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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주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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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양식 댓글 0건 조회 10,065회 작성일 18-12-09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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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주는 사람

 



 

마틴 부버의 말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삶은 만남입니다. 누구를 만나느냐가 우리의 삶을 결정한다는 말일 것입니다. 예수님과 사도 바울처럼 세상에는 단 한 번의 만남으로 존재에 불꽃을 당기는 뜨거운 만남이 있습니다. 만해 한용운은 이런 만남을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이라고 했습니다. 그런가하면 아주 서서히, 지속적으로, 그리고 조용히 우리 마음의 거문고를 울리는 만남도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걸어온 삶의 발자국이라는 것도 사실은 다양한 만남의 흔적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스친 것도 인연이라는 말처럼 비록 사소할지라도 하나하나의 만남을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삶을 직선의 시간으로만 숨 가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삶의 넉넉함을 늘 놓치게 됩니다. 운전을 통해 경험하듯 가속 페달을 깊이 밟을수록 주변에 대한 시야는 좁아집니다. 이렇게 숨차게 달려봐야 결국 한곳에서 만나게 될 것을 왜 그렇게 사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가끔 어린 시절을 보냈던 고향마을의 골목길을 생각합니다. 길은 좁고 구불구불하지만 모든 길이 끈기지 않고 집에서 집으로, 또 다른 길로, 말 그대로 사방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집을 나서면 누군가의 집으로 향하게 되고, 들로 산으로, 또한 누군가를 만나게 됩니다. 사실 이어준 것이 길이고, 이어져 있어야 길의 구실을 할 수가 있습니다. 믿는 우리의 삶이 골목길과 같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랑을 이어주고, 평화를 이어주고, 복을 이어주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모든 사람을 주님께로 이어주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우리에겐 어떤 이유로든 단절되고 막혀있는 것들을 이어주는 책임이 있기 때문입니다. 미워하고 편을 가르고 담을 쌓는 일은 제아무리 고상한 이념과 명분으로 무장했다 해도 마귀의 소행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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