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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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 이야기10. ‘사막의 그랜저, 낙타’

 

 

현대인, 특히 도시인에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자동차라면 사막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소중한 것은 ‘낙타’이다. 스스로 사막이 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곳, 바람이 모래 기둥으로 일어서는 사막에서 길을 찾아 앞으로 갈 수 있는 것은 오직 낙타뿐이기 때문이다. 가이드 말에 의하면 낙타에도 젊고 힘이 좋은 그랜저(?) 급과 늙고 힘이 약한 티코(?) 급이 있다고 한다. 하여간 이번 성지순례에서 낙타를 자주, 그리고 가까이서 보았다. 일행 중에는 이 낙타를 타고 사진을 찍고, 낙타를 타고 시내산을 오르기도 했다. 흔히 접할 수 없는 동물이라 처음엔 많이 낯설었지만 알아볼수록 정이 가는 멋진 동물이었다.

 

몽골신화에 나온 이야기다. 신이 열두 해에 해당하는 동물을 지명할 때 열한 가지 동물을 정하고 가장 중요한 첫 번째 해에 해당하는 동물을 정하려는데, 낙타와 쥐가 남았다. 신은 내일 아침 가장 먼저 해를 보는 동물을 첫 번째로 삼겠다고 했다. 이에 쥐는 낙타 등에 몰래 올라타 먼저 아침 해를 보았다고 소리쳤다. 결국 쥐가 첫 번째 동물이 되고, 낙타는 제외되었다. 그러나 신은 열두 띠에서 탈락한 낙타를 위로하기 위해 열두 동물의 신체기관을 골고루 나눠주었다. 그래서 낙타의 귀는 쥐를 닮고, 배는 소, 발굽은 호랑이, 코는 토끼, 몸은 용, 눈은 뱀, 갈기는 말, 털은 양, 등은 원숭이, 머리의 볏은 닭, 넓적다리는 개, 꼬리는 돼지를 닮게 되었다는 것이다. 낙타가 모든 동물의 장점을 두루 갖춘 유용한 동물임을 강조하는 이야기라 생각한다.

 

낙타는 긴 속눈썹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모래언덕에서 뜨거운 모래바람이 앞을 가릴 때 길을 잃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존재가 된 것이다. 또한 보기에 흉하고 거추장스러운 커다란 혹을 등에 짊어지고 다닌다. 끝없는 사막에서 갈증을 이기기 위한 낙타만이 가지고 있는 무기다. 그리고 낙타의 발은 접시처럼 넓적하고 발가락이 2개여서 모래밭에 빠지지 않는다. 또한 발바닥이 딱딱한 각질로 되어 있어 뜨겁게 달궈진 사막의 모래에서도 잘 견딜 수가 있다. 발바닥에는 지방으로 된 쿠션이 있어서 걷거나 뛸 때에 거의 소리가 나지 않고, 자갈길도 사뿐히 걸을 수가 있다. 이렇게 낙타를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여 살아갈 수 있도록 세밀하게 계획하신 하나님의 솜씨가 그저 놀라울 뿐이다.

 

낙타는 위기를 맞아도 술수를 쓰지 않고 도전한다. 땡볕에 쉴 그늘도 없을 때 낙타는 오히려 얼굴을 햇빛 쪽으로 마주 향한다고 한다. 햇빛을 피하려 등을 돌리면 몸통의 넓은 부위가 뜨거워져 화끈거리지만 마주 보면 얼굴은 햇빛을 받더라도 몸통 부위에는 그늘이 만들어져서 어려움은 오히려 줄어들기 때문이다. 슬금슬금 눈치 보며 위기를 잠시 모면하는 얄팍한 수법은 결국 화근이 될 수밖에 없다. 정공법은 고지식해 보여도 용기 있는 자만이 쓸 수 있는 방법이다. 또한 낙타는 뜨거운 모래폭풍이 휘몰아치면 가던 길을 멈추고 조용히 무릎을 꿇는다. 그리고 모래폭풍이 지나갈 때까지 무릎을 꿇고 엎드려서 하염없이 기다린다. 사막을 건너는 진정한 힘은 참을성 있는 이 무릎에서 나온 것이다. 굳은 살이 박힌 무릎에서 뜨거운 태양에 맞서는 용기, 모래폭풍을 견디는 인내가 나오고, 그래서 모래언덕을 넘을 수 있는 것이다. 신앙생활에도 낙타의 무릎과 같은 기도의 무릎, 예배의 무릎, 헌신의 무릎이 필요하다. 여기서 문제에 직면하는 신앙적인 용기와 고통을 참고 견딜 수 있는 신앙적인 인내를 발휘할 수 있는 힘이 나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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