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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을 정한 사람, ‘다니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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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양식 댓글 0건 조회 14,963회 작성일 15-01-0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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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을 정한 사람, ‘다니엘’

단1:8~16

2015. 1/4. 08:00, 11:00(신년주일, 개당 기념주일)

‘습관들의 묶음’(bundles of habit)으로서 인간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인간을 ‘습관들의 묶음으로 이루어진 존재’라고 했다. 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이다. 습관은 타고난 것이 아니라 길들여지는 것이다. 그리고 어떤 습관을 길들이는가에 따라 사람의 차이가 결정된다. 습관이 사람을 만들기 때문이다. 공자도 논어에서 ‘성상근야 습상원야’(性相近也 習相遠也)라고 했다. 사람의 차이를 결정하는 것은 성품이 아니라 습관에 있다는 뜻이다. 타고난 성품보다는 후천적인 습관에 의해서 인격적 차이, 인생의 차이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타고난 성품은 서로 비슷하나 습관은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도적질이나 하면서 평생 감옥을 들락거리며 살도록 태어난 사람은 없다. 심각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 역시 처음부터 범죄형으로 태어난 것이 아니다. 잘못된 습관이 그를 그렇게 만든 것이다. 습관은 생각에서 시작되어 말과 행동으로 나타나고, 결국에는 그 사람의 인격으로 자리 잡게 된다. 나아가서 그것이 그 사람의 인생이 된다. 그래서 제임스는 이런 유명한 말을 했다.

 

생각을 조심하라. 그것은 말이 되기 때문이다.

말을 조심하라. 그것은 행동이 되기 때문이다.

행동을 조심하라. 그것은 습관이 되기 때문이다.

습관을 조심하라. 그것은 인격이 되기 때문이다.

인격을 조심하라. 그것은 인생이 되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성공한 사람은 드물다.

같은 날이고 같은 시간이지만 사람들은 새해가 되면 나름 새로운 각오, 새로운 다짐,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는다. 그런데 학자들에 의하면 80%가 신년설계를 연말까지 밀고가지 못하고, 일주일 안에 23%, 한 달 안에 45%를 팽개친다고 했다. 하지만 그것이 작심삼일로 끝날지라도 의미 있는 일에 뜻을 두는 그 자체가 귀하다고 생각한다. 실패를 했을지라도 일단 결심을 한 것은 잘한 것이다. 처음부터 성공한 사람은 드물다. 다윗은 하나님의 언약궤가 천막에 있는 것이 죄송해서 하나님을 위해 성전을 건축하려고 생각했다. 물론 하나님은 다윗에게 성전건축을 허락하지 않으셨지만 다윗의 그 마음을 보시고 기뻐하시며 그에게 소중한 언약까지 주셨다(삼하7: ‘다윗언약’). 부모는 자녀가 좋은 생각만 가져도 기뻐한다. 그것을 실천하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하나님께서도 우리가 선한 일을 위해 마음만 먹어도 좋아하신다. 결국 하나님은 이런 사람에게 은혜를 주시고, 이런 사람을 쓰신다.

 

별과 같은 사람, 다니엘

본문은 하나님 앞에서 좋은 생각을 가지고 그것을 실천에 옮긴 사람들의 이야기다. ‘다니엘과 그의 세 친구’가 그 주인공이다(편의상 다니엘을 중심으로 말하겠다). 다니엘은 나라를 잃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별과 같은 존재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소망을 갖게 해주는 책이 다니엘서이고, 또한 다니엘이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본문은 그가 자기 동족에게 소망을 주는 별과 같은 존재로 쓰임을 받게 된 배경이다.

 

우리나라처럼 남과 북으로 나누어진 이스라엘은, 북쪽(이스라엘)은 앗수르에게 멸망하고(BC 722년), 남쪽(유다)도 바벨론에게 멸망하게 된다(BC 587년). 유다는 바벨론에게 세 차례의 침략을 받아 예루살렘 성전까지 완전히 파괴되면서 무너졌다. 다니엘은 바벨론의 첫 번째 침략 때(BC 605년) 포로가 되어 바벨론으로 끌려왔다. 다행스럽게도 그는 바벨론의 ‘유화정책’ 덕분에 바벨론 황실 장학생으로 선발되었다(4). 비록 나라는 잃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출세할 수 있는 기회, 아니 출세를 보장받게 된 것이다. 그는 앞으로 3년 동안 황제가 제공하는 황실 음식을 먹으며(5), 바벨론의 학문과 언어를 배우게 되었다(4). 하나님의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든지 하나님의 준비하심을 경험할 수 있다.

 

다니엘의 결심

그런데 다니엘은 이런 황제의 환대를 거절했다. “다니엘이 뜻을 정하여 왕의 음식과 그가 마시는 포도주로 자기를 더럽히지 아니하리라 하고 자기를 더럽히지 아니하도록 환관장에게 구하니”(8). 하지만 이것은 아주 위험한 일이었다. 이 일은 자기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 곧 자신을 돌보는 환관장의 목숨까지 위태롭게 하는 일이었다(10). 이는 얼핏 생각하면 기막힌 기회를 단숨에 위기로 만들어버린 세상물정에 어두운 젊은이의 어리석은 행동 정도로 치부될 수가 있다. 기껏 먹고 마시는 문제로 넝쿨 채 굴러든 호박을 발로 찬 격이고, 뿐만 아니라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의 목숨까지 위태롭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꿔서 생각해 보면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사소한 먹고 마시는 문제 하나 결단하지 못한 사람이 어떻게 주님을 위해 고난을 받고, 주님을 위해 옥에 갇히고, 주님을 위해 손해를 보고, 주님을 위해 불이익을 당하겠는가? 어떻게 주님을 위해 목숨을 내놓을 수 있겠는가? 다니엘의 이 결심은 겉으론 단순해 보이고, 심지어 어리석게까지 보이지만 신앙적 본질의 문제와 깊이 연결되어 있다.

