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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식사(2006-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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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양식 댓글 0건 조회 14,304회 작성일 06-11-26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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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식사
마26:17~30
                                                                                                                                                                                  2006. 11/26(성찬예배) 11:00
오늘 우리가 행하고자 하는 성찬식은 지금부터 489년 전에,  ‘오직 믿음, 오직 은총, 오직 성경’이란 기치(旗幟)를 걸고 종교개혁을 일으켰던 개혁자들에게 주요 개혁의 대상이었습니다. 개혁자들의 수고로 오늘날 우리가 올바른 성찬식을 거행할 수가 있고, 온전하게 성찬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천주교회는 7가지 성례(영세, 견진, 성체, 고해, 신품, 혼배, 종유)를 행하고 있습니다. 개혁자들은 그 중에서 성경과 무관한 5가지는 제외시키고 주님께서 친히 받으셨던 세례(영세)와, 주님께서 친히 세우셨던 성찬(성체)만 성례로 인정을 하였습니다. 특히 성찬에 있어서 천주교회는 회중들에게 떡만 주고 잔은 주지 않는 반쪽 성찬을 지금까지 행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떡과 잔을 신성화 하여(화체설: 떡이 진짜 주님의 몸이고, 포도주가 진짜 주님의 피라고 주장하는) 성찬이 우상숭배의 도구로 전락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개혁자들은 성경에 기록된 대로 회중에게 떡과 잔을 주게 하여 성찬을 온전하게 회복하였고, 성찬의 바른 의미를 회복하였습니다. 이런 까닭으로 오늘날 우리가 개혁자들 덕택으로 올바른 성찬식을 갖게 되었다는 말씀을 드린 것입니다.

본문은 우리 주님께서 잡히시기 전날 저녁에 사랑하는 제자들과 마지막 식사(最後의 晩餐)를 하시는 장면입니다. 이것이 교회사에서 성찬의 전례(典例)가 되어 오늘날까지 교회들이 주님의 죽으심과 부활을 생각하며 이 예식을 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성찬은 주님의 죽으심과 영광스러운 부활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예식이요, 장차 천국식탁의 그림자로 주님과의 영적인 교제의 자리입니다. 어거스틴은 (설교가 들려진 말씀인데 비하여)이는 보여진 말씀이라고 하였습니다.

저는 오늘 성찬에 앞서 본문 26절과 27절 말씀을 중심으로 성찬에 참여한 신자의 정체성과 사명을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이 말씀은 주님이 떡과 잔을 제자들에게 나누어주시는 장면과 말씀인데, 이 말씀에서 신자의 정체성과 사명을 깨달을 수가 있습니다.

1. 신자는 선택받은 사람들입니다.
26절, “저희가 먹을 때 예수께서 떡을 가지사......” 여러 떡들 중에서 하나를 취하셨다, 혹은 선택했다는 말씀입니다. 지금 주님의 손에 들린 떡은 다른 떡들로부터 선택받은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지금 주님과 이 마지막 식탁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도 선택받은 사람들입니다. 주님께서 사역 초기에 택하여 부르신 제자들입니다. 이는 우리 신자가 선택된 사람들이요, 교회가 선택된 공동체임을 의미한 것입니다. 떡이 떡들로부터 선택된 것처럼 우리 역시 세상으로부터 선택된 사람들입니다. 우리의 행위나 노력없이 하나님의 섭리 중에 만세전에 은혜로 선택된 사람들,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하여 택함을 받은 존재들입니다.

성찬은 아무나 참여할 수가 없습니다. 주님으로부터 택함을 받은 사람만이 받을 수 있고, 주님을 주로 고백한 사람들의 선택된 공동체 속에서만이 행할 수 있는 예식입니다. 현상적으론 다른 식사와 별반 다를 것이 없습니다. 그저 평범한 저녁 식사였습니다. 그렇지만 이를 성찬이라고 부른 이유는 선택된 사람들만이 선택된 공동체 속에서 거행되기 때문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예식에 참여할 때마다 내가 주님께 선택받은 사람인 것을 확신할 수가 있어야 하고, 선택받은 사람인 것을 감사해야 합니다. 나같은 죄인이 어떻게 주님께서 베푸시는 영광스러운 식탁에 참여할 수 있겠습니까? 오직 주님께서 은혜로 택해주신 까닭입니다. 이 감격과 감사로 성찬에 참여해야 합니다.

