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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이 지극한 사람, ‘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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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양식 댓글 0건 조회 13,584회 작성일 14-05-1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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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이 지극한 사람, ‘룻’

룻1:15~22

2014. 5/11. 08:00, 11:00(어버이 주일)

외국인이 칭찬했던 효

100년 전, 이 세상에서 빨리 노인이 되기를 원했던 유일한 나라가 우리나라라고 한다. 고종황제의 밀사 노릇까지 했던 선교사 헐버트는 ‘이 세상에서 관습적인 노인복지가 가장 완벽하게 된 나라 조선’이라 했고, 미국 공사를 역임한 샌즈의 회고록에도 ‘나의 노년을 위해 조선 땅에 다시 태어나고 싶다.’고 했다. 최초 의료선교사 알렌도 ‘노인과 망인(亡人) 사이가 단절되지 않고 연결되어 이 세상에서 가장 죽는 것이 두렵지 않은 즐거운 노인천국’이라고 극찬하였다. 따지고 보면 모두가 맞는 말들이다. 노인천국의 증거로서 몇 가지만 추려보아도 알 수 있다.

 

문성(問晟)이라 하여 조석으로 아들 며느리로부터 문안을 받았고, 햇과일이나 별식이 생기면 반드시 부모가 먼저 드신 후에 입을 댔고, 주부권을 상징하는 뒤주열쇠와 안방차지는 죽을 때까지 며느리에게 넘겨주지 않았고, 문중 사람은 물론 한 마을에 사는 남일지라도 출타하거나 출타에서 돌아오면 반드시 인사를 드렸다. 길가다 노인을 만나면 말에서 내리거나 말을 타지 않았으면 걸음을 멈추고 지나갈 때까지 두 손 모아 예를 갖췄고, 마을에서 잔치가 있으면 연고가 없더라도 반드시 모셔다 상석에 앉혀 대접했고, 부모가 늙으면 벼슬을 고향 가까이 옮겨주어 봉양케 하고, 보다 늙으면 봉양을 위해 유급휴직을 주었고, 그러다가 죽으면 영혼이라도 3년 동안 한 집에 살며 조석으로 살아있는 식구들과 똑같은 대접을 받았다.

 

동서고금에 이렇게 노인을 우대한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 그런데 그 노인천국이 이제 노인지옥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노부모 모시기가 힘겹다하여 관광지에 버리고 이민을 떠나버리는 자식들이 있는가 하면, 병도 없는 부모를 병원에 강제로 입원시켜 몇 달간이고 유기하는 신판 고려장이 예사로 자행되고 있다는 보도도 있다. 그러니 요즈음 늙은 부모들은 자식이 여행가자고 하면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다고 한다. 본문은 이러한 세태에 참으로 귀감이 되는 사람을 소개하고 있다. 그녀는 이방 여인 룻인데, 기대할 것이 아무 것도 없는 시어머니를 끝까지 봉양한 효부(孝婦)이다.

 

모압 드림(moab Dream)은 없다!

룻기는 성경 66권 중에 에스더서와 함께 여성의 이름으로 된 책이다. 목가적인 풍경을 담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책이다. 내용은 한 가정의 비참한 몰락으로부터 시작된다. 사사시대에 엘리멜렉이라고 하는 사람이 베들레헴에 흉년이 들자 가족을 이끌고 모압 땅으로 건너간다(1). 엘리멜렉이란 ‘하나님은 나의 왕이시다’는 뜻인데, 그는 이름값을 못했다. 그는 마음의 중심에 하나님을 두기보다 자신이 왕이 되어서 하나님께 묻지도 않고 자기 소견대로 가족을 이끌고 모압으로 갔다(이는 룻기의 시대적 배경이 되는 사사시대를 반영함). 이것은 단순히 장소적 이동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베들레헴을 떠났다는 것은 신앙의 터전이요, 하나님께서 주신 축복의 땅을 떠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결과 자기도 죽고 자식도 죽었다. 그는 모압으로 가면 모든 일이 잘 될 것이라는 ‘모압 드림’을 기대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그러므로 믿음의 사람에게 ‘모압 드림’이란 없다. 흉년을 피해 애굽으로 내려간 아브라함에게 ‘애굽 드림’이 있었는가? 사명의 자리를 떠난 요나에게 ‘다시스 드림’이 있었는가?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가다가 강도 만나 자에게 ‘여리고 드림’은 없었다. 아버지 유산을 가지고 먼 나라로 떠났던 탕자에게 ‘먼 나라 드림’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기억해야 한다. 주님께서 내게 주신 신앙의 터전, 축복의 자리를 떠난 사람에게 형통은 없다. 요즈음 신자들 중에는 물건을 싸게 사려는 계산적인 마음으로 대형마트를 찾는 것처럼 교회를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교회는 ‘계산’으로 가는 곳이 아니다. 교회는 주님께서 내게 주신 신앙의 터전, 축복의 자리다. 그러니 교회를 떠나서도 안되지만 함부로 옮겨서도 안된다.

