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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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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양식 댓글 0건 조회 18,592회 작성일 13-10-21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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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 때문에 

 

 

 

 

 

 

족제비의 값은 살코기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멋진 털에 있습니다. 그래서 사냥을 할 때 총이나 칼로 잡지 않습니다. 털이 상하면 값이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영국 사람들은 특별한 방법으로 족제비를 사냥했다고 합니다. 족제비가 살고 있는 곳을 발견하면 족제비가 도망갈 수 있는 통로를 열어두고서 사람들이 족제비가 살고 있는 곳을 포위하여 올라갑니다. 물론 그 통로의 끝에는 함정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막다른 길의 함정에는 오물이 가득 퍼부어져 있습니다. 열어놓은 통로로 쫓긴 족제비는 함정을 발견하고 우뚝 멈추어 섭니다. 얼마든지 도망칠 수 있는데도 말입니다. 그 이유는 차라리 사람들에게 붙잡혀 죽을지언정 빛나는 자기 털에 오물 묻히기를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털을 상하지 않고 족제비를 고스란히 생포할 수가 있다고 합니다. 족제비는 자신의 빛나는 털을 지키기 위해서 목숨을 포기한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족제비의 태도를 두고 어떤 사람은 그깟 하찮은 털이 무엇이라고 목숨을 버리느냐며 족제비를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어리석은 존재라고 말합니다. 물론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그것을 위해 목숨까지 기꺼이 희생하는 소신과 명예를 상징하는 존재라고 칭찬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지금도 우리 주변에는 한 그릇 팥죽 때문에 장자의 명분을 팔아먹었던 이삭의 장자 에서나 재물과 권력에 눈이 멀어 이스라엘을 저주하려했던 선지자 발람, 그리고 많은 물질 때문에 주님의 제자가 되는 것을 포기했던 부자 청년과 같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한줌의 권력과 허망에 물질, 눈앞의 작은 이익 때문에 소신과 명예는 물론 정의며, 지조며, 신앙까지도 포기하는, 즉 하찮은 털 때문에 소중한 것을 포기한 사람들입니다. 우리 역시 이런 세상에서 때를 묻히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때문에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그것을 위해 목숨까지 기꺼이 희생한 족제비의 다른 면이 그립습니다. 그래서 그런 사람이 더욱 간절한 것 같습니다. 우리가 그런 사람이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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