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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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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양식 댓글 0건 조회 12,203회 작성일 20-04-05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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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행진

    

 

오늘 예수님은 스가랴 선지자의 예언에 맞추어 베다니에서 나귀새끼를 타고 평화의 왕으로 예루살렘에 입성하는 나귀퍼레이드입니다. 초라해 보이지만 이것은 지상 나라 로마제국을 희화(戲畫)화하는 최고의 이벤트가 아닌가 싶습니다. 왕이 백마를 타지도 않고 그것도 나귀새끼를 타고 뒤뚱거리며 예루살렘으로 입성을 합니다. 세상을 뒤뚱거리게 한 것입니다. 이 보다 더 탁월한 해학도 없을 것 같습니다.


신학자 마커스 보그는 주님의 행진 반대편에 다른 행진이 유월절 절기에 맞추어 예루살렘으로 향하고 있다고 상상을 합니다. 바로 가이사랴에 있던 빌라도의 행진입니다. 평상시 빌라도 총독은 골치 아픈 예루살렘이 아니라 풍광이 뛰어난 지중해 연안의 가이사랴에 머물렀습니다. 그러다가 유월절이 되면 예루살렘 성의 안토니오 요새 로마수비대를 지원하기 위해 올라왔습니다. 제국의 군대가 예루살렘으로 입성하는 권세와 위용을 상상해보면, 말을 탄 기병, 가죽갑옷, 투구, 창과 방패, 깃발, 그리고 황금독수리 기장, 군화소리, 마차가 삐꺽거리며 굴러가는 소리, 진군의 북소리 등 주님의 행진은 여기에 비교하면 초래하다 못해 우스꽝스러울 정도입니다. 로마제국을 한 번에 선명하게 보여줍니다. 이 행진은 단지 총독의 행진이 아니라 로마황제 즉, 세상 나라의 행진입니다. 마커스 보그는 이것이 제국의 신학을 보여준다고 했습니다. 빌라도의 행진은 세상 나라를 주관하는 세상신의 행진입니다. 주님의 행진은 하나님 나라의 행진 곧, 하나님의 행진입니다. 이 두 행진은 십자가에서 맞닥뜨립니다. 지금도 이 두 행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나는 지금 어느 행진을 환호하고 있으며, 어느 행진을 따르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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