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신앙을 경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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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양식 댓글 0건 조회 11,764회 작성일 17-10-15 13:06본문
짝퉁신앙을 경계하자.
‘키치’(Kitsch)라는 말이 있습니다. 19세기 독일에서 특정 예술형식을 지칭하기 위해 생겨난 것으로 순수예술을 가장한 기만적인 통속예술을 지칭하는 단어입니다. 사실 일상의 힘든 사람에게 순수예술을 즐긴다는 것은 사치였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예술적 동물로서 힘든 일상을 위로하고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여흥으로서의 예술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통속예술이고, 통속예술에는 예술성보다 잠시나마 행복감과 즐거움을 전달하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그런데 키치가 ‘가짜’, 또는 ‘사이비’, 조잡한 물건이라는 일반적인 의미로 값비싼 진품을 모사한 ‘복제품’(짝퉁) 등으로 그 의미가 확장되었습니다. 그래서 키치에는 윤리적으로 옳지 못함, 또는 진품이 아님이란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어쨌든 키치의 이런 본질은 보통 사람의 취미에 맞게 만들어진 것으로 사람들은 이것에서 나름대로의 기(氣)죽지 않는 만족감을 느낍니다. 고가의 명품을 살 재력이 없으니까 짝퉁이라도 사는 것이 이 때문입니다. 결국 이런 키치는 허위의식을 만들고, 허위의식은 짝퉁문화를 만들어냅니다. 이러한 키치의 현상은 신앙생활에도 깊숙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복음에 합당한 생활보다 신앙적인 활동과 행위에 관심이 있고, 하나님께 예배하는 것보다 특정 교회에 다니는 것으로 만족하고, 하나님의 말씀보다도 특정목사의 설교에 더 귀를 기울이고, 성경에는 관심도 없으면서 성경을 들고 교회당에 들어가는 자신의 모습에 만족합니다. 신앙의 내용보다 교회를 다닌 햇수를 중요하게 여기고, 자신의 신앙내용보다 모태신앙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갖습니다. 전형적 키치적 신앙 모습입니다. 이렇듯 모든 믿음의 행태가 겉으로만 예수쟁이 냄새만 나는 짝퉁신앙이 되다보면 예수 향기가 없는 신자가 되고, 교회는 인간의 땀 냄새만 진동할 뿐 불신앙과 무지의 은신처가 될 뿐입니다. 통속적인 신앙이 아닌 복음의 순수성이 드러나는 신앙, 그래서 진품 신앙, 진품 성도가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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