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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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agathos 댓글 0건 조회 10회 작성일 26-10-03 15:48본문
깊어가는 가을
푸르던 하늘이 문득
유리알처럼 투명해지는 시간,
길가 감나무 끝에 매달린
주홍빛 그리움이 짙어집니다.
그늘을 주던 나무들은
제 몸의 화려했던
여름을 내려놓고
바람에 실려 사각사각,
소리 없는 사색을 건넵니다.
옷깃을 여미게 하는
서늘한 바람 속엔
익어가는 계절의 숨결이
가만히 스며듭니다.
흘러가는 것들에
마음을 얹어보는 오늘,
문득 고개를 들어서
아득히 바라본 하늘은
더없이 높고 푸르러
가슴 시린 아픔마저
따스하게 품어 안아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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