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보 글 1 페이지 기뻐하는교회 - 대한예수교장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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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7
가을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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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하늘 여름날 쏟아지던 햇살과 거친 비바람이 지나간 뒤 맑고 푸른 가을 하늘처럼 마침내 비워낸 제 마음을 드립니다. 켜켜이 쌓인 세속의 집착도 끌어안고 애태우던 욕심도 바람 편에 흘려보내고 나니 은혜만 맑은 푸른빛으로 고입니다. . . .
kagathos
160
10-10
896
깊어가는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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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가을 푸르던 하늘이 문득 유리알처럼 투명해지는 시간, 길가 감나무 끝에 매달린 주홍빛 그리움이 짙어집니다. 그늘을 주던 나무들은 제 몸의 화려했던 여름을 내려놓고 바람에 실려 사각사각, 소리 없는 사색을 건넵니다. . . .
kagathos
322
10-03
895
순천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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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에서 바람이 제일 먼저 건너오는 곳 갯벌이 갈대의 어깨를 토닥이는 날 순천만 끝자락, 창 넓은 카페에 앉습니다. 유리창 하나를 사이에 두고 바깥은 넘쳐나는 황금빛 춤판인데 이곳 시간은 김처럼 천천히 피어오릅니다. 잔에 담긴 커피 한 모금 . . .
kagathos
507
09-26
894
가을을 빚는 빗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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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빚는 빗방울 햇살이 꼬리를 감추던 자리 연초록 잎새들 사이로 은빛 걸음마를 시작하는 너 후두둑, 후두둑 닫힌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는 그리움을 깨우는 작은 속삭임 하늘은 문득 깊어지고 바람은 한 뼘 더 서늘해져 슬며시 옷깃을 여미며 . . .
kagathos
608
09-19
893
소나무 분재를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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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분재를 보며 기파랑 노래처럼 푸르던 날은 가고 철사로 옥죄인 속박 속에서 너는 평생을 꼿꼿이 버텨왔구나. 물 한 모금조차 사치로 여겨지는 좁은 화분 흙바닥 위에서 스스로를 줄이고 또 줄여가며 너는 비로소 작은 대지가 되었다. . . .
kagathos
799
09-12
892
은혜로 맞이한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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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로 맞이한 9월 고단했던 여름의 숨결 뒤로하고 어느덧 소리 없이 다가온 계절 눈을 뜨니 어느새 창가에 와 있는 선물 같은 너, 9월이여. 타는 듯한 뜨거움도 지나고 비바람의 흔적조차 감싸안으며 오늘, 이 아침을 맞이함이 참으로 은혜롭고 감사 . . .
kagathos
1086
09-05
891
뜨거웠던 팔월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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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웠던 팔월을 보내며 팔월의 뜨거웠던 태양 아래서 숨이 막히듯 버텨내던 날들 내 안의 교만과 연약함이 그 불길 속에서 녹아내렸습니다. 살아있음이 버거운 순간에도 주님은 뜨거운 사랑 한 방울로 마른 땅 같은 내 영혼 적시 . . .
kagathos
1083
08-29
890
그늘이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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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이 되게 하소서. 나무 한 그루 깊이 들어앉아 바람의 길을 가만히 터주고 그을린 이들의 이마 위로 서늘한 품을 너그럽게 내어주는 그런 그늘이 되게 하소서. 꽃처럼 화려하지 않아도 열매처럼 드러나지 않아도 그저 지나가던 지친 발걸음 잠시 쉬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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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4
08-22
889
그늘 아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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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 아래서 몸의 온도를 넘어서는 계속되는 무더위에 길에서 만난 나무처럼 주님은 언제나 그늘을 내어주십니다. 지친 걸음 쉬어가라고, 아픈 마음 씻어내라고, 아무 조건도 없이 그저 시원한 품을 열어주십니다. 바람도 한 점 없는 . . .
kagathos
1527
08-15
888
바람이 건네는 은혜의 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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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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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건네는 은혜의 시학 어디서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어도 스치는 서늘한 감촉 하나로 바람은 이미 시(詩)가 되어 다가옵니다. 뜨겁게 타오르던 8월의 불볕 아래 지쳐 고개 숙인 영혼의 이마를 닦아주며 바람은 나지막이 은혜의 첫 문장을 읽어줍니다 . . .
kagathos
1521
08-08
887
팔월, 주님의 그늘에 머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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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월, 주님의 그늘에 머물다. 칠월의 요란했던 빗소리가 물러가고 뜨거운 숨결, 팔월의 문이 열렸습니다. 나뭇잎마다 채워진 청록의 깊이처럼 내 영혼도 더욱 깊어지길 기도합니다. 지나온 날의 염려와 번잡함은 십자가 아래 고이 내려놓습니다. 불볕처럼 . . .
kagathos
1685
08-01
886
한 모금의 물로 피워낸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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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모금의 물로 피워낸 기도 하얗고 가냘픈 날갯짓이련가? 흙도 없는 마른 이끼 위에 조용히 내려앉은 흰 꽃송이들 바람 한 점 없는 한낮의 고요 속에 어디론가 날아오를 듯 날개를 펴고, 초록빛 좁은 잎사귀 사이에서 수줍게 세상을 향해 인사를 건넨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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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7
07-25
885
무화과나무를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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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화과나무를 보며 꽃도 없이 열매를 맺는다 하여 처음엔 너를 오해했었다. 꽃잎 한 장 보여주지 않고 묵묵히 푸른 잎사귀 뒤에 숨어 조용히 열매만 키워가는 너 하지만 알게 되었다. 꽃을 피우지 않은 게 아니라 단단한 껍질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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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8
07-18
884
반점 찍고 다시 걷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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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점 찍고 다시 걷는 길 익숙한 바람의 결이 바뀌고 어느새 달력의 허리가 반으로 접힐 때 지나온 날의 발자국을 세어보니 모두가 반짝이는 시간이었습니다. 살을 에는 차가운 겨울부터 봄의 설렘과 서툰 시작까지 여섯 달의 . . .
kagathos
1665
07-11
883
은혜의 징검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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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징검다리 돌아보니 걸음걸음마다 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거친 돌 짝 밭이라 불평했던 그 길마저도 바닥을 고르시던 주님의 손길이었습니다. 짧은 생각으로 다 알 수 없었던 수많은 거절과 기다림도 나를 살리려는 숨은 사랑이었습니다. &n . . .
kagathos
1553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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