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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된 아들, 속없는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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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양식 댓글 0건 조회 11,028회 작성일 17-02-26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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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된 아들, 속없는 아버지

눅15:11~24

2017. 2/26. 11:00

주님 없이는 살 수 없다.

항상 ‘하나님 없이는 살 수 없다.’ ‘주님 없이는 살 수 없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이 있었다. 참으로 좋은 삶의 태도다. 하루는 그가 목사님에게 찾아와서 이렇게 말했다. ‘목사님, 저는 오늘 굉장히 새롭고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그러자 목사님은 알고 있다는 듯이 ‘하나님 없이는 살 수 없다는 얘기 말입니까?’ 라고 물었다. 그는 고개를 저으며 이렇게 말했다. ‘아닙니다. 그보다 더 놀라운 사실입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도 나 없이는 사실 수 없다는 것입니다.

 

 

아마 여러분도 ‘주님 없이는 살 수 없다.’ 라는 고백을 할 것이다. 나도 이 고백을 항상 마음에 품고 기도로, 찬송으로, 주님께 드리며 살고 있다. 그런데 ‘주님께서도 나 없이는 사실 수 없다.’ 라는 것은 조금 낯설고 어색한 것 같다. 사실 이것이 더 당연한데도 말이다. ‘자식은 부모 없이 살아도 부모는 자식 없이 못 산다.’는 말을 떠올려보면 금방 이해가 될 것이다. 그래서 부모가 죽으면 에다 묻어도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다 묻는다고 한다. 본문은 아버지 없이 살고 싶어 아버지를 떠난 못된’ 아들의 이야기다. 그리고 그렇게 떠난 아들을 잊지 못해 기다리는 속없는’ 아버지의 이야기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아버지 없이 살 수 없는 아들, 아들 없이 살 수 없는 아버지’로 끝을 맺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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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된 아들

한 아버지에게 두 아들이 있었다. 큰 아들은 고분고분했지만 문제는 둘째 아들이었다. 그는 패륜아에 망나니였다. 그는 아버지가 살아계신데 유산을 요구했다. 이런 그의 행동은 예수님 당시 유대사회에서 결코 용납될 수 없는 것이었다. 물론 자식이 부모의 재산을 물려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부모가 살아계신 상황에서 요구해서는 안되는 것이 당시 유대관습이었다. 이것은 부모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것, 더 나아가서 부모에게 빨리 죽으라는 협박과 같은 행위다. 아마 주님의 이 말씀을 듣고 있던 청중은 이런 망나니가 어디 있냐며 분노했을 것이다. 이것은 한 가정의 가정사를 넘어 공동체의 수치이고, 모욕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버지는 이런 말도 안되는 아들의 요구에 응했다. 아들이 원하는 대로 재산을 나눠주었다. 모두가 욕을 해도 부모의 마음은 그것이 아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아들의 악행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살아계신 부모에게 유산을 요구한 것도 있을 수 없는 일인데, 물려받은 재산을 곧바로 처분해 버린 것이다. 어떤 경우에도 아버지가 죽기 전까지 자녀는 재산을 요구할 수없는 것과 함께 재산권을 행사할 수 없는 것이 당시 유대의 상속법이었다(미쉬나). 그리고 그 돈을 챙겨서 먼 나라로 이민을 가버렸다. 당시 사회에서 한 개인의 정체성을 이루는 두 기둥인 혈연과 지연을 송두리째 거부한 것이다. 이 정도면 앞에서 패륜에 망나니라는 표현이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쯤 되면 청중의 분노는 하늘을 찔렀을 것이고, 그런 놈은 반드시 망해야한다고 곳곳에서 저주가 쏟아졌을 것이다. 그렇다. 이렇게 불효막급하고 사람들의 분노와 저주의 대상이 된 사람이 잘 될 수가 없다. 사람들의 저주대로 그는 비참하게 망했다. 그의 수중에서 돈이 떨어지자 그가 이민(移民)갔던 나라에 흉년까지 들었다. 나쁜 사람은 자신만 힘든 것이 아니라 주변까지 꼭 힘들게 만든다. 상황이 이렇게 되고 보니 무일푼의 떠돌이 이방인을 누가 받아주겠는가? 겨우 들에서 돼지를 치는 일을 하게 되었지만 품삯은 고사하고 음식도 제공받지 못했다. 그래서 돼지가 먹는 야생열매로 연명했다. 소위 돼지(짐승)와 생존경쟁을 해야 하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이는 지금 그의 삶이 얼마나 비참하고 절망적인가를 보여준다. 그러면 그의 삶이 왜 이렇게 되었을까? 아버지 없이 살아보겠다고 아버지를 떠났기 때문이다. 하나님 아버지를 떠난 인생도 이렇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속없는 아버지