 

여기서 다니엘은 왜 ‘왕이 제공한 음식과 그가 마시는 포도주가 자기를 더럽힌다.’고 생각한 것일까? 그것은 이런 음식이 율법에서 금지한 것, 혹은 금지한 재료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곳이 하나님을 섬기지 않는 이방 지역이니 율법에 어긋난 것이 음식뿐이었을까? 아니다. 먹는 음식을 비롯하여 입는 옷 등 생활하는 모든 것이 율법에 어긋난 것들이다. 그런데 굳이 먹고 마시는 문제로 자기를 더럽히지 않겠다고 뜻을 세운 것은, 먹고 마시는 문제가 율법에 어긋났기 때문만이 아니라는 것을 뜻한다. ‘삶의 기준을 하나님께 둔 하나님의 선민이란 자기 정체성, 즉 자신이 하나님의 사람인 것, 하나님이 자신과 함께 하신 것’을 드러내기 위한 방편으로 먹고 마시는 문제를 이용한 것이다. 왜냐하면 짧은 기간에 객관적으로 이것을 증명할 수 있는 것이 먹고 마시는 문제였다. 이런 것을 보면 다니엘이 지혜가 출중한 사람이란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그는 환관장에게 10일 동안 자신을 시험해 보라고 했고(12), 이후는 환관장의 처분에 따르겠다고 했다(13). 이 말은 10일 동안 자신에게서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증거가 드러나지 않으면 어떤 처분도 따르겠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응답

다니엘의 이 결심은 한 젊은이의 치기어린 경거망동이 아니다.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자신이 하나님의 사람인 것, 하나님이 자신과 함께 하신다는 것을 온 몸으로 보여준 믿음의 결단이고, 거룩한 행동이었다. 여기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하나님께서 반드시 자신과 함께 하심을 보여주실 것이라는 확신이고, 다른 하나는 설령 그렇지 않아 죽게 되더라도 좋다는 죽을 각오다. 이런 그의 결단에 하나님께서 감동적으로 응답하셨다.

 

우선 환관장에게 은혜와 긍휼을 얻게 하셨다(9). 그래서 그가 불이익을 무릅쓰고 다니엘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이것은 기적이다. 자기 목숨이 걸린 일인데 어떻게 선뜻 그의 뜻을 받아들일 수 있었겠는가? 하나님께서 환관장의 마음을 움직이셨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하나님은 결코 우리를 위기 속에 홀로 두시지 않는다.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반드시 돕는 자를 붙여주신다. 다음은 10일 동안 채식만 한 다니엘의 얼굴이 왕의 진미를 먹은 다른 사람들보다 더욱 아름답고 윤택하게 하셨다(10). 건강을 좌우하는 것은 음식물이 아니라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보여준다. ‘사람은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입으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신8:3)고 했는데, 다니엘을 통해 그것을 증명하신 것이다. 또한 탁월한 지혜는 물론 모든 환상과 꿈을 해몽할 수 있는 능력을 주셨다(17). 하나님이 모든 지혜와 지식의 근본이시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지혜와 총명이 바벨론 제국의 모든 박사들보다 열배나 나았다(20). 누구도 따를 수 없을 만큼 탁월하게 하셨다는 것이다. 이것이 하나님이 베풀어주신 복의 특징이다. 동시에 하나님이 다니엘과 함께 하신다는 확실한 증거다. 그렇다. 하나님은 살아계신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시고, 은혜와 복을 넘치도록 주시는 분이시다. 무엇보다도 자녀로 고생하는 것을 차마 보지 못하시는 사랑의 아버지시니 당신을 위해 죽기를 각오한 당신의 종을 돌아보시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이다.  

 

다니엘처럼

다니엘이 왕의 진미를 거절하고 채식을 결심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하나님을 부정한 세계에서 하나님의 존재와 살아계심을 드러내기 위해서였다. 자신을 통해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서였다. 하나님은 이런 다니엘을 축복하셔서 암울한 시대에 민족의 별이 되게 하셨다. 별처럼 소망을 주는 존재가 되게 하셨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2015년을 선물로 주셨다. 다니엘처럼 우리의 삶을 통해 주님의 존재와 살아계심을 드러내는, 그래서 주님께 영광과 기쁨을 드리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 이를 위해선 삶의 모든 영역에서 믿음의 결단과 거룩한 실천이 있어야 한다. 이에 존 베일리의 기도가 좋은 모델이다.

 

제 영혼의 영원한 아버지,

오늘 저의 첫 생각이 당신에 대한 생각이게 하시고,

저의 첫 충동이 당신을 예배하려는 충동이게 하시고,

저의 첫 발언이 당신 이름을 부르는 찬양이게 하시고,

저의 첫 행동이 당신께 무릎 꿇어 기도하는 것이게 하소서.

 

주님을 생각하고, 주님을 예배하고, 주님을 찬양하고, 주님께 기도하는 것을 첫 생각, 첫 충동, 첫 발언, 첫 행동으로 삼으려는 경건생활의 결단과 실천이야말로 주님의 존재와 살아계심을 드러내고, 주님께 영광과 기쁨이 되는 삶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그래서 다니엘처럼 주님의 복을 듬뿍 받아 가정과 교회, 섬기는 모든 곳에서 별처럼 빛나는 존재, 모두에게 소망을 주는 존재가 될 것이다. 주님은 저와 여러분이 그 주인공이 되기를 기대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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