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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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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agathos 댓글 0건 조회 189회 작성일 26-08-12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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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를 믿습니다.

 

사도신경 두 번째 고백에서 예수님이 누구신가에 대한 두 번째 내용은 ‘우리 주’라는 고백입니다. 여기서 ‘주’(Lord, Κύριος)라는 칭호는 단순한 종교적 수사가 아닌 초대 교회의 목숨을 건 신앙의 정수입니다. ​이 고백이 형성된 역사적·신학적 배경과 그 구속사적 중요성을 살펴보겠습니다.

 

​1. ‘우리 주’ 고백의 역사적·신학적 배경

1) 로마 제국의 황제 숭배에 대한 반대(정치적·사회적 배경)

​사도신경이 정립되던 로마 제국 시대에 공식적인 황제 칭호는 ‘케사르’(Kaisar)였습니다. 그들은 황제를 향해 이렇게 외쳤습니다. ‘케사르는 주님이시다.’(Caesar Dominus=Kaisar Kyrios). 이렇게 황제를 주(Kyrios)로 부르는 것은 황제 숭배를 뜻하는 절대적인 충성의 맹세였습니다. 황제 숭배는 단순한 종교의식을 넘어, 로마 제국에 대한 충성과 시민의 리더십을 증명하는 국가적 의무였습니다. ​그런데 초대 교회 성도는 ‘황제가 아니라 예수님만이 유일한 주’(Jesus Kyrios)라고 선언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종교적 표현을 넘어, 로마 제국의 유일한 최고 권위자 황제의 권력을 상대화하고, 하나님 나라의 주권을 선포한 목숨을 건 신앙고백이었습니다. 이 고백 때문에 수많은 성도가 박해와 순교를 당했습니다.

 

2) 구약성경의 여호와(야훼) 하나님의 이름 계승(성경적 배경)

​구약 시대에 이스라엘 사람들은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부르지 말라.’는 계명을 엄격히 지키기 위해, 성경을 읽거나 기도할 때 이 하나님의 이름(יהוה)에 해당되는 이 네 글자(Tetragrammaton)를 직접 발음하는 것을 금기시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하나님의 이름에 해당되는 단어(יהוה)를 ‘아도나이’(אֲדֹנָי)로 고쳐서 읽었습니다. 최초로 구약성경을 헬라어로 번역한 70인역(LXX)에서는 이와 같은 전통에 따라 하나님의 이름을 헬라어 ‘퀴리오스’(Κύριος)로 번역했습니다. ​초대 교회가 예수님을 ‘Κύριος’(퀴리오스)로 부른 것은 구약의 하나님이 가지고 계신 신성과 절대적 주권을 예수 그리스도에게 그대로 적용한 것입니다. ​즉, 예수님은 단순한 위대한 스승이나 선지자가 아니라, 우주와 역사를 창조하시고 통치하시는 하나님 자신이라는 신앙의 선언입니다.

 

​2. ‘우리 주’ 고백이 갖는 신학적·삶의 중요성

1) 예수 그리스도의 절대적 주권(Sovereignty) 인정

​예수님을 ‘주’(Κύριος)로 부르는 것은 내 삶의 주도권과 보좌를 그분께 넘겨드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내 생명, 재물, 시간, 가족이 나의 것이 아니라 주님의 것임을 인정하는 삶의 통전적 변화입니다. 단순히 말로만 부르는 칭호가 아니라, 그분의 말씀과 뜻에 내 삶을 복종시키겠다는 신실한 결단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2) 개인적 신앙을 넘어선 공동체적 고백

​사도신경은 ‘나의 주’에 머물지 않고, ‘우리 주’(Our Lord)라고 고백합니다. 예수님을 주님으로 모시는 모든 성도는 인종, 계급, 성별, 빈부를 넘어 주님 안에서 한 몸이며, 하나의 하나님 나라 백성임을 선언합니다. ​계급사회였던 로마 시대에 주인과 노예가 함께 모여 예수님을 ‘우리 주’로 고백하며 서로를 형제자매로 대했던 혁명적 공동체성이 담겨 있습니다.

 

3) 구원의 절대적 조건

​성경은 예수님을 ‘주’(Κύριος)로 고백하는 것이 구원의 핵심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네가 만일 네 입으로 예수를 주로 부인하며 또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네 마음에 믿으면 구원을 받으리라.’(롬10:9). ​이 고백은 인간의 지식이나 의지가 아닌, 성령의 역사로만 가능한 고백(고전12:3)으로, 성도가 얻은 구원의 핵심 표징입니다.

​

요약하면, 사도신경에서 ‘우리 주’라는 고백은 세상의 지배자(황제, 돈, 권력, 자기 자신)를 주인으로 섬기기를 거부하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을 내 삶과 온 우주의 유일한 통치자로 승복하며 살아가는 성도의 삶의 선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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