 

인생은 선택이다.

 인생은 선택이다. 인생은 선택에 의해 만들어져 간다. 나쁜 선택이 나쁜 미래를 만들고, 올바른 선택이 건강하고 밝은 미래를 만든다. 어떤 선택이든 선택은 씨앗과 같아서 처음에는 작지만 나중에는 점점 커진다. 본서 1장은 선택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여기엔 두 종류의 선택이 나온다. ①엘리멜렉과 나오미의 선택, ②오르바와 룻의 선택이 그것이다. 앞에서 말했듯이 엘리멜렉의 선택은 자신은 물론 가정을 불행의 구덩이로 빠뜨렸다. 자신의 아내와 두 며느리를 과부로 만들었다(3,5). 반면 나오미의 선택은 나락으로 떨러진 가정을 다시 세우는 신호탄이 되었다. 사실 본서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본서의 목적은 나오미 가족의 몰락이 아니라 부흥이기 때문이다. 늦었지만 그녀는 고향 베들레헴으로 다시 돌아가기로 결심했다(6). 그러자 두 며느리도 따라나섰다. 그 때 나오미는 며느리들에게 친정으로 돌아가라고 권면하였다(1:8). 여기서 또 하나의 선택이 나온다. 오르바와 룻의 선택이다.

 

그러자 큰 며느리 오르바는 시어머니 나오미를 떠나 친정으로 돌아갔고, 작은 며느리 룻은 시어머니를 따랐다. 오르바 ‘실리’를 선택하였고, 룻은 ‘의리’를 선택한 것이다. 오르바는 ‘하고 싶은 일’을 선택했고, 룻은 ‘해야 되는 일’을 선택했다. 평생 시어머니와 함께 하며, 시어머니를 봉양하는 일을 선택하였다. 이와 같은 그녀의 선택에는 세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룻은 ‘좁은 길’을 선택했다.

룻은 시어머니와 함께 하는 길을 택했다. “어머니께서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께서 머무시는 곳에서 나도 머물겠나이다.”(16). 시어머니와 함께 하는 길은 고생의 길이다. 룻은 이스라엘 사람이 아니라 모압 족속의 여인이다. 이스라엘은 신앙적인 선민사상과 혈통적 민족주의가 강한 폐쇄적인 사회다. 이런 사회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것은 쉽지 않다. 게다가 율법에서, ‘모압은 영원히 하나님의 총회에 들어오지 못할 것이라’(신23:3-6)는 저주를 받은 민족이다. 그러니 그녀의 이런 선택은 자신뿐만 아니라 시어머니까지도 위험에 빠뜨릴 수 있었다. 아무튼 이런 모압 족속 출신이 이스라엘 땅에서, 그것도 여자 홀몸으로 빈털터리인 가난한 시어머니를 모시고 산다는 것은 말 그대로 험난한 고난의 길이다. 2장을 보면, 그녀가 베들레헴에 도착했을 때가 보리수확 기간이었는데, 그녀는 곧 밭으로 나가서 이삭을 주어다가 시어머니를 봉양한 내용이 나온다. 함께 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그녀는 이런 고생의 길, 좁은 길을 택한 것이다. 어떤 책에 의하면 그녀는 모압의 왕족이었다고 한다. 얼마든지 편안하게 살 수 있는 편한 길이 있었는데 스스로 고생의 좁은 길을 택한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의 은혜와 복을 받은 사람들의 공통점은 룻처럼 힘들고 어려운 고난의 길, 좁은 길을 간 사람들이다.

 

둘째, 룻은 ‘사랑의 길’을 선택했다.

룻은 오르바처럼 얼마든지 혼자 자유롭게 살 수 있는 길을 택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시어머니와 함께 하는 길, 시어머니를 봉양하는 길을 택했다. 이것은 그녀가 시어머니를 ‘사랑한’ 까닭이다. 17절 말씀이 이런 그녀의 마음을 잘 보여준다. “어머니께서 죽으시는 곳에서 나도 죽어 거기 묻힐 것이라. 만일 내가 죽는 일 외에 어머니를 떠나면 여호와께서 내게 벌을 내리시고 더 내리시기를 원하나이다.” 이는 시어머니와 항상 함께 하겠다는 결연한 의지와 함께 시어머니를 사랑하는 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그녀는 혼자 잘 사는 길보다 시어머니를 섬기는 고생의 길을 선택한 것이다. 시어머니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산다는 것은 사랑하는 것이다. 사랑을 포기한 행복, 사랑을 포기한 성공, 사랑을 포기한 기쁨, 사랑을 포기한 그 무엇도 모두 공허한 일들이다. 그래서 바울은 “내가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을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소리 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가 되고, 내가 예언하는 능력이 있어 모든 비밀과 모든 지식을 알고 또 산을 옮길 만한 모든 믿음이 있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가 아무 것도 아니요. 내가 내게 있는 모든 것으로 구제하고 또 내 몸을 불사르게 내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게 아무 유익이 없느니라.”(고전13:1~3)고 했다. 무엇이든 사랑 안에서 의미가 있고, 유익하다는 뜻이다. 그녀는 이 비밀을 알았기에 힘들고 어렵지만 사랑의 길을 택한 것이다.