2. 신자는 축복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26절, “......예수께서 떡을 가지사 축복하시고......” 예수님은 취하신 떡 덩이를 들어 축복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제자들에게 떼어주셨습니다. 신자는 분명 주님의 축복의 대상입니다. 아니 주님께 복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교회 역시 마찬가집니다. 주님 당시 많은 사람들이 주님을 따랐지만 주님의 관심이 제자들에게 집중 되었던 것처럼, 이 세상에 많은 사람들이 있고, 수많은 기관들이 있지만 주님의 궁극적 관심은 신자이고 교회입니다. 주님은 졸지도 주무시지도 않으시면서 신자인 우리를 지키시고, 불기둥과 구름기둥으로 몸된 교회를 보호하십니다. 이것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입니다. “여인이 어찌 그 젖 먹는 자식을 잊겠으며, 자기 태에서 난 아들을 긍휼히 여기지 않겠느냐. 그들은 혹시 잊을지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않을 것이라.”(사49:15)고 하셨습니다. 이는 우리 신자들과 교회에게 주신 말씀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 복이 신자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주님께서 떡을 축복하셨는데, 떡을 위한 축복이 아니었습니다. 이 떡을 먹을 사람들을 위한 축복이었습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복을 주심도 마찬가집니다. 나 혼자 잘 먹고 잘 살아라고 주신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을 위해 사용하라고 주신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복이 되라고 우리에게 축복해 주신 것이고, 다른 사람들에게 복이 되라고 우리에게 복을 주신 것입니다. 떡이 제자들에게 양식이 되고 생명이 되고 복이 되었던 것처럼, 우리가 바로 그런 사람들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주님께 복을 받은 사람들이고, 주님의 관심의 대상입니다. 그렇지만 이 모든 것이 우리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위한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신자의 사명이요, 교회의 사명입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사실은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복이 되기 위해 주님으로부터 축복을 받은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3. 신자는 자신을 깨뜨려서 주는 사람들입니다.
26절, “......떼어 제자들을 주시며.....” 주님은 떡을 들어 축복하신 다음 그것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셨습니다. 이 떡은 곧 주님 자신입니다. 떡을 뗀 것은 주님께서 제자들을 포함한 온 인류를 위해 죽으실 죽음을 상징한 것입니다. 십자가의 희생을 의미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나누어 주신 것은 주님의 희생이 우리의 생명을 위한 것임을 의미한 것입니다.

이는 신자와 교회의 삶이 어떠해야 함을 웅변적으로 말씀하고 있습니다. 떡이 쪼개져서 사람들의 밥이 되는 것처럼 신자의 삶 또한 자신을 깨뜨리는 희생의 삶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생명의 역사, 살리는 역사를 일으킬 수가 있는 것입니다. “한 알이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으리라.”고 주님께서 말씀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주님께서 자기 스스로에게 하신 말씀이지만 또한 우리 신자와 교회들에게도 주신 말씀입니다. 희생을 통해서만 풍성한 생명의 역사를 기대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성찬의 떡과 잔은 주님처럼 신자와 교회의 삶이 자신을 깨뜨려서 주는 자임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내 자신을 희생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섬길 수 없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가 없습니다.

성찬을 참여하기에 앞서 자신의 존재를 깊이 생각해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선택된 존재입니다. 이는 오직 주님의 은혜로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축복받은 사람들로 다른 사람들에게 복이 되어야 하고, 자신을 깨뜨려서 주어야 하는 존재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성찬 예식을 통하여 이와 같은 우리의 존재에 감사함과 사명을 다지는 시간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천주교 7성례에 대한 설명
영세: 세례
견진: 영세를 받은 신자에게 주교가 그에게 안수하고 이마에 기름을 발라주는 성사. 천주교로의 입교를 완성하는 성사다.
고해: 신자가 영세 후 범한 죄를 신부에게 고백하여 용서를 받는 성사.
신품: 성직의 직무를 수행하기 위한 사람들에게 행하는 성사(=임직식)
성체: 성찬
혼배: 결혼
종유: 환자나 임종직전에 있는 신자에게 신부가 기름을 발라주는 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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