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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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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양식 댓글 0건 조회 9,685회 작성일 21-03-06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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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함

    

 

도가철학의 시조로 알려진 노자(老子)가 눈이 많이 내린 이른 아침에 숲을 거닐고 있었습니다. 그때 어디선가 요란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려보니 굵은 나뭇가지가 부러지며 땅에 떨어진 소리였습니다. 처음에는 구부러짐이 없이 쌓인 눈을 지탱했지만 점차 무거워지는 눈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부러진 것입니다. 반면 이보다 가늘고 작은 가지들은 눈이 쌓임에 따라 자연스레 휘어져 눈을 아래로 떨어뜨렸고, 다시 원래대로 올라와 본래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이를 본 노자는 깊이 깨달았습니다. 저 나뭇가지처럼 형태를 구부러뜨림으로써 변화하는 것이 버티고 저항하는 것보다 훨씬 더 나은 이치로구나!

 
변화하는 시대를 안전하게 항해하기 위해선 융통성 있게 발맞춰나가는 유연한 태도와 사고를 갖춰야 합니다. 개인이든 공동체든 끊임없이 자신을 새롭게 쇄신하고 변화하지 않으면 새로운 상황과 소통할 수 없습니다. 변화를 부정하고, 변화를 두려워하는 태도는 경직되고 완고한 사고에서 나옵니다. 따라서 변화의 출발점은 경직된 사고를 유연한 사고로 바꾸고, 닫힌 마음을 열린 마음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낡은 사고의 틀과 닫힌 프레임으로는 새로운 시대의 엄청난 팽창력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유연한 사고를 갖기 위해서는 자기주장만 내세우는 경직된 자세에서 벗어나 타인을 수용하고 생각의 폭을 넓히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언제나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을 바꿀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고, 편견을 버릴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고, 마음을 열고 살아갈 준비가 되어 있어야만 합니다. 예수님은 이 모두를 한 마디로 이렇게 표현하셨습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이와 같은 태도와 사고가 많은 변화를 예고하는, 그래서 뉴노멀 시대라고 하는 코로나 이후 시대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비결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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