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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agathos 댓글 0건 조회 30,410회 작성일 22-01-02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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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더욱 알차게

2:52

2022. 1/2. 11:00(신년주일, 개당기념주일)

자신을 키우는 것이 관건이다!

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이제 막 감옥에 들어온 무기수였다. 언제 나가게 될지, 어떻게 좁은 공간에서 평생을 지내야 할지 막막했던 그는 교도소장에게 간절한 청원을 한 가지했다.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테니 교도소 마당 한 귀퉁이에 정원을 가꾸게 해달라는 것이었다. 새로 부임한 교도소 소장은 그렇게 하도록 허락했다. 그는 처음엔 손길이 많이 가지 않아도 잘 자라는 고추와 양파를 심었다. 씨를 심고 그것이 자라자 그는 작은 만족을 얻었다. 그래서 그 다음 해에는 장미도 심고 작은 묘목의 씨앗도 뿌렸다. 그렇게 한해, 두해, 그는 정성스럽게 정원을 가꾸었다. 그러던 중, 그는 작은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그리고 결심했다. ‘비록 자유의 몸이 아니지만 이 정원을 돌보듯 나 자신을 돌봐야겠다.’ 교도소 마당의 귀퉁이에 무언가를 심고 가꾸던 그는 자신을 부지런히 가꾸기 시작했고, 감옥에 수감된 지 27년이 지난 후, 감옥에서 나올 수 있었다. 그리고 그는 1993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 사람은 바로 남아프리카의 최초 흑인 대통령이었던 넬슨 만델라.

 

 

환경이 중요하다. 사람은 환경의 영향을 받고, 환경에 의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만델라처럼 환경을 넘어서는 사람도 있다. 오히려 환경을 변화시켜버리는 사람이 있다. 그 비결은 꾸준히 자신을 성장시킨 사람이다. 자신을 열심히 가꾸는 사람은 환경을 도리어 자신에게 유리하게 만들어 버린다. 심지어는 그 열악한 곳을 명소(名所)로 바꿔버린다. 이집트에 가면 거대한 동굴교회가 있다. 이슬람교도가 90% 이상인 이집트 정부가 기독교 신앙을 가진 사람들에게 신앙의 자유를 주는 대신 모카탐 지역으로 가서 쓰레기를 분리수거 하면서 살라고 요구했다. 그들은 신앙의 자유를 위해 쓰레기가 마을을 뒤덮고 있는 그곳을 흔쾌히 정착지로 삼았다. 그들은 쓰레기 냄새가 진동하는 그곳에서 쓰레기를 분리수거하고 살면서 거대한 바위에 동굴을 파고 그곳에 예배당을 만들어 예배하고 있다. 이집트를 방문하고 온 많은 사람들이 피라미드나 스핑크스보다 모카담 지역 쓰레기 마을에 있는 동굴교회를 추천한다. 버림받은 그곳을 이집트 기독교인들이 신성한 장소, 곧 성지(聖地)로 변화시킨 것이다. 이것이 복음의 능력이고, 복음 안에서 자신을 꾸준히 가꾼 성숙한 신앙인의 모습이다.

 

 

알찬성장의 모델

우리교회 금년도 표어가 함께, 더욱 알차게. ‘알차다는 것은 내용이 충실하고 실속이 있다.’는 뜻이다. 일종의 성숙한 성장의 의미. 그러므로 금년을 우리교회가 성숙한 성장을 이루는 기회로 삼겠다는 뜻이다. 성인이 되는 나이가 나라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으나 대개 17세에서 19세사이다. 우리교회가 개척된 지 이제 17년이 되었으니 성인에 접어든 셈이다. 나이에 걸맞는 성장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내용이 충실하고 실속이 있는 성도, 그런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금년 표어를 이렇게 정했다. 그리고 그 모델은 당연히 우리 예수님이시다.

