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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선교의 첫 열매, ‘루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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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양식 댓글 0건 조회 11,960회 작성일 15-05-31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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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선교의 첫 열매, ‘루디아’

행16:11~15

2015. 5/31. 08:00, 11:00

신자는 영적 양서류(兩棲類)다.

주님의 몸된 교회를 위해 평생을 뜨거운 헌신과 사랑으로 섬기는 훌륭한 신자가 많다. 그러기에 이 세상에 있는 교회가 든든히 서가는 것이다. 물론 문제가 있는 신자도 있다. 어떤 분이 오늘날 신자의 종류를 다음과 같이 분류했다.

 

나팔꽃 신자: 주일아침 1부 예배에만 나와 얼굴 비치는 신자 

감투 신자: 감투를 주어야 교회에 나오는 신자

종이 신자: 물이 묻으면 처지는 종이처럼 작은 문제에도 축 처지는 신자

인력거 신자: 심방을 가서 끌어내야 겨우 나오는 신자

채점관 신자: 목사 설교를 비롯해서 이 사람 저 사람 점수 매기고 흠이나 잡는 신자

유람선 신자: 이 교회 저 교회 왔다 갔다 하며 정착하지 못하는 신자

묵상 신자: 집에서는 불면증으로 고생하면서도 예배시간에는 잠만 잘 자는 신자 

소방대원 신자: 은혜의 불, 기도의 불, 헌신의 불, 부흥의 불을 끄는 신자

자석 신자: 교회를 정하지 못하고 흩어져 있는 사람들을 모아 데리고 오는 신자

해바라기 신자: 해를 따라 움직이는 해바라기처럼 오매불망 주님만 바라보며 사는 신자

물고기 신자: 물을 떠나 살 수 없는 물고기처럼 항상 주님의 은혜 안에서 사는 신자

 

우리 모두는 건축 중인 건물처럼 신앙 역시 건축 중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이런 모습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여기서 부정적인 모습은 비우고 긍정적인 모습만 채우면 주님이 찾으시는 주님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드리는 좋은 신자가 될 수 있다.

  

물과 땅, 양쪽에서 사는 동물을 양서류(兩棲類)라고 한다. 대표적인 것이 개구리다. 개구리는 올챙이 때 폐가 없다. 때문에 물속에서만 살아야 한다. 하지만 조금 자라면 폐가 생겨 땅 위에서도 살 수 있게 된다. 그래서 개구리는 물과 땅을 오가며 사는 것이다. 우리 신자의 삶 또한 개구리와 같다. 신자는 ‘영적 양서류’인 셈이다. 신자는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 이 두 세계를 살아갈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보이는 세계에 너무 익숙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보이는 것에 쉽게 흡수당하고 만다. 이것이 소위 ‘영적 삼투압 원리’다. 삼투압은 가만히 있어도 주변 것이 스며드는 현상이다. 보이는 세계의 가치관이나 습관은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노력하지 않고 연습하지 않아도 저절로 몸에 익혀지고 따라가게 된다. 그러니 보이지 않는 영적인 세계는 의식적으로 집중해서 살아가지 않으면 영적 안목이 흐려질 수밖에 없다. 늘 깨어서 영적 긴장감을 가지고 있을 때, 쉬지 않고 경건에의 훈련을 할 때,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한 영적 감각이 시들지 않는다. 그래야 보이는 세계에 흡수당하지 않고, 영적 열매가 풍성한 거룩한 삶을 살게 된다. 주님이 기뻐하시는 주님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드리는 신자가 된다. 본문에 이런 신자 한 사람이 소개되고 있다. 온 가족을 구원하고, 자기 가정을 예배처소로 드리고, 유럽선교의 거점이 되게 했던 사람이다. 자주 장사 ‘루디아’라는 사람이다.

 

와서 도우라!

