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초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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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agathos 댓글 0건 조회 516회 작성일 25-11-23 12:37본문
하나님의 초청장
사55:1~3
2025. 11/23, 11:00(성령강림 25번째)
코쿠닝 현상(Cocooning phenomenon)
사회 심리학에 ‘코쿠닝 현상’이라는 말이 있다. 이 용어는 독일의 사회 심리학자 ‘페이스 팝콘’(F. Popcon)이 처음 사용한 것인데, 누에고치(Cocoon)라는 단어에서 나온 것이다. 이는 누에가 고치 속에 숨어서 외부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습성을 의미한다. 즉, 힘들고 복잡한 일을 만났을 때 안전하고 안락한 자신만의 장소로 숨어 들어가고 싶은 심리를 의미한다. 사람도어렵고 힘든 일을 만나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숨으려고 한다. 자주 사회적 문제로 거론되는 은둔, 잠적, 거부, 자살 등도 코쿠닝 현상의 형태다. 이런 의미에서 외롭고 고독한 인간의 모습을 잘 반영한 용어다. 이런 코쿠닝 현상은 사회가 불안정하거나 심리적으로 스트레스가 많을 때 증가한다고 한다. 불행하게도 이와 같은 코쿠닝 현상이 우리나라 사람에게서 많이 나타난다고 한다. 여러분도 힘들고 어려우면 다 벗어버리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고, 아무도 모르는 낯선 곳으로 숨어버리고 싶은 생각을 한 번쯤은 해보았을 것이다. 우리나라 중년남성들이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이〈나는 자연인이다〉라고 한다. 힘겨운 일상을 벗어나고 싶은 욕망에 대한 반영이라고 생각한다. 이것도 코쿠닝 현상이다. 우리나라 사람이, 특히 중년남성이 이래저래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산다는 뜻이기도 하다. 어거스틴의 고백처럼 오직 하나님 외에는 세상 어디에도 우리에게 안전과 내면의 풍요를 보장해 주는 곳은 없다. 본문은 이런 사람들을 향한 하나님의 초청이다.
하나님의 초청장
본문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보내신 ‘초청장’이다. 즉, 조상 때부터 살아오던 나라를 잃어버리고 바벨론으로 잡혀가서 고생하고 있는 백성에게 주신 하나님의 따뜻한 초청의 말씀이다. ‘오호라. 너희 모든 목마른 자들아 물로 나아오라. 돈 없는 자도 오라. 너희는 와서 사 먹되 돈 없이 값없이 와서 포도주와 젖을 사라.’(1). 다 퍼줄 테니 무조건 하나님께로 나아오라는 말씀이다. 이와 같은 하나님의 위대한 초청은 오늘날 우리도 예외가 아니다. 물론 우리는 당시 이스라엘 사람과는 달리 자유로운 시대와 환경 속에서 자유롭게 살고 있다. 그 어떤 물리적인 제도에 묶이지 않고 자유롭게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고통과 스트레스, 질병과 같은 많은 것에 묶여있다. 본문은 이런 우리를 향한 초청이다.
그러므로 힘들고 어렵다고 스스로 숨지 않고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최선의 해결책이다. 목이 마르면 마를수록 하나님 앞에 나가야 한다. 문제가 많으면 많을수록 하나님께 나가야 한다. 헛수고하는 사람일수록 하나님께 나가야 한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복되게 하신다고 하셨다. ‘나는 목마른 자에게 물을 주며, 마른 땅에 시내가 흐르게 하며, 나의 영을 네 자손에게 나의 복을 네 후손에게 부어주리니, 그들이 풀 가운데에서 솟아나기를 시냇가의 버들같이 할 것이라.’(사44:3,4). 문제를 가지고 하나님께 나아가면 문제는 물론 자손까지 풍성한 은혜와 복을 주시겠다는 것이다. 여기서 ‘시냇가의 버들’이란 번성과 확장에 대한 비유적 표현이다. 은혜와 복을 후손에게 허락하시는데, 풀 가운데에서 솟아난 버들처럼 풍성하고 번창하게 해주시겠다는 뜻이다. 사실은 삶의 문제가 있을 때 하나님을 찾는 것 자체가 복이다. 복음서를 보면 많은 사람이 예수님을 통해 자신의 문제를 해결 받았다. 그런데 그들의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문제 뒤에 숨지 않고 문제를 가지고 주님을 찾았고, 주님께 구했다. 즉, 주님께 코쿠닝한 것이다. 그리고 해결을 받았다. 그렇다면 하나님을 찾는 사람에게 하나님은 구체적으로 어떤 복을 주실까?
먹게 하시고, 얻게 하신다.