 

 

성경은 주님께서 어떻게 성장했는지에 대해 거의 침묵하고 있는 편이다. 그래도 탄생기사와 더불어 어린 시절의 모습을 가장 많이 소개한 책이 누가복음이다. 본문 역시 그 중에 하나인데, 주님의 성장에 대한 개략적인 표현이다. ‘예수는 지혜와 키가 자라가며 하나님과 사람에게 더욱 사랑스러워 가시더라.비슷한 내용이 40절에도 나온다. ‘아이가 자라며 강하여지고 지혜가 충만하여 하나님의 은혜가 그 위에 있더라.한 마디로 건강하고 균형 있게 성장하셨다는 뜻이다. 주님의 성장과 관련하여 중요한 4개의 단어가 나온다. 지혜, , 하나님, 사람이 그것이다. 여기서 지혜는 정신적인 성장이고, ‘는 육체적인 성장을 뜻한다. 정신적인 성장과 육체적인 성장이 함께 이뤄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은 영적인 성장을 뜻하고, ‘사람은 사회적 관계적 성장을 뜻한다. 이를 달리 표현하면 전자가 하나님과의 친밀함 쌓기라면 후자는 사회적 영향력 확장이다. 주님은 하나님과의 관계는 물론 사람들과의 관계도 좋으셨다는 것이다. , 하나님과 친밀함을 유지하면서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삶을 사셨다는 뜻이다. 주님은 정신적, 육체적, 영적, 관계적 측면에서 두루 균형있는 성장하셨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와 같은 주님의 성장은 우리와 우리교회의 성장 모델이자 지향해야 할 목표다.

 

 

알찬 성장을 위하여

물론 이 4가지의 균형있는 성장이 중요하지만 성도에게 중요한 것은 영적 성장, 주님과의 친밀함을 쌓는 일이다. 성도에겐 이것이 우선순위 1번이기 때문이다. 주님께서 제자를 부르신 첫 번째 이유가 바로 이점이었다. ‘또 산에 오르사 자기가 원하는 자들을 부르시니 나아온지라. 이에 열 두를 세우셨으니 이는 자기와 함께 있게 하시고또 보내사 전도도 하며’(3:13,14). 함께 있는 것이 주님께서 제자를 부르신 첫 번째 이유였다. 그래서 신앙생활에서 이점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알찬 성장에서 우리가 힘써야 할 부분은 바로 이점이다. 이점을 앞으로 몇 주 동안 생각해 보려고 하는데, 우리를 보다 높은 영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면 우선 성공적인 영적 습관을 확립해야 한다.

 

끊임없는 대화

우선, 주님과 끊임없는’ 대화를 하는 것이다. 일주일에 한 번 교회에 가는 것으로, 혹은 매일 새벽예배를 드리거나 경건의 시간을 갖는 것으로 주님과 친밀함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주님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그 관계를 발전시키려면 모든 삶의 경험을 주님과 나눌 때 가능하다. 물론 시간을 정해놓고 예배를 드리고, 기도를 드리고, 말씀을 묵상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주님은 우리에게 우리 스케줄의 한 부분 이상을 원하신다. , 하루 종일 끝이 없는 교제를 원하신다는 것이다. 그래서 바울이 이렇게 명령한 것입니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5:16~18). ‘기뻐함’, ‘기도’, ‘감사가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인데, 여기서 바울이 강조한 것은 항상’, ‘쉬지 말고’, ‘범사에. 결국 이 말씀은 신앙생활에서 태도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항상 기뻐하는 태도, 쉬지 않고 기도하는 태도, 범사에 감사하는 태도를 가지라는 것이다.

 

 

흔히 잘못 알고 있는 사실 가운데 하나가 주님과 시간을 보내는 것은 그분과 단둘이 있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물론 주님이 보여주셨듯이 우리는 주님과 단둘이 있는 시간도 가져야 한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깨어있는 시간의 한 부분일 뿐이다. 만일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 주님과 함께 하고, 주님의 임재를 의식한다면 우리가 하는 모든 것이 주님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될 수 있다. 주님과 끊임없이 대화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고전이 있는데 하나님의 임재연습이란 책이다. 17세기에 로렌스 형제가 기록한 것인데, 그는 프랑스 어느 수도원 조리사였다. 그는 식사를 준비하고 설거지를 하는 것과 같은 일상적이고 소소한 일도 주님과의 교제로 바꿀 줄 알았다. 그에 의하면 주님과의 친구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행동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태도를 바꾸는 것이었다. 자신을 위해 하던 일을 주님을 위해서 하는 것이다. 그것이 먹는 것이든, 목욕하는 것이든, 밥을 하는 것이든, 쉬거나 쓰레기를 버리는 것이든 상관이 없다. 그에게는 일상이 예배이고, 기도이고, 찬양이었다. 그래서 그는 특별한 영적 수련회에 갈 필요가 없었다.

