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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양식 댓글 0건 조회 13,888회 작성일 11-01-03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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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는 교회

행2:42~47

2011. 1/2 08:00, 11:00(개당기념주일)

7년을 며칠처럼

시간에는 두 종류가 있다. 물리적인 시간과 심리적인 시간이 그것이다. 물리적인 시간이란 하루 24시간, 1년 365일 이렇게 정해져 있는 객관적인 시간을 뜻한다. 반면 심리적인 시간은 개인의 상황이나 심리적 상태에 따라 변하는 주관적인 시간이다. 기분 좋은 일은 1시간이 단 몇 분처럼 여겨지나 싫은 일은 단 몇 분도 몇 시간처럼 여겨진다. 심리적인 시간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창세기에 나온 야곱은 아버지와 형을 속이고 외삼촌 라반의 집으로 도망을 갔다. 그곳에서 외사촌 누이들을 만났는데, 그 중에 외삼촌의 둘째딸 라헬에게 첫 눈에 반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외삼촌이 자기를 위해 7년 동안 머슴살이하면 라헬을 아내로 주겠다고 했다. 그래서 야곱은 라헬을 위해 외삼촌을 7년 동안 섬겼으나 “그를 사랑하는 까닭에 7년을 며칠 같이 여겼다”(창29:20). 야곱에게 심리적인 시간이 작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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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우리교회가 용당철교 밑에 있는 「그리심산」 기도원에서 첫 예배(2005.1.2)를 드린 지 7년이 되는 날이다. 물리적인 시간으로 따지면 짧지 않은 시간이었다. 우리 다은이 엄마 아빠가 교제를 시작했다는 소문부터 시작하여, 부모님 몰래 만나고, 결혼하고, 다은이를 낳고, 그 다은이가 자라 지난 성탄감사축제에서 성경요절을 암송하였다. 그런데 저는 그 시간들이 마치 며칠처럼 느껴진다. 여러분 역시 저와 다르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이 모두는 주님을 사랑하고, 그 마음으로 교회와 지체들을 사랑한 까닭이다. 앞으로도 이런 아름다운 사랑의 마음을 가지고 한결같이 주님을 사랑하고, 그 몸 된 교회를 사랑하자.

 

되는 가정

옛 사람들에 의하면, 세 가지 소리가 담을 넘을 때 그 가정은 ‘되는 가정’이라고 했다. ①자녀들의 글 읽는 소리다. 배움이 있고, 배움에 대한 열정이 있는 가정이 되는 가정이라는 뜻이다. ②다듬이 소리 혹은 절구질하는 소리다. 근면하고 부지런한 가정이 되는 가정이라는 뜻이다. ③가족의 웃음소리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고 했다. 화목이 전제되어야 무슨 일이든 이룰 수가 있다. 웃음꽃이 만발한 가정이 되는 가정이라는 것이다. 되는 교회 역시 이 세 가지가 중요하다. 배움이 있고, 성실한 섬김과 봉사가 있고, 지체들 간의 친밀한 교제가 있어 서로 뜨겁게 사랑하는 교회는 ‘되는 교회’일 수밖에 없다. 모쪼록 금년 한 해도 우리교회가 잘되고, 그래서 되는 심령, 되는 가정, 되는 일터의 복을 받자. 그러기 위해선 다음 세 가지 소리가 흘러넘쳐야 한다.

 

1. 말씀묵상 소리

시편은 복 있는 사람의 특징을 하나님의 말씀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말씀하였다. 복 있는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을 즐거워하여 밤낮으로 그것을 묵상하는 자라고 했다(1:2). 여기서 묵상이란 말은 단순히 생각한다는 뜻이 아니다. 묵상을 히브리어로 ‘하가’(hagah)라고 하는데, ‘~을 중얼거리다.’ ‘읊조리다.’는 뜻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암송하기 위하여 계속해서 작은 소리로 중얼거리는 것(읊조리는 것)이 묵상이다. “내가 주의 법을 어찌 그리 사랑하는지요. 내가 그것을 종일 작은 소리로 읊조리나이다(묵상하나이다)"(119:97)고 하였다. 이렇게 철저하게 하나님의 말씀과 밀착된 삶을 사는 사람은 어떤 가뭄도 이겨내고 열매를 맺는 시냇가에 심어진 나무와 같이 풍성한 삶을 살게 된다는 것이다.

