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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을 살린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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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양식 댓글 0건 조회 16,585회 작성일 10-03-07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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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을 살린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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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톤 드 생떽쥐베리가 체험을 바탕으로 쓴 「미소」라는 단편소설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한 사람이 전투 중에 적에게 포로가 되어서 감방에 갇혔다. 간수들의 시선과 거친 태도로 보아 얼마 후 처형될 것이 분명했다. 그는 불안을 달래고자 담배를 찾아 주머니를 뒤졌는데 다행히 한 개비가 있었다. 그런데 성냥이 없었다. 그는 창살 사이로 간수를 바라보았으나 간수는 곁눈질도 주지 않았다. 그래서 간수를 불러 혹시 불이 있으면 좀 빌려 주십시오.하고 말했다.

 

그러자 간수는 가까이 다가와 담뱃불을 붙여주려 하였다. 성냥을 켜는 사이 시선이 마주쳤는데 그 때 그는 자신도 모르게 무심코 간수에게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런데 이 미소가 창살을 넘어가 간수의 입술에도 미소를 머금게 했고, 간수는 담배에 불을 붙여준 후에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이 사람을 바라보면서 미소를 지었다. 이렇게 이 둘은 서로에게 미소를 지으면서 서로가 살아 있는 인간임을 깨달았다. 이 때 간수가 물었다.

 

‘당신에게 자식이 있소?’

‘그럼요. 있고말고요.’

 

그는 얼른 지갑을 꺼내 자신의 가족사진을 보여주었다. 간수 역시 자기 아이들의 사진을 꺼내 보여주면서 앞으로의 계획과 자식들에 대한 희망 등을 얘기했다. 가족의 얘기가 나오자 그의 눈에는 눈물이 맺혔고, 그는 다시는 가족을 만나지 못하게 될 것과 자식들이 성장해 가는 모습을 지켜보지 못하게 될 것이 두렵다고 했다. 이 때 간수는 갑자기 아무런 말도 없이 일어나 감옥 문을 열고는 조용히 그를 밖으로 끌어냈다. 그리고 말없이 함께 감옥을 빠져나와 뒷길로 해서 마을 밖에까지 그를 안내해 주었다. 그리고는 한 마디 말도 남기지 않은 채 뒤 돌아서서 마을로 급히 가버렸다. 한 번의 미소가 목숨을 구해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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