본문은 유럽대륙의 첫 교회, 빌립보 교회가 탄생하게 된 배경의 말씀이다. 당시 바울은 제2차 선교여행 중에 있었는데, 1차 선교여행 때 세웠던 교회들이 잘되고 있는지 돌아보고, 흑해연안(비두니아 지역)에서 선교활동을 하려고 하였다. 그런데 드고아에서 선교의 방향을 바꾸게 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바울의 꿈에 한 마케도니아 사람이 ‘건너와서 우리를 도우라!’(16:9)고 손짓을 했다. 그래서 바울은 이것을 선교에 대한 주님의 계획, 주님의 음성으로 듣고 선교의 방향을 마케도니아(유럽대륙)로 바꾸게 되었다(:10). 유럽선교가 이렇게 시작되었다. 바울 일행은 드고아에서 배를 타고 사모드라게를 거쳐 마케도니아 지역 네압볼리에 도착했다(11). 그곳에 다시 빌립보로 갔다(12). 역사가 토인비는 바울 일행을 태우고 에게해(海)를 건너고 있는 이 배를 ‘유럽의 운명을 실은 배’라고 불렀다. 성경에서 간단하게 처리하고 있는 사건이 유럽의 운명을 바꾸는 역사적 사건이라는 뜻이다. 바로 이 역사의 중심에 서 있는 사람이 바로 ‘루디아’라는 여인이다.

 

루디아는 소아시아 리디아 지방의 두아디라 출신이다(14). 루디아는 그녀의 본명이 아니라 지역 이름에서 딴 별칭으로 본다. 그녀는 두아디라 지역의 특산물 염료옷감(실)을 가지고 사업을 하였는데, 그것도 값비싼 자주색 천(실)을 다루었던 것으로 보아 부유한 사람이었을 것으로 본다. 어찌되었건 그녀는 유럽대륙에서 처음으로 회심한 신자요. 첫 교회를 세우도록 집과 물질을 바친 사람이다(15). 이후로도 그 지역의 선교를 위해 후원하는 사역자가 되어 유럽선교역사에 길이 기억되는 사람이 되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녀가 유럽을 복음화 하는 축복의 통로로 주님의 귀한 사역에 쓰임 받을 수 있었을까?

 

지속적인 기도생활

본문은 당시 빌립보 지역이 영적으로 매우 열악한 상황이었음을 보여준다. 유대인은 남성 10명만 있으면 회당을 세웠다. 때문에 어느 곳을 가든지 유대인 회당이 있었다. 그래서 바울 선교의 대부분이 유대인 회당을 중심으로 시작이 되었다. 그런데 빌립보는 예외였다. 그곳에는 유대인 회당이 없었다. 이는 그 지역에 유대인이 거의 살고 있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영적으로 황무지와 같은 곳이란 뜻이기도 하다. 루디아는 바로 이런 곳에서 신앙생활을 하며, 신앙의 불씨를 만들어가고 있었다. 그녀는 유대인도 아닌 유대교로 개종한 이방인이었다(14). 그곳에 하나님을 예배할 수 있는 회당이 없으니까 회당을 지을 수 있도록 사람을 보내달라고 매 안식일마다 몇 사람과 함께 강가에서 기도모임을 가졌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그 응답으로 바울 일행을 보내주신 것이다. 대부분의 학자들은 바울의 환상 중에 나온 마케도니아 사람이 바로 이 루디아라고 말한다.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 중에서 기도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본문을 통해 다시 한 번 기도의 중요성을 보게 된다. 그것은 한 사람의 기도가 선교의 방향을 좌우하고, 한 대륙의 운명을 결정한다는 이 어마어마한 사실이다. 이렇게 놀라운 위력이 기도에 있다. 기도가 그녀와 그녀의 가정이 유럽 복음화를 위한 축복의 통로로 쓰임 받은 비결이고, 보이는 세계에 흡수당하지 않는 경건한 삶을 살 수 있는 비결이다. 이 비밀을 알기에 바울 일행 또한 안식일에 기도할 수 있는 장소를 찾았다. 그러다가 기도하는 사람들을 만나 선교의 소중한 동역자를 얻게 된 것이다. 이렇게 주님은 기도하는 사람들을 위해 모든 길을 예비해 주신다. 그러므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기도다. 열심히 주님께 기도를 드리는 것이다.