 

법구경(法句經)에, ‘人之無聞 老若特牛 但長肌肥 無有福慧’(인지무문 노약특우 단장기비 무유복혜)란 말이 있다. 사람이 진리의 말을 듣지 않으면 늙어서 황소와 같이 되나니 다만 자라서 살이 찔 뿐 복이나 지혜는 없다는 뜻이다. 사람은 떡으로만 사는 존재가 아니다. 사람은 영혼을 가진 존재이기 때문에 정신과 영혼을 잘되게 하는 하나님의 말씀이 필요하다. 그래야 우리 영혼이 잘되고, 영혼이 잘돼야 다른 것들도 잘 될 수가 있다(말씀을 떠나면 짐승이 되고 만다). 초대 예루살렘 교회가 적은 능력으로 큰 역사를 이룰 수 있었던 비결이 바로 여기에 있다. 그들 대부분이 고단한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살았던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그들은 날마다 성전에 모여서 사도들의 가르침을 받았다(42). 말씀에 헌신했다는 뜻이다. 그렇게 말씀에 헌신하다보니 말씀으로 삶이 물들게 되고, 삶으로 드러나게 되었다. 이후 교회가 유대와 사마리아, 그리고 이방지역으로까지 급속도로 퍼져가게 되었는데, 그 배경이 말씀에 대한 헌신이다. 사실 초대 일곱 명의 집사들 모두가 전도자가 된 것도 우연이 아니다. 건강한 신앙생활, 그리고 알찬 사역은 말씀묵상과 깊은 관련이 있다. 말씀을 가까이 하고, 깊이 묵상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 적어도 성경 1년 1독을 하자. 이것이 모두가 잘되는 비결이다.

 

2. 기도 소리

말씀묵상과 더불어 우리의 삶에서 늘 솟아나야 하는 소리는 기도소리다. 믿음이 나무라면 말씀은 그 뿌리이고, 기도는 그 뿌리에 영양을 공급하는 것과 같다. 믿음의 나무를 풍성하게 하고, 능력으로 강하게 하는 것이 기도이다. 기도는 신자를 신자되게 하고, 교회를 교회되게 하는 것이다. 기도는 자신의 문제를 비롯하여 교회의 문제,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열쇠이다. 성경에서 수많은 믿음의 사람들이 직면한 문제들 앞에 항상 기도의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하나님께 부르짖어 도움을 구했다. 초대 예루살렘 교회 신자들 역시 날마다 성전에서 사도들의 가르침을 받고, 기도에 전혀 힘썼다. 기도의 소리가 악한 마귀의 진지를 파괴시키고, 마귀의 올무를 무력화(無力化)시키며, 마귀의 사슬을 깨드린다. 마귀를 한 길로 왔다가 일곱 길로 도망치게 하는 것이 기도이다. 그래서 성경은 “쉬지 말고 기도하라.”(살전5:17)고 말씀하신 것이다.

 

남북전쟁이 치열하게 계속되던 어느 날, 인기 배우 제임스 머독(J. Murdoch)이 링컨의 초청으로 백악관에 머물게 되었다. 그는 링컨과 전쟁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누며, 밤이 늦어서야 잠자리에 들었다. 이른 새벽, 그는 어디선가 들려오는 흐느끼는 신음소리 때문에 더 이상 누워 있을 수가 없었다. 들려오는 소리를 따라가던 머독의 발이 멎은 곳은 대통령 집무실! 신음하듯 부르짖는 소리는 바로 대통령의 기도소리였다.

