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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 이야기29, ‘사막의 열풍, 함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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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양식 댓글 0건 조회 8,196회 작성일 12-08-04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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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 이야기29, ‘사막의 열풍, 함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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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닷가를 걷다보면 나무들이 육지 쪽으로 기울어져 자라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해안선에서 가까울수록 더욱 심하다. 그 기울기가 너무 심해 곧 넘어갈 것 같은 모양을 하고 있거나 휘어져 있는 것, 나뭇가지가 한 쪽에만 붙어 있는 것 등 다양한 모양을 하고 있다. 이렇게 기이한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은 오랜 세월 같은 방향으로 불어오는 염풍(鹽風) 곧, 소금기를 머금은 바람을 맞은 결과다. 소금기가 나무의 조직 속으로 침투하면 그 부위는 탈수현상을 일으켜 말라죽는다. 이러한 염풍 피해는 육지 쪽보다 바다 쪽이 심하기 때문에 육지 쪽의 잎과 가지는 살고, 바다 쪽의 것은 생육이 불량해지거나 말라죽어 한 쪽에만 잎과 가지를 달고 있는 모습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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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ml:namespace prefix = w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word" />암만에서 마다바로, 마다바에서 느보산으로 가는 길에 바닷가에서 본 나무들처럼 가로수들이 땅바닥에 닿을 만큼 모두 한 쪽 방향으로 기울어져 자라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역시 바람 때문이란다. 3월 말이 되면 ‘시로코’(sirocco)라는 바람이 성지(聖地) 쪽으로 불어오기 시작한다. 시로코를 우리 성경은 ‘동풍’(출15:21, 욘4:8 등)으로 번역하고 있는데, 아라비아 사막에서 불어오는 뜨겁고 메마른 강한 열풍(熱風)을 말한다. 이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성지는 기온(40˚C)이 갑자기 올라가서 모든 식물이 말라죽게 된다. 이것은 연중 50일 정도 불기 때문에 아랍어로는 ‘캄신’(khamsin)이라고 하는데, 보통 ‘함신’이라 부른다고 한다. 시로코는 아라비아 상공의 고기압이 아직 확립되지 않거나 온대 저기압이 내륙 깊숙이 들어갈 때에 육지가 뜨거워서 대류현상이 일어나 발생하는 바람으로 한 번 불면 4일에서 일주일간 계속되고, 풍속이 96.6km/h 이상이나 되는 강풍이다. 바로 이 거센 바람 때문에 나무들이 한쪽으로 치우쳐 자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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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방향으로 기울어져 있는 가로수. 요르단에서는 흔한 모습이다.

 

아무튼 사막을 지나면서 그 사막에 뿌리를 두고 살아가는 사람을 포함한 동물과 식물들을 볼 때마다 삶의 여건이 갖춰지지 않은 이런 곳에서 생명을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경외감이 느껴졌다. 차로 지나가면서 한 방향으로 누워서 자라고 있는 나무들을 보며 모진 환경 때문에 누워서 자라야만 하는 그 나무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더불어 엎드림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되었다. 물론 환경 때문에 엎드릴 수밖에 없었겠지만 그 엎드림이 곧 생명을 유지하는 비결이 된 것이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살다보면 실패와 패배, 질병이나 사고 등과 같은 여러 가지 시련의 바람을 만나게 된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그 바람에 뽑히거나 꺾이거나 해서 무너지는 사람이 있고, 어떤 사람은 더욱 강하게 일어서는 사람이 있다. 그 비결은 엎드림에 있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시련의 바람을 통해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는 법, 엎드림의 비밀을 깨달아 모든 시련을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분연히 일어서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엎드림을 ‘Up dream’이라고 말한 것이다. 그러므로 주님 앞에 ‘자주’ 엎드리고, ‘많이’ 엎드리고, 더욱 ‘깊이’ 엎드리자! 엎드림은 주님 앞에서 겸손한 낮춤이고, 철저한 항복이다. 여기에 복된 인생, 형통한 삶의 비결이 있다.

 

나무와 관련하여 또 하나 충격적인 사실, ‘요르단은 물이 부족하다. 홀로 크는 나무는 없다. 모두 사람이 가꾼다.’는 가이드의 말이다. 지금도 내 마음에 큰 울림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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