1절에서 이스라엘을 초청하신 하나님은 마치 물건을 파는 상인처럼 말씀하고 계신다. 마치 차량에 과일이나 생선 등을 싣고 다니면서 호객(呼客)하는 장사꾼처럼 말이다. 하나님이 가지고 계신 물건은 세 가지다. ‘물’, ‘포도주’, ‘젖’이다. 이 세 가지 물건 중에서 물은 ‘생명’을 의미하고, 젖은 ‘성장’을 의미하고, 포도주는 ‘즐거움’을 의미한다. 물은 생존(생명유지)에 필요한 것이고, 젖은 생활(생명의 자람)에 필요한 것이고, 포도주는 그 삶을 더욱 즐겁고 풍성하고 만족하며 살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2절에서는 이 세 가지를 ‘좋은 것’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내게 듣고 들을지어다. 그리하면 너희가 좋은 것을 먹을 것이며’(2). 하나님께서 좋은 것을 주셔서 먹게 하신다는 것이다. 생존을 위한 ‘물’, 성장을 위한 ‘젖’, 즐겁고 풍족한 삶을 위한 ‘포도주’를 먹게 하신다는 것이다. 동시에 이는 하나님이 베푸시는 구원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2절 하반 절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너희 자신들이 기름진 것으로 즐거움을 얻으리라.’(2b). 여기서 ‘기름진 것’ 역시 좋은 것을 뜻한다. 그러니까 기름진 것(물과 젖과 포도주)으로 즐거움을 얻게 하신다는 것인데, ‘즐거움을 얻는다.’라는 것은 최상의 것으로 삶을 만족하게 해주신다는 의미다. 하나님께 나아온 사람은 이렇게 하나님께서 좋은 것으로 먹게 하시고, 기름진 것으로 삶을 만족하게 해주시는 복을 주신다. 하나님의 구원은 단지 목마름을 해갈(물)하는 정도에 그치지 않고, 다시는 목마르지 않는 부요함(젖과 포도주)까지 베풀어 누리게 해주시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이집트에서 탈출시키시는 것으로 만족하시지 않고 그들을 가나안으로 인도하여 그 땅에서 살게 하신 것이다. 이처럼 하나님은 우리에게도 구원을 넘어 하나님의 자녀로서 풍성한 삶을 누리게 하신다. 하나님은 우리는 물론 우리 자손에게 좋은 것을 풍족하게 주시는 분이시기 때문이다. ‘.....나의 영을 네 자손에게 나의 복을 네 후손에게 부어주리니, 그들이 풀 가운데에서 솟아나기를 시냇가의 버들같이 할 것이라.’(사44:3b~4).
듣고 들을지어다.
그렇다면 누가, 어떻게 이런 복을 누릴 수 있을까? 1절에 초청의 대상이 나오고 있다. ‘너희 모든목마른 자들아’(1a). 그 대상은 먼저 ‘모든’ 사람이다. 물론 이스라엘의 모든 사람은 뜻하지만 그 의미를 확장하면 이스라엘 사람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다. 하나님의 초청에는 차별이 없고, 제한이 없다. 모두가 초청의 대상이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구원의 은혜를 받기 원하시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음은 ‘목마른 자들’이다. 삶의 결핍(문제)이 있고, 그 결핍을 해결하고자 하는 간절함이 있는 사람이다. 이는 초청의 대상이면서 초청에 응할 수 있는 사람이다. 하나님의 초청 대상은 모든 사람이지만 그 초청에 응한 사람은 자신의 목마름을 아는 사람이다. 사실 이것은 하나님을 찾는 사람이,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는 사람이 가져야 할 중요한 태도다. 세상에 결핍이 없는 사람은 없다. 모든 사람이 죄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를 인지하고 고백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래서 이와 같은 하나님의 초청에도 그 초청에 응하지 못한 것이다. 자신의 결핍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나님을 만나고 그 은혜와 복을 누리기 위해서는 자신의 결핍을 알아야 하고, 고백해야 하고, 해결을 받기 위해 하나님을 찾아야 한다. 그래야 목마름이 해소되고(물), 성장(젖)과 풍성한(포도주) 삶을 보장받게 된다.
이어서 이런 복을 누리는 비결을 말씀하고 있는데, 그것은 곧 말씀을 잘 ‘듣는’ 것이다. ‘내게 듣고 들을지어다.’(2). ‘너희는 귀를 기울이고 내게로 나와 들으라.’(3). 여기서 ‘듣는다’라는 말씀이 반복적으로 강조가 되고 있는데, 이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주의 깊게 듣고, 그 말씀을 이해하고, 그 말씀대로 순종하라는 것이다. 영적 생명이 살아나고, 그 생명이 유지되고, 성장하고, 또한 풍성하게 누리는 것이 말씀에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 말씀은 지금 우리에게는 상식이지만 선지자 이사야가 이 말씀을 선포할 당시에는 매우 충격적인 내용이다. 당시는 예루살렘 성전이 존재했고, 성전 제사를 중심으로 그들의 신앙생활이 이뤄지고 있었다. 그러니 성전으로 나아와 제사를 드리라고 해야 하는데, 말씀을 듣고 들으라고 한 것이다. 이는 구약시대에도 역시 말씀이 신앙생활의 핵심이었음을 알 수가 있다. 하나님은 신실하신 분이시고, 그래서 약속은 반드시 지키신다. 그러니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이해하고 순종하면 반드시 복을 주신다. 심지어 자손까지 시냇가의 버들같이 되게 하신다. 스펄전은 ‘하나님의 말씀을 굳게 잡으면 어두움 속에서도 빛을 향해 걸어갈 수 있다.’라고 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절망과 낙담이라는 어둠에 갇히지 않고 빛 가운데 살게 된다는 것이다. 말씀을 듣는 것은 돈도, 자격증도 필요가 없다. 그저 목마름을 가지고 하나님 앞에 나아와 간절히 듣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좋은 것 기름진 것으로 먹여 주시고, 삶의 만족을 얻게 하시고, 영혼을 살게 하신다. 이러한 놀라운 은혜가 우리 삶 가운데 풍성하게 임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관련링크
- https://youtu.be/t8rrAMsC7vk 93회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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