 

말씀에 대한 청종

빗길에 미끄러지던 트럭이 한 주택을 들이받았다. 구조대와 구조차량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사건현장에 도착했는데, 이때 놀라운 일이 목격됐다. 그 와중에도 방에서 한 여성이 잠을 쿨쿨 자고 있었다. 더 놀라운 것은 다른 방에서 아기 우는 소리가 들리자 그 여성이 벌떡 일어났다. 구조대가 출동할 만큼 집이 들이받히고, 구조차량의 요란한 소리에는 깨지도 않고 자던 사람이 옆방에서 우는 아이의 소리에는 벌떡 일어나더라는 것이다. 우리의 청각은 두 가지 기능을 가지고 있다. 들려오는 소리를 감지하는 일반적인 기능과 듣고 싶은 소리만을 선별해서 듣는 기능이다. 이 여인이 그 예다. 듣기로 결심하면 작은 소리도 듣고 반응한다. 하지만 듣지 않기로 마음먹으면 제아무리 큰 소리도 듣지 못한다. 그래서 ‘마음이 없으면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고, 먹어도 그 맛을 모른다.’고 했다.

 

우리가 주님의 음성을 듣지 못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주님의 음성이 없어서가 아니라 듣고자 하는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사모하는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어떤 분이 말하기를 목사가 설교하는 것도 사명이지만 목사의 설교를 듣는 신자도 사명으로 들어야한다고 했다. 그래야 잘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주님도 듣고자 하는 사람과 함께 하신다. 이런 사람의 마음을 열어주어 주님의 말씀을 듣고 순종하게 하신다(마7:7,8). “루디아라 하는 한 여자가 말을 듣고 있을 때 주께서 그 마음을 열어 바울의 말을 따르게 하는지라.”(14). 여기서 ‘마음을 열었다’는 것은 깨닫게 하셨고, 받아들이게 하셨고, 순종하게 하셨다는 뜻이다. 유럽의 첫 번째 신자가 탄생하는 역사적인 순간이다. 그녀로 인하여 온 가족이 세례를 받고, 그녀의 가정에서 빌립보 교회가 시작되었다. 모두가 말씀을 간절히 잘 듣는데서 비롯되었다. 이것이 그녀와 그녀의 가정이 유럽 복음화를 위한 축복의 통로로 쓰임 받은 또 하나의 비결이었다.

 

헌신적인 섬김

귀가 열리면 마음이 열리고, 마음이 열리면 손과 발도 열리게 된다. 그래서 순종하게 된다. 순종이란 단어 ‘obedient’는 ‘듣는다’의 라틴어 ‘audire’에서 왔다. 이것을 보더라도 순종이란 듣는 것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자에서도 듣는 것과 행하는 것을 ‘청종’(聽從)이란 한 단어로 표현하고 있다. 잘 들으면 순종할 수밖에 없다. 바울을 통해 복음을 들은 루디아는 온 가족이 믿고 세례를 받도록 하고, 바울 일행을 강권하여 자기 집에 거하도록 하여 섬겼다(15). 믿은 다음 즉시 섬김을 실천한 것이다. 순종의 조건 가운데 하나가 ‘즉시성’이다. 미루면 순종할 수가 없다. 사단이 순종할 수 없는 이유를 자꾸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그래서 순종의 사람 특징이 섬길 일이 있으면 미루지 않고 즉시 실천한다. 여기서 바울 일행을 자기 집에 거하도록 했다는 것은 자기 집을 예배처소로, 교회로 제공했다는 뜻이다. 주님의 복음을 위하여 자신과 자기 가정과 물질을 헌신한 것이다. 이렇게 빌립보 교회, 나아가서 유럽대륙의 첫 교회가 탄생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녀의 섬김이 이런 아름다운 열매를 맺게 되었고, 그녀 자신은 이 일의 주인공이 되었다.

 

이것이 바로 섬김의 복이다. 그저 구원의 은혜가 감사하고, 이 놀라운 복음을 전해준 것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고 싶어서 한 일인데, 이것이 복의 통로가 되었다. 빌립보 교회의 어머니라는 복된 자리에 자신이 서게 되었고, 그녀의 헌신적인 섬김으로 세워진 이 교회가 유럽대륙의 복음화와 부흥의 현실이 된 것이다. 주님은 루디아를 통하여 기도와 말씀, 그리고 그 말씀에 순종하여 섬기는 사람에게 복을 주시는 분이신 것을 보여주고 있다. 저와 여러분, 그리고 우리교회가 기도와 말씀, 섬김에 있어서 루디아와 같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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