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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를수록 시야가 좁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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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양식 댓글 0건 조회 14,565회 작성일 15-05-17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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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를수록 시야가 좁아진다.

 

 

 

 

 

 

 

 

욕속부달’(欲速不達)이 옛 사람들의 소중한 가치였고 중요한 삶의 태도였다면 빠름조급함은 현대인의 중요한 트레이드마크가 되었습니다. 요즈음은 무엇이든 빨라야 인기가 있습니다. 빠른 인터넷, 빠른 음식점, 빠른 음악, 빠른 자동차, 빠른 서비스 등. 그런데 이런 빠름은 사람을 조급하게 만들었습니다. 사람들은 인내를 고문처럼 끔찍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엘리베이터를 타면 문이 닫히는 순간까지 닫힘 키를 누르고, 인터넷 창이 느리게 뜬다 싶으면 마우스를 신경질적으로 딸각거립니다. 시간을 절약하는 많은 도구들이 개발되면서 우리는 오히려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낍니다. 일례로 무의식중에 패스트푸드점 로고를 본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같은 길이의 음악을 듣고도 더 긴 시간이 지났다고 느끼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속도가 우리 정신건강에 미치는 부작용을 짐작케 합니다. 무서운 것은 이렇게 속도에 매몰되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조바심이 습관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게다가 빠름은 곧 부지런함이고, 느림은 게으름이라는 잘못된 가치관이 우리를 몰아세웁니다.

 

빠를수록 시야가 좁아집니다. 사람이 자동차를 운전하면서 주변을 살펴볼 수 있는 시야는 120도 정도라고 합니다. 물론 이것은 차가 천천히 가는 것을 전제한 것이고, 속도가 올라갈수록 시야는 점점 좁아집니다. 시속 100㎞에 이르면 시야가 3도까지 좁아집니다. 앞차의 꽁무니와 도로표지판 외에는 못 보는 셈입니다. 속도와 시야 사이의 함수관계는 인생에 있어서도 마찬가집니다. 삶의 속도를 높일수록 발등에 떨어진 불만 보고 그것을 끄기에 급급할 뿐 인생의 소중한 것들을 놓치게 되는 것입니다. 사실 인생의 소중한 것들은 느긋하게 기다릴 때 주어집니다. 친구를 사귀고, 학문과 기술을 익히고, 자기 분야에 전문가가 되고, 무엇보다도 신앙이 성숙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인내의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당신의 인생 속도는 얼마입니까? 당신의 인생 시야는 몇 도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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