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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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양식 댓글 0건 조회 10,033회 작성일 21-06-26 10:34본문
아름다운 풍경
소설「대지」로 노벨 문학상을 받은(1933년) 펄 벅(P.S.Buck)여사가 우리나라를 무척 사랑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어느 분이 보내준 동영상에서 보았습니다. 그녀는 1960년에 우리나라를 처음 방문했는데, 그 때 경험한 일이라고 합니다. 일행과 함께 해질 무렵, 경주 어느 시골길을 지나고 있었습니다. 한 농부가 소달구지를 끌고 가고 있었습니다. 달구지에는 가벼운 짚단이 조금 실려 있었고, 농부는 자기 지게에 따로 짚단을 지고 있었습니다. 그녀에게 이 모습은 이해할 수 없는 광경이었습니다. 힘들게 짐을 따로 지고 갈 것이 아니라 달구지에 짐을 싣고 자신도 타고 가면 편할 텐데 말입니다. 통역을 통해 농부에게 물었습니다. ‘왜 달구지에 짐을 싣지 않고 힘들게 지고 갑니까?’ 그러자 농부가 대답했습니다. ‘에이, 어떻게 그럴 수 있어요? 저도 일을 했지만, 소도 종일 힘들게 일했으니 나누어서 지고 가야지요.’ 그녀는 농부의 말에 감탄하며 말했습니다. ‘이 장면 하나로 한국에서 보고 싶은 걸 다 보았습니다. 농부가 소의 짐을 거들어주는 모습만으로도 한국인의 위대함을 충분히 느꼈습니다.’ 그때부터 그녀의 우리나라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사실 이것은 당시 우리 농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었지만 그녀는 고국으로 돌아간 뒤 이 모습을 세상에서 본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었다고 고백했습니다. 비록 말 못 하는 짐승이라도 사랑하는 마음으로 배려하는 우리 민족의 아름다운 정신에 감동을 받은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나만 아니면 괜찮다.’는 식의 이기적인 사고로 꽉 차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인 것 같습니다. 농부처럼 짐승까지는 아니라도 가까운 사람끼리라도 손해를 보더라도 짐을 나눠지고 함께 걸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하여 다른 사람에게 따뜻한 감동을 주는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내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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