 

 

숨기도(Breath Prayer)

우리는 주님께 예배를 위해 일상에서 벗어나야한다고 말한다. 이 역시 우리가 모든 순간 주님의 임재를 연습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갖는 생각이다. 사실 주님이 항상 우리와 함께하시기 때문에 지금 있는 장소만큼 주님께 가까운 곳은 없다. 성경은 이렇게 말씀한다. ‘그는 모든 것을 다스리시고 모든 곳에 계시며 모든 것 안에 계신다.’(4:6). 기도도 마찬가지다. 로렌스 형제는 주님과의 대화방법으로, 어려운 말을 사용한 긴 기도를 하려고 노력하기보다 일상 속에서 매순간 짧은 대화와 같은 기도를 하라고 했다. 그러면 일상에서 벗어난 특정 장소나 시간이 아니라도 언제든지 기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주님은 모든 곳에 계시고 모든 것 안에 계시기 때문이다. 사실 이 방법은 많은 성도가 오랫동안 사용해 왔던 것이다. 이를 소위 숨기도(Breath Prayer)라고 한다. 이는 한 숨에 이야기할 수 있는 짧은 문장으로 기도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이렇다.

 

 

주님은 나와 함께 계십니다.’

나는 주님의 은혜를 받습니다.’

나는 주님에게 의지합니다.’

나는 주님을 알기 원합니다.’

나는 주님께 속해 있습니다.’

주님을 신뢰하도록 도와주십시오.’

나는 주님 때문에 삽니다.’

주님은 나를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주님은 나의 하나님입니다.’

 

이와 같은 짤막한 문장은 고백이고 선언이고 기도이고 찬양이다. 이런 고백과 선언과 기도와 찬양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주님의 임재의식이다. 주님이 지금, 여기에, 나와 함께 하신다는 의식에서 이런 고백과 선언과 기도와 찬양이 가능하다. 그런데 주님의 임재를 의식하는 것은 하나의 기술이고, 발전시킬 수 있는 습관이다.음악가가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하기 위해 매일 연습하듯 우리도 하루 일과 중 각기 다른 시간에 주님을 생각하는 것을 스스로 연습해야 한다. , 주님을 기억하기 위한 훈련과 연습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주님의 임재가 생각나도록 만드는 물건을 주변에 두는 것이다. 작은 쪽지에 하나님은 지금 나와 함께, 나를 위해 계신다.’고 써놓을 수도 있다. 옛 수도사들은 하던 일을 멈추고 그 시간의 기도’(the hour prayer)를 각기 위해 시간마다 종을 쳤다. 마찬가지로 휴대폰에 알람기능을 설치해 놓고 주님이 항상 계시다는 사실을 계속적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이러한 임재의식은 우리를 주님과의 끝없는 대화로 이끌어 줄 것이다. 물론 하나의 행동이 습관이 되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연습이 필요하다. 성장과 성숙은 말할 것도 없다.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일도, 우리가 계획한대로 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열망을 품고 애쓰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바로 여기에 우리의 목표를 두고, 주님의 임재의식을 훈련하는 것이다. 그러면 이 임재의식이 주님과의 끝없는 대화를 가능하게 해줄 것이고, 이를 통해 개인적으로나 교회적으로 주님처럼 더욱 알찬 성장, 성숙한 성장을 이룰 수가 있게 될 것이다. 임재의식을 통한 끝없는 대화로 개인적으로, 교회적으로 주님처럼 더욱 알찬 성장, 성숙한 성장을 이루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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