를 더욱 견고하게 세우는 비결이다. 이것이야말로 ‘사람을 잘 쓰는’ 가장 높은 경지다. 인간관계에서 서로를 빛나게 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 나는 그로 인하여, 그는 나로 인하여 서로 빛나도록 하는 것이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우리를 더불어 존재하게 하신 이유다. 신앙생활은 혼자서 이루어가는 것이 아니라, 주님과 함께하는 삶의 훈련이고, 연속이다. 더불어 지체인 다른 성도와 함께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함께한 모두를 빛나게 ‘하는’ 삶이어야 한다. 나를 통하여 주님이 더욱 빛나고, 함께하는 지체가 빛나도록 살아야 한다. 섬기는 가정과 교회, 속한 공동체가 빛나도록 살아야 한다. 이것이 주님께 영광이 되고, 이웃에게 유익이 되는 성숙한 삶이다. 이와 같은 삶을 성공적으로 살아내기 위해선 신령한 지혜가 필요한다. 그리고 이 지혜는 하나님께 구하는 사람이 누리게 되는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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