아버지 없이 살아보겠다고 아버지가 없는 곳으로 갔던 이 아들은 비로소 이런 우여곡절 끝에 아버지 없이는 살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시련이라는 것이 매섭기는 해도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면이 많다. 최소한 이 아들에게는 그랬다. 이 혹독한 시련을 통해 비참한 상황에 놓인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되었고(17), 자신이 아버지에게 얼마나 못된 짓을 했는지 알게 되었다(18). 더욱 중요한 것은 아버지 없이는 살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시련을 가리켜 섭리적인’ 시련(고난)이라고 부른다. 그래서 그는 아버지께 돌아가기로 결심하고 아버지께로 돌아간다(20).

 

아버지 역시 그가 집을 나간 뒤, 매일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그래서 그가 돌아온 날도 아버지는 집안에 있지 않았다. 마을 입구에서 혹시나 돌아오지 않을까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다 멀리서 돌아오는 그를 먼저 발견하였다. 그리고는 달려가서 그의 목을 껴안고 입을 맞추었다. 목욕을 시키고, 좋은 옷을 입히고, 손에 반지를 끼우고, 발에 신을 신겼다. 또한 살진 송아지를 잡아 큰 잔치를 베풀었다(20~23). 무슨 대단한 일을 하고 돌아온 것도 아닌데, 집안 망신 마을 망신 다 시키고 거지가 되어 돌아왔는데, 이렇게 한바탕 난리법석을 피운 것이다. 이런 모습을 보면 이 아버지 참 속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돌아온 아들을 반기는 모습에서 아버지가 아들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고 있는가를 알 수 있다. 아들과 아버지, 서로 상대가 없으면 살 수 없는 것이다.

 

본문의 아들과 아버지의 관계가 곧 우리와 하나님의 관계다. 우리는 때로 하나님 없이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하나님을 떠나기도 한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런 우리를 기다려주시고, 맞아주시고, 온갖 좋은 것을 베풀어주신다. 우리 없이는 사실 수 없는 분처럼 우리를 사랑하시고, 소중하게 여기시는 것이다. 여러분, 삶이 버거운가? 외롭고 두려운가? 힘들고 답답한가? 그렇다면 하나님 아버지께 도움을 간절히 구하기 바란다. ‘하나님, 당신 없이는 살 수 없어요. 나 혼자 감당하기가 너무 힘들어요.’ 라고 외치기 바란다. 그러면 ‘그래, 내가 너와 함께 하마! 너를 도와주마! 나도 너 없이는 살 수 없다.’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사랑해 줄 사람이 없으니까!

인형을 좋아하는 여자 아이가 있었다. 집에 놀러온 이웃집 아저씨에게 아이는 여러 가지 인형을 보여주며 자랑했다. 인형을 보고 있던 아저씨가 아이에게 물었다. ‘얘야, 너는 네가 가진 인형 중에서 어떤 것을 제일 좋아하니?’ 그러자 아이가 대답했다. ‘아저씨,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인형을 보여 드릴게요. 그런데 한 가지 약속을 해 주세요. 절대로 웃지 않겠다고요.’ 아저씨는 아이와 약속했고, 아이는 다른 방으로 그 인형을 가지러 갔다. 잠시 후 아이는 코는 주저앉고, 팔다리가 성치 않는 낡은 인형 하나를 들고 왔다. 아저씨는 그 인형을 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 인형을 제일 좋아하는구나. 그런데 한 가지 물어봐도 될까? 왜 이 인형을 제일 좋아하니?’ 아이는 이렇게 대답했다. ‘왜냐하면요, 이 인형은 제가 사랑해 주지 않으면 아무도 사랑해줄 사람이 없어요. 그래서 제가 이 인형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주어요. 그러다보니 이 인형을 제일 좋아하게 되었어요.

 

아이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낡은 인형은 지금 우리의 모습이다. 사람들은 우리가 못나고, 못 배우고, 가진 것이 없고, 힘도 없고 연약하다고 무시한다. 하지만 우리 하나님은 그래서 더욱 우리를 짠하게 여기시며 사랑하시고, 더욱 소중히 여겨주시는 것이다. 우리에게 사랑을 받을 만한 어떤 자격이 있어서 사랑하신 것이 아니다. 주님이 아니면 우리를 사랑해 줄 사람이 없으니까 우리를 사랑해 주신 것이다. 애정을 품고 우리를 사랑하시다보니 주님도 우리 없이 살 수 없게 되신 것이다. 이런 놀라운 사랑과 은혜를 베풀어주신 우리 주님께 영광을 박수를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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