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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여정, 오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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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agathos 댓글 0건 조회 29회 작성일 26-05-30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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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여정, 오월

 

꽃잎 분분히 흩뿌리던 첫날의 설렘도

아득한 기억의 뒤편으로 밀려나고

손 넙치 만 한 초록 잎사귀들이

세상의 빈틈을 빽빽이 채워갑니다.

 

눈부신 볕을 아낌없이 쏟아붓고

다정한 바람을 남김없이 불어주시니

지나온 날이 모두 찬란한 축제였기에

보내는 마음에 고마움이 먼저 고입니다.

 

장미 향기 짙은 옷자락을 붙잡고

조금만 더 머물라 떼쓰고 싶지만

다가오는 유월의 푸른 열기 앞에

이제는 가만히 두 손을 모읍니다.

 

지나온 날들이 거저 주신 은혜였으니

다가올 날들 또한 은혜로만 채우시리

날로 청청(靑靑)한 저 나무들처럼

나도 저 초록처럼 깊어지게 하소서.

 

허락하신 오월의 여정을 기억하며,

감사의 손 모아 유월의 문을 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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