 

‘사랑의 하나님! 저는 부족한 종입니다. 제 힘으로는 할 수 없습니다. 새 힘을 공급해 주시고, 용기를 잃지 않게 도와주시고, 마지막 순간까지 하나님과 동행할 수 있도록 저를 지켜주옵소서. 이 민족을 긍휼히 여겨주시고 하루 빨리 전쟁이 마무리되어 통일된 나라를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옵소서. 전쟁에서 죽어가는 젊은이들을 보호하여 주시옵소서!......’

 

여기서 다시금 기도의 위대함을 깨닫게 된다. 전쟁의 종식과 갈등의 치유, 그리고 국가의 번영은 링컨 대통령의 기도에서 비롯된 것이다.

 

3. 찬양 소리

또 하나 신자들의 삶에서 흘러 넘쳐야 할 소리는 찬양의 소리이다. 찬양 역시 영적 능력의 도구이다. 바울과 실라가 빌립보 감옥에 갇히게 되었다(행16:19~40). 그들은 고문으로 정신을 잃고 있다가 밤중에 깨어나게 되었는데, 그들은 깨어나자마자 주변을 아랑곳하지 않고 기도하고 하나님을 찬송하였다. 그래서 함께 감옥에 갇혀 있던 사람들 모두가 그 소리를 들었다. 그런데 그 때 갑자기 지진이 일어나면서 옥문이 열리고, 사람들에게 채워졌던 쇠사슬이 다 풀어졌다. 찬양의 능력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다. 찬양은 능력이다. 찬양하면 묶인 것이 풀리고, 닫힌 것이 열린다. 묶인 마음, 묶인 생활, 묶인 관계가 풀리게 된다. 닫힌 마음, 닫힌 생활, 닫힌 관계가 활짝 열리게 된다. 그래서 하나가 된다. 주님과 내가 하나가 되고, 나와 네가 하나가 된다. 또한 찬양하면 악한 영이 떠나게 되고 심령의 평안과 주님의 강한 임재를 경험하게 된다. 초대 예루살렘 교회의 또 하나의 특징이 찬양이다(47).

 

바울은 에베소서에서 찬양생활을 성령 충만한 삶의 결과라고 말하였다. 성령의 사람에게서는 찬양의 소리가 삶에서 흘러넘친다는 것이다. 동시에 찬양생활은 성령 충만의 비결이다. 항상 찬양의 생활을 하면 강력한 성령의 기름 부으심을 경험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히브리서 기자는 찬양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제사요, 그 이름을 증언하는 입술의 열매라(13:15)고 하였다. 그래서 성경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호흡이 있는 자는 모두 여호와를 찬양하라고 말씀하고 있는 것이다(시150:).

 

소리 필터링(filtering)

‘오염’이라는 단어는 현대인에게 아주 민감한 말이 되었다. 환경오염, 생활오염, 수질오염, 대기오염, 토양오염....... 소리오염도 그 중 하나이다. 사실 소리오염처럼 심각한 것이 없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를 간과하고 있다. 소리오염은 환경오염과 같이 눈에 보이는 피해를 야기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오염이 어떤 피해를 주는 지 주목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소리오염은 인간의 영혼을 병들게 한다. 세상의 모든 존재는 수많은 소리에 둘러싸여 살아간다. 그런데 그 소리가 심각하게 오염되어 있다. 지금 세상은 인간이 만들어내는 갖가지 소음과 소리들로 가득 차 있다. 게다가 깨어지고 어그러진 관계에서 내는 소리는 더욱 심각하다. 미움과 분노의 소리와, 불평과 원망의 소리,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내는 모든 소리가 바로 그것이다. 이런 오염된 소리를 막는 것은 거룩한 소리다. 그런 의미에서 신자와 교회는 오염된 소리를 정화하는 ‘여과기’(voice filter)와 같은 존재들이다. 그리고 소리를 여과하는(filtering) 가장 좋은 방법은 긍정의 소리, 은혜의 소리, 감동의 소리, 거룩한 소리를 내는 것이다. 그 거룩한 소리들이 곧 말씀묵상의 소리, 기도의 소리, 찬양의 소리이다. 이런 소리를 통하여 먼저 자신의 삶을 정화시키고, 교회와 주변을 정화시켜 모든 것이 잘되는 새해를 기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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