 

셋째, 룻은 ‘믿음의 길’을 선택했다.

룻은 모압 출신이다. 모압은 인신제사로 유명한 ‘그모스’(Chemosh)를 신으로 섬기는 족속이다. 그녀 역시 그모스를 섬기던 사람이었다. 그런 그녀가 하나님을 섬기는 시어머니 나오미와 함께 하기 위해 자신이 섬기는 신을 버리고 시어머니가 섬기는 하나님을 택한 것이다. 그녀는 이렇게 고백한다.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16). 시어머니를 봉양하기 위해 자기 민족도, 자기가 섬기던 신도 버리겠다는 각오이자, 신앙고백이다. 자신의 존재와 정체성을 모두 포기하겠다는 선언이다. 이것은 자기를 다 내려놓고 시어머니와 같이 되겠다는 결심이다. 이것은 함께 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상대방이 되어주지 않고는 진정으로 그와 함께할 수 없다. 그래서 그녀는 시어머니와 함께 하기 위해 시어머니가 믿는 믿음의 길을 선택한 것이다. 그리고 그 고백과 결단대로 모든 것이 되었다(➠사실 이 문제는 결단하고 고백한다고 해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앞에서 말한 대로 혈통과 율법은 현실적으로 넘을 수 없는 장벽이다. 그런데 그녀의 믿음의 고백과 결단 앞에 이 거대한 두 장벽이 무너졌다. 이것은 믿음의 고백과 결단이 얼마나 놀라운가를 잘 보여준다. 어떤 불가능한 상황도 믿음의 고백과 결단을 가지고 실천하다보면 룻처럼 그것을 극복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효부가 받은 복

룻이 시어머니와 함께 하기 위해서 좁은 길을 선택하고, 사랑의 길을 선택하고, 믿음의 길을 선택한 모든 것이 곧 효(孝)다. 효란 ‘함께 하는 것’이다. 함께 하기 위해서 기꺼이 고생을 감수하며 좁은 길을 가는 것이고, 사랑하기 때문에 죽음이 갈라놓기까지 함께 하려고 하고, 자신의 존재와 정체성까지 포기하고 상대방이 되어주는 것이다. 이것이 룻이 보여준 효다. 성경은 부모를 공경하는 사람에게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엡6:3)고 약속하였다. 효부 룻은 이 축복의 증인이고, 주인공이 되었다.

 

그녀가 받은 최고의 복은 혈통적으로는 절대로 불가능한 일을 이루게 된 것이다. 다윗의 증조할머니가 되어 예수님의 족보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마1:5). 혈통적으로 모압 사람은 영원히 하나님의 총회에 들어갈 수 없었는데, 그녀는 당시 베들레헴에서 가장 유력한 사람 보아스와 결혼을 하여 다윗 왕가의 족보에 들어가는 영광을 얻었다. 그녀가 이런 복을 받게 된 것은 시어머니를 봉양하기 위해서 좁은 길, 사랑의 길, 믿음의 길을 택했기 때문이다. 효행이 그녀를 이런 기적의 주인이 되게 한 것이다. 이 외에도 그녀는 주변 사람들에게 칭찬의 대상이 되었다(4:15/“너를 사랑하며 일곱 아들보다 귀한 자부”). 또한 베들레헴과 이스라엘, 그리고 온 인류가 그녀로 인하여 복을 받았다. 그녀의 자손 다윗이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자 베들레헴을 가리켜 다윗의 동네라고 부르게 되고, 그 베들레헴에서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가 태어나셨다. 그리고 다윗 때문에 이스라엘이 복을 받고, 예수님 때문에 온 인류가 복을 받았다. 여러분에게도 룻과 같은 태도, 선택, 복이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 결단의 기도

1. 우리 인생은 선택으로 만들어집니다. 룻의 선택은 단지 효행에만 해당되지 않습니다.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 적용 가능합니다. 삶의 모든 영역에서 좁은 길, 사랑의 길, 믿음의 길을 선택하게 해주소서! 그리하여 룻처럼 기적의 주인공이 되게 하소서!

2. 이 땅에 효행이 회복되게 하소서! 그래서 하나님께서 약속하신을 복을 누리는 나라 되게 하소서!

3. 그리고 우리는 부모이기도 합니다. 부모노릇 제대로 하는 부모가 되게 하소서!

4. 연약한 지체들을 강건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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