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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 이야기21, ‘엘리야의 로뎀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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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양식 댓글 0건 조회 8,191회 작성일 12-05-01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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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 이야기21, ‘엘리야의 로뎀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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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라를 빨리 보고 싶은 마음에 일행을 앞서 걷고 있었다. 일행들이 따라 오지 않아 뒤를 돌아보니 길가에 둘러서서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있었다. 그래서 되돌아갔더니 길 가에 있는 작은 덤불을 가리키며 그것이 ‘로뎀’나무라고 했다. 그동안 성경을 읽으며 로뎀나무에 대해 가지고 있었던 상식이 철저하게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제법 키도 있고 그래서 주변에 그늘을 제공하는 나무로 상상했는데, 그것은 나무가 아니라 작은 덤불이었다. 땅에까지 닿아 있는 작은 줄기들을 비집고 들어가도 몸을 가리기 힘들 것 같았다. 그래서 이것이 어떻게 쉼터가 될 수 있었을까 생각도 해보았으나 햇빛을 가릴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는 광야라는 점을 생각하니 그나마 휴식처가 되었으리라 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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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트라 협곡으로 가기전 길가에서 본 로뎀나무 

 

성경에 불의 사자 선지자 엘리야와 관련하여 로뎀나무가 몇 번 언급되고 있다. 엘리야가 갈멜산 영적 전투에서 승리하여 850명의 바알과 아세라를 섬기는 제사장들을 모두 죽였다(왕상18:). 그러자 자신이 후원하고 있는 제사장들을 죽인 것에 대한 보복으로 당시 북조 이스라엘의 왕 아합의 아내 왕후 이세벨이 엘리야를 죽이겠다고 맹세했다(왕상19:2). 이 소식을 전해들은 엘리야는 이세벨이 무서워 광야로 도망하게 되고, 도망 중에 지쳐서 나무 그늘에서 잠시 쉰다는 게 잠이 들고 말았다(19:3,4). 잠시 쉬다가 잠이 든 엘리야에게 그늘을 제공했던 나무가 곧 로뎀나무다.

 

로뎀나무는 히브리명 ‘로뎀’(rothem)을 국역(國譯)성경에서 그대로 기록한 것이다. 로뎀나무는 얼핏 보기에 싸리처럼 보이나 잎이 없다. 따라서 잎이 없는 싸리라는 뜻에서 ‘민싸리’라고 한다. 사하라 사막과 아라비아 사막, 이스라엘, 특히 사해부근에 무성하게 자라는 콩과에 속한 관목이다. 광야에 있어서 얼마 안되는, 그늘을 만들어 주는 좋은 나무 중의 하나로 뿌리는 길고 크며 땅 속 깊이 지하수까지 도달해 있어서 사막에서도 잘 견딘다. 그런데 민싸리는 바람이 불면 서로 쓸려서 소리가 난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전설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요셉과 마리아가 아기 예수를 데리고 이집트로 도망갈 때 민싸리가 요란하게 소리를 내어 병사들에게 들키지 않았다고 하고, 다른 하나는 예수께서 겟세마네에서 마지막 기도를 드릴 때 민싸리가 소리를 내어 기도를 방해하자 주님께서 ‘너는 같은 소리를 내면서 불에 탈 것이다.’고 말씀하시며 자리를 뜨셨다고 한다.

 

물론 성경에서 그 비중은 미미하지만 로뎀나무를 보며 이런 점이 성지순례의 묘미(妙味)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성경시대의 배경이 되는 장소, 사물 등을 눈으로 확인하고, 손으로 만져보고, 걸으면서 직접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싯딤나무 이야기에서도 언급했지만 로뎀나무 역시 드러나는 부분은 볼품없어도 보이지 않는 뿌리부분이 튼튼하다는 점이다. 이는 광야와 같은 환경과 상황이 만들어낸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생존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도 겉으로 드러난 부분보다 드러나지 않는 뿌리가 튼튼해야 건강한 삶이다. 이를 보장해 주는 것이 광야다. 시련이라는 광야, 환난이라는 광야가 신앙의 뿌리, 삶의 뿌리를 강하게 만들어 준다. 아울러 로뎀나무처럼 광야와 같은 인생길에 지치고,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작은 쉼과 위로를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우리 교회가 그런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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